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건축의 분석
1502023 김해린
건축학과 학생이라는 신분을 가지고 있지만 그 전의 나는 건물을 어떻게 보는 것인지몰랐고 유명
건축물들을 보아도 다른 사람들과 별다를 것 없이 그저 신기하다고만 생각했을 뿐 그 분들의
의도와 건축물의 성격을 알 수 없었다
. 그러던 중 이번 학기 현대 건축론 수업을 통해 현대
건축물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고 건축물을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 이 수업을 통해 건축물에 대한 지식이 한층 높아진 것뿐만 아니라 ‘현대
건축’에 대해 흥미를 가지게 되었고
,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수업시간에 배우는 건물들 외에도 어떤 유명한 현대 건축물들이 있는지 또한 내가 그 건물들을
어떤 시선으로 볼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
이 책은
1950 년 이후 지어진 영향력 있는 건물 50 개를 소개하고 있는데, 몇 장의 건물
드로잉을 보여주며 배치
, 평면, 입면, 단면을 대략적인 설명과 함께 보여주며 주요한 구성원리나
주변환경과의 관계를 보여주며 건축가가 건물에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과 건축가의 의도 등이
알기 쉽게 기록되어 있었다
.
우선 내가 이 책에서 눈 여겨 본 건물에는 이번 학기 설계시간 배우고 있는 오피스 건물의
고층빌딩이었다
. 첫 번째로 마주한 오피스 건물은 홍콩 상하이에 위치한 HSBC 였다. 이 건물은
노만 포스터가 설계하였는데
, 구조적 표현주의의 훌륭한 사례로서 이 건물의 미학을 이루는
핵심적인 부분으로 가시화 되었다
. 이 건물의 외경은 다른 건물들과 달리 특이하게 굵직굵직한
큰 트러스의 구조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되어 있었다
. 또한 HSBC 에 설치된 코어는
이제까지 봐왔던 코어들과는 조금 다른 구조의 코어였는데
, 코어의 양편을 더 작은 요소들로
나누어 배치하고
, 이런 요소들 사이에 창을 낸 구조였다. 노만 포스터의 기발한 생각과 그것을
실현한 용기가 너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 나는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과 그것을 내가 먼저
시작하는 것에 자신이 없기 때문에 항상 망설인다
. 하지만 노만 포스터는 새로운 것을 고민하고
도전함으로써 코어 배치에 대한 새롭고 신선한 구조를 만들었고 다른 사람들 또한 그 구조를
한번 고민해 볼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주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
런던에는 거점을 둔 회사 로이즈 오브 런던 사옥이 있다
. 이 건물은 리처드 로저스가 설계한
건물로 런던 중심지에 즐비한 중세풍 건축의 구축적
, 미학적 특징들을 ‘하이테크’적인 현대적
구성과 설비의 관점으로 재해석 하였다
. 이 책에서는 중세풍 느낌의 건물들로 이루어진 거리에서
현대적인 느낌의 건축물이 들어서면서 기념비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한 것이 신선했다
. 나는 이
사옥으로 인해 이 거리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중세풍 느낌을 망치는 것이 아닌가
, 또한 너무
뜬금없이 느껴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 경우가 다르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와는 반대되는 케이스로 우리 동네 일반 상가 건물들 들어서는 곳에 유럽풍의 느낌이 나는
빌딩이 들어섰는데
, 이상하게 생각되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건물의
개념과 인터넷에서 찾아본 전경들은 이 건물이 어떻게 기념비적인 성격을 가질 수 있는지 나를
충분히 설득했다
. 이 건물은 중세풍의 건축적 전통과 아주 깊은 관련이 있었는데, 지원 서비스
타워들을 통해 중세성채의 돌출한 탑과 총안이 있는 흉벽을 연상시킨다
. 또한 고딕과 유사한
디테일을 채택시키며 중세적 의미의 축조 기술을 보전시키는 등의 건축 형태를 조직하였고
,
건물의 공식 출입구는 기존의 역사적 입면을 통해 개발되었다
. 리처드 로저스는 막연하게
현대적인 건축물을 구상한 것이 아닌 주변의 환경을 충분히 고려하여 하이테크의 현대적
건축물로 보이지만 사실은 중세의 특징을 확실히 담고 있었다
.
오피스 건물 다음으로 눈에 들어온 건물들은 이제껏 보지 못했던 특이한 형태의 건물들이었다
.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공모전 당선작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에서는 외부의 모습부터 내부의
모습까지 나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건물이다
. 외부의 모습은 꽃이 피어 오르는 모습 또는 물이
흘러 내려오는 형상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이 책에서 말하기를 역동적이고 생동하는 물고기의
비유를 활용하여 뒤틀리는 형태들을 추상화하여 입면에 담아내도록 설계되었다고 한다
. 또한
외부에 사용된 반사 금속 마감재는 건물 안이 아닌 강 수면을 반사 시킴으로써 내부의 모습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 마감재로 인해 햇빛의 유입이 잘 이루어질 수 있을까 했지만, 가운데에
설치된 유리와 천창을 통해 자연광이 잘 유입되도록 하였고
, 들숙날숙 복잡해 보이는 외부의
모습과는 달리 세 개의 공간이 결국에는 소용돌이처럼 높이가 낮은 중앙 아트리움에서 만나게
하였다
.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한 베를린 유태인 박물관도 특이한 입면과 평면이 나의 시선을
끌었다
. 하지만 이 건물은 그저 특이하다는 개념에 그칠 것이 아니었다. 다니엘은 기존 기존
박물관 시설을 확장하게 되면서 새로 설계하는 구조물이 기존 구조물과 대화를 발전시킬
가능성을 모색하며 베를린 시의 물적 역사와 보이지 않는 유태인 과거사의 역설적 관계를
강조하고자 하였다
. 그저 멋이라고만 생각했던 요소들이 어떤 의미가 부여가 된 것인지 알고 난
후 저절로 감탄이 나왔던 것 같다
. 다니엘은 출입구의 위치를 선정할 때에도 그냥 선정하지
않았다
. 구관과 신관의 대화를 실현하기 위해 구관에만 출입구를 두어 두 건물의 관련도가 더욱
강화되도록 하였다
. 또한 그저 특이하다고만 생각했던 신관의 모양은 연속적이면서도
고통스러운 베를린의 역사를 담아내었고 그 안에서도 직선적이면서도 파열적인 유태인의
경험의 역사와 맞물리도록 하였다
. 또한 입면에 나타나 있는 벽 속에 난 일련의 틈은 채광의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상처’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
건축을 경험하는 즐거움에는 체화하며 바로 얻는 감각적 즐거움과 사려 깊은 지적 즐거움이
있다고 한다
. 그 중 지적 즐거움은 해석과 이해에 달려있으며, 이해하지 못하면 그러한 즐거움을
많이 놓치게 된다고 한다
. 이 말에 공감을 했다. 나도 이와 같은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최근 수업시간 세계에서 제일 큰 박물관인 게티 센터에 대해 배우게 되었다. 그 건물을
지은 건축가는
Richard Meier 이었는데, 난 그 때 그 건축가가 그 동안 설계해왔던 백색건축과
정사각형으로 시작되는 건물들
, 솔리드, 보이드와 경사로를 주로 이용해 설계를 한다는 것을
배우고 있었다
. 그 후 게티센터 또한 그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는
반가운 마음이 드는 한편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 게티센터는 작년 봄 La 를 하면서 가 본 곳이다.
그 때 당시 큰 규모의 게티 센터를 보고 감탄하고 로비에 배치되어 있는 매스를 보기도 했었지만
그 건물에 설계된 건축가의 의도를 잘 알지는 못했다
. 나는 지금 알게 된 지식을 가지고 게티
센터를 방문했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생겼다
. 이 지식을 가지고 게티센터를
갔다면 이 책에서 말한대로 건축을 경험하는 즐거움이 그 때보다 훨씬 컸을 것이다
.
교수님께서 책을 읽은 사람과 읽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하셨다
. 비록 나는
이 한 권의 책을 읽었지만 그래서 아직 책을 읽었다고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이 책을 통해
건축가가 건축물에 표현할 수 있는 폭이 얼마나 넓은지 알게 되었고 나 또한 한정되어 있는
건축보다는 남들이 생각치 못한 의미있는 건축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 이런 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책을 정말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앞으로 꾸준히 나의 발전을 위해 시간
나는 틈틈히 책을 많이 읽어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