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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상담에서 렉시오 디비나의 활용가능성 연구
Study on Applicability of Lectio Divina
in Christian Counseling
박 노권
No Kwon Park
목원대학교 교수
목회와 상담
Professor
Mokwon University
연락처:
010-9240-4399
한글초록
기독교상담에서 렉시오 디비나의 활용가능성 연구
목원대학교 교수/ 목회와 상담
행복, 삶의 질 향상, 혹은 심리적 건강 등은 상담을 통해 얻고자 하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인간은 일반적으로 육체적, 정신적, 영적 측면을 지닌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에 이 세 영역이 조화를 이루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종교와 영성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정신적인 평안에 기여한다는 연구결과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별히 기독교상담에서는 신앙이 심리적 치료를 위한 상담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고 보며, 기독교전통의 자원인 기도나 성경 등을 활용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전통적인 영성수련의 한 방법이었던 렉시오 디비나가 상담에도 좋은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보며, 본 연구는 렉시오 디비나가 갖는 영적유익뿐만 아니라 심리적 치유의 효과가 있음을 분석한다. 먼저 렉시오 디비나의 네 단계--읽기, 묵상, 기도, 관상--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지를 설명하고, 심리적 유익이 무엇이 있는지를 이론적으로 그리고 학생들의 수행결과를 분석한 것을 근거로 제시한다. 생각과 마음이 단순해짐, 내적 고요의 상태 경험, 분노와 같은 내면의 부정적 감정들을 가라 앉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갖게 함,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갖게 함 등의 긍정적 효과를 통해 신체적, 정신적 치유를 경험함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는 이러한 분석을 근거로 상담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제시한다.
주제어(Key words)
기독교상담, 렉시오 디비나, 관상, 명상, 영성
Abstract
Study on Applicability of Lectio Divina
in Christian Counseling
No Kwon Park (professor, Mokwon University)
The purpose of this article is to seek a possibility to apply Lectio Divina, one of spiritual disciplines, to Christian counseling. Until now there have been no attempt to relate Lectio Divina to counseling for more effective counseling. In the first part, four steps of Lectio Divina--Lectio, meditatio, oratio, and contemplation--is explained. In the second part, therapeutic benefits of Lectio Divina is investigated. In contemplation, the individual attains many of the goals of psychotherapy: sharpening insights, steadying the emotions, finding the courage to confront previously unconscious material, and effecting psychic change. And some studies on the effects of contemplative prayer or meditation is introduced. In the last part, a case study is introduced, showing that Lectio Divina can be a contributor to both psychological and spiritual wholeness in the context of counseling. It shows that positive relations with others, self-acceptance, environmental mastery, and purpose in life are improved through Lectio Divina discipline. Finally, the possibility of application of Lectio Divina for Christian counseling is investigated.
Keywords
Christian counseling, Lectio Divina, Contemplation, Meditation, Spirituality.
기독교상담에서 렉시오 디비나의 활용가능성 연구
1. 들어가면서
행복, 삶의 질 향상, 혹은 심리적 건강 등은 상담을 통해 얻고자 하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인간은 일반적으로 육체적, 정신적, 영적 측면을 지닌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에 이 세 영역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럼에도 심리와 영성의 관계에서 갈등을 이루는 경우도 있었는데, 예를 들면, 사회과학의 한 분야로서 심리학에 기초를 둔 상담은 인간의 영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한 경우도 있었고, 프로이드의 경우는 영성이란 단지 환상에 불과하고, 그것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의 현실을 직면하는 것을 방해한다고까지 하였다. 즉 종교는 정신건강에 불필요한 것이며 최악의 경우에는 해로운 것으로 보기까지 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관점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많은 학자들이 한 개인은 신체적, 심리적, 그리고 영적 측면들을 지닌 통합적 존재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정신의학협회(APA)에서도 종교적 혹은 영적 문제들을 인간의 심리적 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DSM-IV-TR에 소개하기도 했고, 종교와 영성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정신적인 평안에 기여한다는 연구 결과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특별히 기독교상담에서는 신앙이 심리적 치료를 위한 상담과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고 보며, 기독교전통의 자원인 기도나 성경 등을 활용하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기독교인의 신앙을 강화해주는 영성수련은 상담의 효과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인다. 영성수련을 위한 많은 방법 중에서도 최근 새롭게 발견되고 있는 렉시오 디비나는 현대인들에게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는 영성수련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데, 그 이유는 영적 갈증을 느끼는 현대 기독교인에게 성서를 근거로 깊은 영적 체험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기 때문이다. 영적수련의 한 방법인 이러한 렉시오 디비나가 상담에 큰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단지 이론적인 추론뿐이 아니라 본 연구자가 다양한 형태의 갈등으로 고생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직접 활용했을 때에도 큰 효과가 있었던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글은 영성수련의 방법인 렉시오 디비나가 갖는 영적 유익뿐만 아니라 심리적 치유의 효과가 있음을 분석함으로써 이것이 상담의 효과를 증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는 이제까지 없었기 때문에 기독교상담의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한 방안으로 기독교상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2. 렉시오 디비나의 네 단계에 대한 분석
렉시오 디비나를 상담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함으로 렉시오 디비나에 대한 소개와 이것이 갖는 영적의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는 라틴어 ‘lectio'(독서)와 ’divina'(신적인)가 합쳐서 이루어진 용어로서, 영적독서, 성서독서, 성독(聖讀), 말씀묵상기도, 거룩한 독서 등으로 다양하게 번역되어 사용되고 있다. 이 렉시오 디비나는 성경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마음 깊이 경험하며 그의 현존 안에 머물게 하는 영성훈련 방법으로 점진적인 네 단계--성서말씀을 읽고(Lectio) 이에 대한 묵상(Meditatio)으로부터 자발적인 기도(Oratio) 그리고 사랑 안에서 하나님의 현존에 대한 경험(관상, Contemplatio)에 도달함--를 통해 이루어진다. 물론 렉시오 디비나의 수행방법은 역사적으로 조금씩 다른 모습을 지니고 있어왔지만, 일반적으로 귀고 2세가 정리한 4단계--독서, 묵상, 기도, 관상--를 따라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므로, 이 네 단계를 중심으로 그 과정을 분석해 본다.
1) 독서(Lectio)
이 단계는 독서의 주요 자료인 성서에 모든 관심을 집중하여 주의 깊게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는 첫 번째 단계이다. 성서는 성령의 감동으로 쓰인 하나님의 말씀 그 자체이기 때문에 소설책을 읽듯이 눈과 머리로 빨리 읽어버리면 그 본래의 영적 의미를 깨닫는 것이 쉽지 않다. 그리하여 고대와 중세에 있어서 독서란 오늘날처럼 단순히 눈으로만 읽고 머리 속으로 알아서 이해하는 방식이 아니라, 눈으로는 본문을 보고, 입으로는 소리 내어 읽고, 귀로는 듣고, 마음으로는 그 뜻을 새기는 인간의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는 전인적인 독서였다.
장 러끌레르끄(Jean Leclercq)는 성서독서법을 두 가지 범주, 즉 학문적 접근과 수도생활의 접근으로 나누어 제시하고 있는데, 학문적 접근은 하나님 말씀에 대한 지적인 접근 방법으로서 분석적(quaestio), 논쟁적(disputatio) 측면을 지닌다. 이런 방법은 오늘날 특히 성서학적으로 많은 공헌을 하고 있지만, 성서를 단순히 지적 호기심이나 학문적 측면에서만 접근한다면, 말씀이 담고 있는 본래의 참다운 의미와 영적인 측면을 소홀히 할 위험이 있다. 그래서 토마스 머튼은 비록 현대에 수많은 학문적인 성서 연구가 우리의 성서 이해에 도움을 주었지만, 그 반대로 그러한 시도들은 잘못하면 성서의 참된 의미로부터 우리의 정신을 혼란시킬 수 있고 또 전문 영역의 복잡함으로 인해 성서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게 할 수도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둘째로, 수도승적 접근이 있는데, 이것은 성서를 머리가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읽는 수행 방식이다. 이런 독서는 자연스럽게 묵상(meditatio)과 기도(oratio)를 향하며 최종적으로 하나님과의 일치에로 나아가게 한다. 이런 단계는 단순히 학문적 차원을 뛰어넘는 더 깊은 인격적인 차원임을 토마스 머튼은 강조하고 있다. 학문적 묵상방법들이 인간의 지성과 상상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반면에 초기 수도 전통은 렉시오 디비나에서 특별히 기억을 강조했다. 즉 말씀을 기억에 간직하고, 끊임없이 그 말씀을 암송하는 단순한 묵상을 실천한 것이다. 이 방법은 오늘날 새롭게 인식되고 있는데, 그동안 학문적인 접근이 지나치게 강했기 때문에 이러한 움직임은 성경 접근 방법에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라도 오늘날 더욱 필요하다고 여겨진다.
2) 묵상(Meditatio)
묵상을 추리나 상상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오늘날 많이 있지만, 본래 고대 수도 전통에서는 단지 그냥 단순하게 그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지속적으로 성서의 말씀을 되뇌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파코미오 규칙서』를 따르는 수도자들은 한순간도 성서 말씀이 그들을 떠나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들은 일할 때도 성서의 어떤 구절을 중얼거림이나 암송의 형식으로 계속 묵상했다. 이렇게 수도자들은 성서의 한 말씀을 온전히 자기 것이 되도록 끊임없이 되새기고 맛보았다. 바로 이 되새김이 수도 전통에서 행해진 독특한 묵상 방법이다. 그래서 수도 전통에서는 묵상과 되새김이 정확하게 구분되지 않고 종종 같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물론 성서에 대한 아무런 전이해나 지식 없이 성서를 읽게 될 때, 자칫 말씀을 자구적으로 해석하거나 혹은 자기 방식으로만 생각할 위험이 있으므로 성서 독서를 할 때는 말씀에 대한 정확한 전이해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지나치게 지성적인 면을 강조하여 성서를 연구하고 관찰할 때 우리는 말씀 안에 현존하시는 참된 살아계신 주님을 간과할 수 있는 위험에 또한 빠질 수 있는 것이다.
초기 수도자들이 행했던 단순한 성서묵상 방법은 오늘날 널리 알려진 이냐시오 묵상법이나 가르멜 묵상법과 같은 상상과 추리를 요구하는 추론적인 방법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수도승 전통에서 가르쳐 주는 묵상법은 구조화되지 않고 체계화되지 않은 단순한 방법으로, 누구든지 쉽게 언제든지 실천할 수 있는 성서 묵상법이다. 여기에서 요구하는 것은 단지 그저 단순하게 그리고 순수한 마음으로 항구하게 성서의 말씀을 되뇌는 것이다. 원래 라틴어 meditari(묵상하다)는 하느님의 말씀을 내면으로 받아들인다는 뜻인 그리스어 meletȃn에서 왔으며 이것은 다시 어떤 것을 반쯤 소리 내어 중얼거림을 뜻하는 히브리어 하갑(hagab)에서 왔다. 그러므로 고대(古代)나 중세(中世)때 수도승들이 묵상한다고 하면, 그것은 당연히 성서본문을 작은 소리로 읽고 마음으로 그 구절의 충만한 의미를 배우는 것을 의미하였다. 즉 성서본문을 작은 소리로 끊임없이 반복하고 암송하고 마음 안에 각인시키는 영혼과 육체의 전(全)인간이 행하는 단순한 방법이었다. 바로 이 되새김이 수도승 전통 안에서 행해진 독특한 묵상 방법이다. 허성준은 다음과 같이 역사적 예를 들면서 되새김의 중요성을 강조하여 말한다.
동방의 영성을 서방에 알린 요한 가시아노는 마음의 묵상과 끊임없는 되새김에 대하여 “끊임없는 묵상이 우리의 마음을 채우고 우리를 형성할 때까지 스스로 열심히 혹은 더 끊임없이 렉시오 디비나를 하라”고 언급하였다. 성 어거스틴도 마태복음 4장 4절을 주석하면서, 사람이 매일 빵을 먹듯이 낮 동안 뿐만 아니라 밤에도 복음을 먹어야 한다고 했다. 왜냐하면 말씀을 듣거나 읽는 것은 음식을 먹는 것과 같고, 말씀을 곰곰이 생각하는 것은 되새김과 같기 때문이다. 중세를 넘어 오면서 묵상은 이제 되새김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그래서 성 안셀모는 그 과정을 아주 생생하게 묘사한다. "당신은 그분 말씀의 벌집을 씹고, 그 맛을 빨아들여라. 그것은 수액보다도 더 달콤하다. … 생각으로 씹고 이해로써 빨아들이고 사랑과 환희로써 들이켜라." 중세의 마지막 교부라고 일컬어지는 성 베르나르도 역시 수도승들이 순결한 반추동물과 같이 말씀을 끊임없이 되놰야함을 언급했다.
이렇게 중세까지 묵상의 과정으로써 수도승 전통 안에 되새김(ruminatio)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는데, 중세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큰 분기점인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묵상 방법들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이로써 수도승 전통 안에서 단순하게 그리고 독특하게 행해져 오던 성서 묵상에 대한 구체적인 수단인 되새김(ruminatio)수행은 오랫동안 소홀히 취급을 받아왔다.
3) 기도(Oratio)
기도는 우리 자신의 노력 대신에 하나님께서 활동하시는 길을 준비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끊임없이 그분께 열고, 성령의 처분에 우리 자신을 맡기는 적극적인 노력이다. 따라서 묵상과 관상사이에서 우리의 마음은 점차 단순해진다. 묵상의 처음 단계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지적인 추리와 사고가 점점 줄어들고 되새김을 통해 말씀을 묵상하면서, 기도를 통해 마음은 단순하게 솟아나는 그 분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하게 된다. 즉 여기서 기도의 역할은 갈망하는 것을 직접 느끼는 경지에 제 힘으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음을 알고, 하나님의 초월적인 도움을 구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나안 여인의 고백(마15:27)처럼 자신을 더욱 철저히 비워야만 하는 것이다.
4) 관상(Contemplatio)
말씀을 독서함으로 시작한 렉시오 디비나는 묵상과 기도를 거쳐 드디어 직접 하나님을 경험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여기에서는 성서 뒤에 계시는 분과의 침묵의 교제의 달콤함을 즐기게 된다. 이것이 렉시오 디비나의 마지막 단계인 관상이다. 특히 관상단계에서는 간절한 기도를 올리는 수행자의 갈증 못지않게 하나님도 애타하시며 다가오시는 것으로 표현된다. 이 관상의 단계는 나머지 단계들인 독서와 묵상과 기도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성격을 갖는다. 즉 독서와 묵상과 기도는 인간의 능동적 행위에 의한 것인 반면, 관상에서는 인간이 할 수 있는, 혹은 해야 하는 역할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기도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이지적으로 생각하고, 분석하며, 판단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관상의 자발적인 성장을 막거나 지연시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관상 단계는 인간의 어떤 활동이 작용하는 순간이 아닌,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오시고 일하시는 것이 중심이 되는 순간이다. 융의 심리학에 따르면 자아의 의지를 넘어서 내면의 깊은 무의식을 만나는 것이라 표현될 수 있는 단계이다. 이것은 이성을 활용한 능동적인 나의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동적인 상태에서 무의식을 만나지게 되는 것이다.
16세기 스페인의 신비가인 아빌라의 성 데레사는『영혼의 성』에서, 우리의 기도가 깊어질수록 묵상(능동적 기도)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내적 평온을 이루는 고요한 기도(수동적 기도)의 상태로 가게 된다고 말한다. 데레사는 정원에 물을 대는 비유를 통해 기도의 단계를 설명하는데, 기도의 초기 단계에서 우리가 죄를 씻고 묵상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멀리 떨어져 있는 샘에서 물을 길어 어깨에 메고 오는 것으로 비유한다. 그러나 기도생활이 성숙해 감에 따라 고요의 기도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때 우리는 능동적인 노력이 아니라 마치 펌프를 통해 물이 저절로 흘러내려오는 것처럼 수동적으로 하나님을 체험하게 되는 단계에 이르는 것으로 묘사한다. 이 마지막 단계는 하나님의 은총이 우리에게 쏟아져 내리는 단계로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삶과 일치하게 된다는 것이다. 즉 우리의 영혼을 내면의 성에 비유하면서, 일궁방에서 삼궁방까지는 내가 노력하는 능동적 기도라면, 사궁방부터 육궁방까지는 하나님의 은혜에 의해 이루어지는 수동적인 관상기도가 심화되는 상태이고, 칠궁방은 하나님과의 합일을 이루는 단계라는 것이다. 바로 이 마지막 단계가 관상기도의 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관상으로의 과정에서는 십자가의 성 요한이 말하는 “영혼의 어두운 밤”을 경험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 단계에서는 전처럼 추리적인 묵상을 할 수 없거나, 묵상에서 만족이나 위안을 얻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 요한은 비록 우리가 “할 일 없이” 시간을 낭비하는 것처럼 보이고 이렇게 하는 것이 다소 잘못된 것 같아 보일지라도, 오히려 우리 자신을 고요함 속에 머물도록 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하나님을 맛보고 느끼려는 열망 없이 사랑스럽고 평화로이 하나님께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단순히 만족해야 한다. 이 시간은 “수용적인 수동”을 위하여 받아들이는 시간이며, 게으름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비록 우리가 활동하지 않는 것 같아도 성령은 그 길을 진행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관상에 대한 언급을 하였지만, 사실 관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경험할 수 있다. 이것에 대해 『무지의 구름』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이 그의 지혜안에서 사람들 각자의 관상 여정의 과정과 성격을 그가 주신 달란트와 재능에 따라 결정한다는 것이 진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길고도 험한 영적 노력을 통해서만 관상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은혜를 통해 영적으로 순수하고 기도에서 하나님과 친밀하기 때문에, 그들이 앉거나, 서거나, 걷거나, 또는 무릎을 꿇고 있거나 간에 일상적인 삶 한 가운데서조차 그들이 원하는 만큼 관상에 도달하거나 경험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항상 그들의 신체적 영적 기능을 전적으로 통제하고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관상기도는 신과의 깊은 일치감을 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종종 신비적 경험과 관련되어진다. 스테이스(Stace)는 신비적 경험이 꿈과는 구별되는 객관성과 실재성, 평화와 환희의 감정, 신에 대한 인식을 갖게 하지만, 이런 경험에 대해 설명할 수 없는 특징을 지닌다고 말하는데, 바로 이런 신비주의적 요소를 렉시오 디비나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볼 때 기독교 신비주의에는 두 가지 전통이 있었는데, 아포파틱(Apophatic)과 카타파틱(Kataphatic) 전통이다. 이것은 하나님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카타파틱은 상상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에 기초하고 있다. 반면에 아포파틱은 철저히 마음을 비우는 것으로, 하나님에 대한 어떤 이미지를 만들거나 상상하지 않는다. 절대 개념화될 수 없는 하나님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길은 부정을 통하여(via negativa)만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다 알 수 없는 분으로 신비스럽게 우리에게 접근하는 감추어진 하나님이시다. 따라서 이 아포파틱 묵상의 목표는 철저히 마음을 비움으로써 하나님과의 일치를 경험하는 것인데, 바로 이러한 접근 방법이 렉시오 디비나에서의 관상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3. 렉시오 디비나의 치유효과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감정, 괴로운 기억, 분노, 자기연민, 억압, 죄책감, 두려움, 슬픔, 증오, 열등감, 정죄감, 무가치함 등의 감정들로부터 부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손상된 감정들은 사람의 행동이나 태도에 악한 영향을 미치게 되며, 더 나아가 영적인 질병과 정신적인 질병, 심지어는 육체적인 질병을 야기할 수도 있다. 이러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주체는 인간이 아닌 하나님이시며 성령이시며 예수께 간구함으로 가능한 것이다. 여기에서 내적 치유는 전적으로 성서에 기초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말씀을 근거로 하는 묵상훈련인 렉시오 디비나는 내적치유와 긴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다고 보인다.
물론 우리는 내적치유를 위해 렉시오 디비나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영성생활 가운데 일어나는 모든 성장과 발전은 그것이 무엇이든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고, 영성생활의 결과나 산물도 하나님의 은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먼저 렉시오 디비나가 어떤 치유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와 유사한 형태의 명상 방법이 어떤 치료적 효과를 가지고 있는지 연구한 결과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통해 명상의 형태를 띠고 있는 렉시오 디비나가 어떤 치유 효과가 있는지 그 가능성을 유추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좀 더 구체적으로 융의 무의식 이론을 근거로 렉시오 디비나가 가진 심리적 효과에 대해 이론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또한 렉시오 디비나를 수행한 결과를 분석한 자료를 가지고 이것이 줄 수 있는 유익에 대해서도 제시할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렉시오 디비나가 어떤 치유의 효과를 가질 수 있는지를 더욱 폭넓게 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1) 일반적 명상의 치유효과
명상은 본래 치유기법은 아니지만, 존재에 이르는 길로 명상에 몰입하고 있으면 그 자체로서 치유가 일어날 수도 있다. 치유는 깊은 생리적 이완 상태에 들어가 몸과 마음의 공포와 한계를 느끼고 이를 초월해 가는 방법을 실천할 때 일어난다. 비록 몸이 암에 걸려 있고 심장병에 걸려 있고, 심한 통증이 있을지라도 명상하며 고요한 정적을 느끼는 순간 이미 전체로 존재하며 우리는 이 존재 속에서 건강함을 갖고 있음을 실감하게 된다.
예를 들면, 유방암에 걸린 한 부인은 어느 날 명상을 하던 중 “나는 나 자신의 암이 아니다”라는 통찰을 얻었다. 자기는 완전한 사람이며 암은 자신의 신체 안에서 진행되고 있는 작은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는 것을 생생하게 느꼈다. 이런 통찰을 얻기 전 그녀의 삶은 암이 발견된 후부터 자신이 암환자라는 것 때문에 일방적으로 소모되어가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자신의 암이 아니라는 사실을 통찰한 후로 훨씬 자유롭게 느끼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 관해 보다 명백하게 생각할 수 있었으며 자신이 암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오히려 더욱 성장 발전하고 보다 잘 살아갈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와 같이 명상은 병을 이길 수 있는 힘과 건강을 주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현대 의학에서도 명상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1993년부터 NIH산하 OAM(Office of Alternative Medicine)에서 명상의 과학적 연구를 위한 연구비를 제공하고 있으며, 그동안도 수천편의 연구논문과 단행본이 출간되었고, 명상의 과학이 Time지(2003. 8. 4)의 커버스토리가 될 정도로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명상 또는 요가와 같은 훈련은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고, 불안, 적개심, 우울, 불면증 등의 치료에 있어서 효과가 있으며, 통찰력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감정을 안정되게 하는 것, 자신의 자아와 그림자를 직면할 수 있는 용기를 발견하는 것, 심리적 변화를 성취하는 것 등의 정신치료적 효과가 있음을 많은 연구결과들이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명상을 하면 보다 효과적으로 질병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되었다.
이와 같이 일반적인 명상훈련이 심리적 치료의 관점에서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특히 미국에서 폭넓게 이루어져 왔는데, 주요한 내용들을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다양한 형태의 명상들은 불안을 감소시킨다.
② 폐쇄공간 공포증, 시험, 고독, 또는 심장병에 대한 공포증을 감소시킨다.
③ 마약이나 알코올중독을 감소시킨다. 그밖에도 콜레스트롤, 고혈압이 감소되고, 천식 등의 치료에 도움이 된다.
④ 확신, 자기존중감, 자기통제감, 공감, 자아실현을 고양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 또한 환자가 그들의 심리 과정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을 얻도록 돕는데 효력이 있다.
⑤ 개인의 자기 이미지를 증가시키고 개성과 행동의 패턴에 변화를 가져온다.
⑥ 심리적 정서적 상태의 증가된 자기 인식으로 이끄는 집중력을 가르치며, 이것은 본능적이고 충동적인 반응을 지배하고, 자신의 진실된 본성에 대한 통찰력을 증가시키고, 자아의식을 보다 우주적인 의식에로 확장하는데 돕는다.
⑦ 명상은 또한 우리 안에 자리 잡은 억압된 기억, 생각들, 느낌들, 두려움, 이미지 등을 놀랠 정도로 풀어준다. 이때 정신영역에 있는 내용물을 방출하는 것과 함께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그러나 명상이 위에 언급한 치유의 효과가 있다고 할지라도 모든 심리학적 필요에 대한 만병통치약으로 사용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명상이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인격의 변화를 촉진시키기는 하지만, 그것은 동시에 병리학적인 기제와 성적인 적응, 사회적 성숙, 결혼 등의 특수한 내적 갈등에 대하여 다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더욱이, 체계적인 명상의 효과는 극단적인 모양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임상적으로, 강렬하고 위협적인 생각과 감정의 나타남, 때때로 고통스러운 신체적 반응, 자아와 세상 간의 경계선 상실은 인격의 파멸이며 정신적 증상발현의 증상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보가트(Bogart)도 명상이 이완을 시킨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지나치게 과장된 면도 있으며, 일반적으로 감추어져 있던 우울의 폭발이나 이완에 대한 저항 등의 부정적 결과도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오티스는 치료적 관점에서 초월명상을 위한 좋은 후보자는 신경증적 불안, 죄책감, 공포로 괴로움을 받고 있음에도 합리적으로 잘 통합된 사람이라고 말한다. 라자루스도 흥분하고 마음이 들뜬 사람들에게, 반복하는 만트라는 오히려 지속적인 긴장과 불안을 높였다고 주장한다. 또한 주말 초월명상훈련 시간을 갖고 난 후에 심각한 자살 시도를 한 부인의 경우를 말하면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러한 명상은 그들의 우울한 감정을 악화시켰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초월명상은 불안과 긴장의 차원이 심각하기 보다는 다소 온건한 어떤 ‘강박 충동적인’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가 있다고 보며, ‘히스테리적 경향’이나 강한 ‘우울적 반응’을 보여주는 사람들에게는 하지 말라고 권면한다.
그러므로 명상을 심리적 문제를 위한 치유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더 나아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명상 기술의 성공적인 사용은 “더욱 활력 있고 생명력 있는 인격”을 전제로 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명상에서 주의해야 할 이런 사항들은 또한 깊은 명상(관상기도)을 사용하는 렉시오 디비나에서도 주의해야할 사항으로 보인다.
2) 렉시오 디비나의 치유효과: 상담적용 가능성
렉시오 디비나의 치유 효과에 대한 연구가 부분적으로 있었는데, 예를 들어, 베이커(D. Baker)는 명상의 방법으로 렉시오 디비나는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적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하며, 스트레스, 불안, 그리고 다른 신체적 증상을 완화시키는 등의 일반 명상이 주는 심리학적 유익을 준다고 말한다. 그리고 인지적, 행동적 변화나 개인무의식의 깊은 영역에 접근 할 때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가 있으며, 특히 의식에 무의식의 요소들을 가지고 올 수 있는 능력에서 가장 큰 가치가 있는데, 이때 개인적 정체성, 정서적 태도, 그리고 삶의 목적과 복지감을 재정립할 수 있는 가능성을 준다고 그는 말한다. 델몬트(Delmonte)도 렉시오 디비나 과정에서 일어나는 집중적인 재훈련의 과정은 아래와 같은 세 가지 방식으로 치료적 유익이 있다고 추정한다. ① 실용적인 방식에서, 개인적 구조 체계를 개선하고 증진시킴으로서 인간행동을 변화시킨다. ② 구조 체계 안에서 이전에는 접근이 불가능했던 무의식의 내용에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한다. ③ 구조 체계를 넘어선 실재의 자유로운 공간을 비록 잠시라도 경험하는 의식의 바뀐 상태를 가져온다.
이와 같이 렉시오 디비나 또는 기독교 명상에 관한 연구들의 결과는 대부분 명상이 줄 수 있는 심리적 치유효과와 거의 비슷한 모습을 갖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렉시오 디비나의 치료적 효과를 염두에 두면서, 여기에서는 상담의 주요 목적의 하나인 무의식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을 치유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내면의 고통을 치유하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린 시기에 발달시킨 낮은 자아상으로 인해 자신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따라서 우리가 복음의 가치를 따라 살기로 선택하였다 하더라도, 우리의 잘못된 무의식적인 동기가 여전히 우리 안에 있을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렉시오 디비나에서의 반추기도가 가질 수 있는 치유효과에 대해 허성준은 이렇게 말한다.
간단한 성경 구절을 반복하며 기도하다보면 우리의 생각도 마음도 단순해지고, 기도를 오래 하다 보면 자연히 집중력이 생겨 정신 통일이 쉽고 마음이 고요해져 내적 고요의 상태로 들어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분노와 같은 우리 안의 부정적 감정들을 가라앉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게 하며,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 말씀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가지게 한다. 그리고 이 기도를 오래 하다 보면 성서의 문자적 의미를 넘어 더 깊은 영적 의미를 깨닫게 된다. 말씀을 천천히 반추하는 동안 내적 통찰력이 생겨서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그 말씀의 영적 의미가 명확히 드러날 수 있다. 그리고 이 기도는 자연스럽게 하나님 말씀과 인격적으로 만나게 해주며, 이때 눈물겨운 통회나 신체적, 정신적 치유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과거의 쓰라린 정서적 경험에 근거를 둔 행동에서 나오는 뿌리 깊은 습관을 바꾸려면 일상생활 중에 긍정적인 노력으로 관상 기도를 강화해야 한다. 물론 정기적으로 하는 관상 기도가 여기에 초석이 된다. 의식적으로 우리의 가치관과 행동을 바꾸기로 결심하는 것만으로는 거짓 자아의 무의식적 가치 체계와 거기에서 일어나는 행동을 바꾸는데 충분치 않다. 다만 관상기도를 통한 수동적인 정화 (무의식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는 것, 자신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해주시도록 맡기는 것)만이 이러한 치유에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렉시오 디비나에서 선택된 성서구절을 매일매일 긴 시간 되풀이하면 그것이 가슴속으로 들어가 혼자서 그 기도가 자연히 되풀이 된다. 이것이 잠재의식의 기억 속에 저장되면, 이 새로운 테이프는 이미 저장된 테이프를 지워버리는 경향이 있다. 일상생활 속에서 평상시 잘못된 일을 만났을 때 분노하려고 하던 마음이 새롭게 저장된 테이프의 소리를 들으면서 분노의 마음을 잃게 되는데, 이것은 성령이 우리의 존재 속에 들어와 일하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의식의 짐을 덜어내는 과정에서 심한 안절부절못함, 육체적 고통, 두려움과 불안과 같은 정서적 증상들이 일어날 수 있다. 이때 이것을 다루는 하나의 방법은 일이 분 동안 그 고통스런 감정 위에 쉬면서 그 고통이 우리의 기도어가 되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고통스런 정서들이나 심지어 어떤 육체적 고통도 그것을 완전히 받아들일 때에 소멸되는 경향이 있다. 이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 수도 있다. 옛날의 어떤 슬픔이 그때에는 표현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금은 표현하도록 느꼈는지도 모른다. 렉시오 디비나에서의 묵상은 우리의 삶에서 끝내지 못했던 어떤 것들을 끝낼 수 있도록 뒤엉킨 것처럼 보이는 감정이나 사고의 형태로 그 정서들이 표출되도록 만들어 준다. 이것이 정화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강하게 느끼는 두려움, 불안, 혹은 노여움 등이 현재의 경험과 무관할지도 모르지만, 그것들을 앉아서 견디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뢰가 깊어지면서 우리의 인격 속에 숨어있던 어두운 면을 인정할 능력이 우리 안에는 생기게 된다. 다시 말해 내적 평화로부터 오는 안도감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우리 인격의 어두운 면을 똑바로 바라보고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용기를 더욱 갖게 된다는 것이다. 좋은 정신치료자는 환자가 자신의 고통스런 내면을 상대할 능력이 생길 때까지 기다리는데, 하나님도 마찬가지이시다. 겸손과 신뢰가 깊어지면 인격의 어두운 면을 더 쉽게 인정하게 된다. 즉 관상기도로 해서 흘러나오는 깊은 평화가 우리의 정서적 장애를 털어내기 시작하면서 우리 인격의 어두운 부분이 우리의 자아 성찰 안으로 들어오게 되고 이러한 상처를 치유하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무의식의 어두운 면을 만나게 하는 렉시오 디비나의 기능은 베네딕도회나 다른 수도원 공동체에서 렉시오 디비나 수련을 위한 주요 기도서가 구약 시편이라는 것을 인식할 때 분명히 볼 수 있다. 베네딕도 전통에서, 시편을 노래하는 것은 수도원 영성과 훈련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수도사들은 무시무시한 폭력을 묘사하고 인간마음의 어둔 구석을 반영하는 어떻게 보면 부끄러운 시들을 시편에서 읽게 된다. 이것을 심리학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은 그들 자신의 그림자 내용을 시편을 통해 가까이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즉 시편에 있는 인간의 어두운 부분을 반영하는 글들은 인간의 그림자를 직면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대극적 요소들과의 만남이 있어야 전인적인 인간이 될 수 있는 것처럼, 성서를 통해 우리의 부끄럽던 자아의 부분들을 명상 가운데서 직면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치료적 차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리고 이런 시편의 노래는 특별한 공동체의 성향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하루에 여러 번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역사적으로 폭넓게 수용된 렉시오 디비나의 역할 중 하나는 무의식과 그림자 내용의 “거울보기”이다. 다이징거(Dysinger)는 어떻게 시편이 그러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통찰을 제공한다.
시편은 우리 자신을 기쁘고 경건한 느낌으로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가 잊고 싶어 할 인격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내적으로 찔림을 받는 경험으로, 회개로 이끌어준다. 우리가 누구인지 고통스럽게 정직하게 만든다. 여기에서 사랑의 하나님의 치유하고 변형시키는 은혜를 받을 수 있다. 시편을 기도하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우리 안에 발견하는 모든 것을 다시 하나님에게로 내어 놓아서 치료받고 하나님 이미지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 지는 것이다.
이처럼 렉시오 디비나는 인격의 그림자 차원을 탐구하는데 열려 있다. 보통 우리의 마음은 어렵고 원치 않는 내용으로부터 그 자신을 멀리하려고 한다. 그러나 렉시오 디비나의 초기 수행자들(사막의 교부들)을 보면 그 반대임을 알 수가 있다. 초기 은둔자들의 대부분은 그들이 도시에서 살면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욱 공격적으로 그리고 집중된 방식으로 그들의 그림자를 직면하기 위해 사막으로 가기를 원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변형적인 영적, 심리적 과정은 종종 초월과 신비의 경험을 포함했고, 그러한 변형의 최종적 목적은, 그것이 심리적이든 영적이든, 더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이었다. 즉 “온전한” 자아와 더욱 관련된 존재가 되는 것이었다. 그들은 무의식과의 직면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개인적 온전함의 과정에 더욱 초점을 맞추었는데, 이것은 융이 “대극”이라고 부른 것들과의 직면이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러한 내적 역동은 자연적으로 우리의 전인격이 변형되도록 이끌어준다. 그것은 우리의 현실을 지각하고 반응하는 방법의 변화를 가져다주고, 우리의 삶을 변화시켜간다. 그러므로 렉시오 디비나는 하나님과의 만남을 경험하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우리의 심리적인 문제들을 치유하고 올바른 크리스천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공급하는 것이다.
3) 수행사례분석
렉시오 디비나가 어떠한 심리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목원대학교 신학대학원의 ‘영성과 상담’이라는 강의 참석자 중에서 자원한 24명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이 실시하였다.
(1) 측정도구: 개인의 심리적 건강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Ryff가 개발한 54문항(심리적 안녕감 척도 Psychological Well-Being Scale: PWBS)을 부분적으로 수정하여 48문항으로 만들어서 사용했다. 이것은 6개 차원 즉, 자아수용성, 긍정적 대인관계, 자율성, 환경에 대한 통제력, 삶의 목적, 개인적 성장으로 구성되었으며 5점 척도로 측정한다.
(2) 절차: 24명에 대하여 심리적 안녕감 척도를 가지고 사전검사를 실시한 후, 한 달 동안 (2010년 4월 16일-5월14일) 토, 일을 제외한 매일 렉시오 디비나를 수행하게 하였다. 이때 시간은 각자가 정하고 하루에 약 20-30분씩 수행하고, 외운 말씀을 일상생활 가운데 늘 묵상하게 하였다. 그리고 렉시오 디비나 수행을 하면서 매일 그 느낌을 기록하게 하였고, 수행 마지막 날에는 수행에 대한 전체적인 자기평가보고서를 작성해서 제출하게 하였다. 그리고 동일한 질문지를 가지고 사후검사를 실시하였다. 그리고 개인 면담을 통해 렉시오 디비나에 대한 긍정적인 면과 개선되어야할 점에 대해 질적인 조사를 하였다.
(3) 결과
① 렉시오 디비나 수행전과 수행후를 비교하기 위해 SPSS(V12.OK)를 사용하여 통계를 처리하였으며, 양적인 질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표1> 6개 차원별 비교
항목 |
사전 |
사후 |
t값 |
유의확률 |
||
평균 |
표준편차 |
평균 |
표준편차 |
|||
긍정적 대인관계(PR) |
29.20 |
4.48 |
30.70 |
4.99 |
-2.229 |
.036 |
자아수용(SA) |
27.54 |
5.74 |
30.16 |
5.08 |
-2.828 |
.010 |
자율성(AU) |
28.87 |
5.17 |
29.62 |
6.04 |
- .961 |
.347 |
환경통제력(EM) |
28.70 |
4.46 |
30.04 |
4.27 |
-2.033 |
.054 |
삶의 목적(PL) |
29.75 |
4.54 |
31.29 |
4.35 |
-2.213 |
.037 |
개인적 성장(PG) |
32.91 |
3.87 |
33.79 |
4.91 |
-1.293 |
.209 |
위의 표에서 보듯, 유의확률 0.1에서 <자율성>과 <개인적 성장>을 제외한 4분야, 즉 <긍정적 대인관계>, <자아수용>, <환경통제력>, <삶의 목적>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있음을 볼 수가 있다. 무엇보다도 자기를 수용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높아졌는데, 각 항목별로 뚜렷하게 유의미한 변화가 나타났던 것을 몇 가지 소개해본다.
<표2> 유의미한 변화를 보여준 항목들
차원 |
항목 |
t값 |
유의확률 |
PR |
정말 필요할 때 내 말에 귀기울여줄 사람은 많지 않다 |
-1.904 |
.070 |
SA |
살아온 내 인생을 돌이켜볼 때 현재의 결과에 만족한다. |
-2.394 |
.025 |
나는 상처가 되는 말을 들을 때 쉽게 분노한다. |
-1.989 |
.059 |
|
AU |
친구와 가족이 반대하는 경우에는 나의 결정을 쉽게 바꾸는 편이다. |
1.740 |
.095 |
EM |
일상 생활 속에 나의 뜻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할 때가 있다. |
-2.050 |
.020 |
PL |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을 뿐 장래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
-2.213 |
.037 |
② 보다 구체적으로 렉시오 디비나 수행자의 자기평가보고서와 면담을 통해 살펴본 결과를 종합해서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수행에 대해서는 정해진 시간에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고, 많은 잡생각으로 집중하기 힘들었다는 학생들이 다수 있었다. 그러나 수행을 하고 났을 때 마음의 편안함과 영적성장이 이루어지는 것을 느끼게 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지면상 사례를 다 소개하지는 못하지만, 여러 글들을 대표할 수 있는 한 가지 사례만 소개해본다.
사례: (수행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 강의시간에 렉시오 디비나 묵상훈련에 대해서 소개받고 훈련을 시작했을 때는 다소 시큰둥했었다. 왜냐하면 하나님 말씀묵상 훈련이라면 평상시 오랜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생활화되어 내 삶속에서 이미 자리매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이란 말인가? 거의 한 달에 가까운 기간 동안 렉시오 디비나 훈련을 통해서 내 안에 얼마나 뿌리 깊은 교만과 의심과 불신앙이 자리 잡고 있었는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아무리 씻어도, 벗고자 해도 온전하게 없어지지 않는 나의 교만은 내가 얼마나 죄인인지를, 가망 없는 인간인가를 처절하게 느끼게 했다. 아울러 반면에 하나님(예수님, 말씀)이 얼마나 내게 소중한 분인지를 깨닫게 하였다. 렉시오 디비나 훈련은 나를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던, 나를 내려놓을 수 있었던 하나님 앞에서 가장 솔직하고 정직할 수 있었던 아주 소중한 기회요, 시간이었다.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말씀과 함께 단 둘이서만 아주 은밀한 여행을 다녀온 느낌’이라고 할까?
(영적성장/심리적 건강에 어떤 도움이 있었는가?) 하나님의 자녀들인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 앞에서 나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고 정직하게 아뢰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한 달 동안 실시한 렉시오 디비나 훈련은 영적으로 하나님 앞에서 나를 가장 진실하게 내놓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내가 어떤 상태인지, 내가 무엇을 힘들어 하고 있는지, 아파하고 있는 지를 진단하고 발견할 수 있었던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내 안에 내가 두려워하고 있는 것들, 예컨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원망! 그리고 내 안에 용서받지 못한, 용서하지 못한 많은 상처와 아픔들을 생각나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평상시 내가 말씀묵상훈련을 한 것과 이 번 렉시오 디비나 훈련이 달랐던 점이 있었다. 전자는 하나님 말씀이 언제나 우선순위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제대로 기뻐하지도, 아파하지도, 울지도, 슬퍼하지도 못했다면, 후자는 마음껏, 아주 마음껏 말씀 안에서 나를 느끼게 만들었다. 나 자신이 살았고, 희로애락 모든 감정을 하나님 안에서 표현할 수 있었다. “진리를 알찌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이 나의 마음을 잘 표현해주는 듯싶다.
4. 기독교상담에서의 활용방안
상담에서 추구하는 중요한 목표는 내담자가 자신의 겪고 있는 고통을 직시하고 그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그런데 렉시오 디비나는 사람으로 하여금 영적으로 건강하게 하여 자신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갖게 만들고, 또한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며, 스트레스, 불안, 분노, 그리고 다른 신체적 증상을 완화시키며 정서적 안정을 갖게 하는 등의 심리학적 유익도 줄 수 있다. 렉시오 디비나의 주는 유익에 대해 언급한 한 글을 소개해 본다.
렉시오 디비나를 하며 그 말씀을 일상생활에서 늘 묵상하면서 화가 나는 마음을 다스리게 되고 마음의 안정을 갖게 되었다. 이것은 마음뿐만 아니라 생각의 변화도 가져왔다. 모든 것을 이해하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고 남을 판단하기 보다는 오히려 이해해 주려는 쪽으로 생각 자체가 바뀌게 되었다. 생각이 바뀌니 가정에까지 파급 효과가 일어났다.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 또한 바뀌게 되었고 잘못을 했어도 꾸중보다는 이해와 설득으로 아이들을 격려해주게 되었다. 렉시오 디비나와 말씀 묵상은 큰 힘을 발휘하였다. 내 생활의 습관을 바꾸어놓았다고 할 수 있다.
렉시오 디비나를 수행한 학생들의 보고서와 면담 그리고 여러 문헌들을 통해서 렉시오 디비나가 주는 긍정적인 치유효과는 다음과 같음을 볼 수 있었다: 생각과 마음이 단순해지고, 마음이 고요해져 내적 고요의 상태를 경험하면서 분노와 같은 내면의 부정적 감정들을 가라앉히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게 하며, 절망과 고통 속에서도 하나님 말씀에 대한 신뢰와 희망을 가지게 하며, 더 나아가 자연스럽게 하나님 말씀과 인격적으로 만나게 해주며, 이러한 과정에서 신체적, 정신적 치유가 일어나게 된다. 물론 렉시오 디비나의 과정에서 정서적인 불안이나 고통스런 감정을 경험하는 등의 부정적인 효과도 일어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너무 내성적이거나 히스테리, 우울증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내담자에게는 조심스럽게 사용해야한다는 전제를 가지고, 영성을 강화하는 수련방법의 하나인 렉시오 디비나를 다음과 같이 상담에서 활용하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1) 2회 이상의 상담이 이루어진 후 내담자가 여전히 힘들어하고, 자기 수용을 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될 때 렉시오 디비나를 과제로 줄 수 있다. 이때 렉시오 디비나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내담자가 수행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을 때 다음 회기까지 적어도 1주일간 수행하도록 한다.
2) 다음 상담에서 렉시오 디비나 수행에 대한 느낌과 그것이 내담자의 생각과 행동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 분석하고, 내담자가 거부하지 않는 한 다음 회기까지 지속적으로 수행하도록 한다.
3) 회기가 지속되는 동안 렉시오 디비나를 통해 내담자 안에 있던 억압된 두려움이나 분노 등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어느 정도 풀어주었는지 그리고, 건강한 생각이나 감정을 갖도록 도와주었는지를 분석하고 그 효과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앞으로도 지속할 것인지를 함께 결정한다.
5. 나가면서
영성수련을 위한 많은 방법 중에서도 최근 새롭게 발견되고 있는 렉시오 디비나가 현대인들에게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는 영성수련방법 중 하나라고 제시하고, 이 영적훈련이 영적 유익뿐만 아니라 심리적 치유의 효과가 있음을 살펴보았다. 사실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내면적으로 고통과 좌절을 경험하고 공허감과 피로를 느끼는 현대인들이 많은 현실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는 렉시오 디비나와 같은 영성 수행이 교회 안에서 활용된다면 성도들의 영적, 심리적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이 렉시오 디비나는 오늘날 효과적인 상담을 위해서도 공헌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보면서, 앞으로 기독교상담의 정체성을 위해서라도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제시해 보았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방법이 기독교상담에서 구체적으로 사용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렉시오 디비나가 기독교상담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는 아직까지 없는 실정이다. 필자 역시 상담과정에서 종종 시도하고 있고 긍정적인 결과가 있음을 보고 있지만, 아직 통계로 제시할 만큼 자료가 모아지지 않았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렉시오 디비나가 갖는 심리적 유익을 밝히고, 기독교상담에의 적용 가능성에 대해서만 제시하였다. 그러나 앞으로 이것이 널리 활용되어서 상담에서 렉시오 디비나 (또는 여러 다양한 영성훈련 방법)가 줄 수 있는 공헌과 한계가 연구결과로 지속적으로 나오게 된다면 효과적인 기독교상담과 기독교상담의 정체성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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