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1602042 이강표
이 책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도시와 건축 그리고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인류의 역사 중 근현대를 지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도시의 인구 밀도가 상승하게
되었다. 그에 대한 통계자료로 알아보면 2014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의 약
91%를 차지하는 4700만 명이 도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집계되어 나타났다. 아마도 최근에
도 많은 사람들이 대도시로 이주하고 있어서 이런 수치는 앞으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예
상되고 있다. 이렇듯이 현대 사회에서 도시가 가지는 의미는 단순한 주거공간에 의미만이
아닌 도시의 풍경을 통한 다양한 개성과 색감을 통한 다채로운 모습들을 품고 나타나고 있
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여러 가지
모습들ㅇ르 다양한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설명해주고 있다. 나 또한 건축을 배우는 학생이고
도시의 거주하고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시선으로 본 도시에 대한 이야기들이
궁금해졌다.
처음 시작은 도시에서 빠트릴 수도 있는 요소인 거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각 도시
들마다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많이 모이는 거리들이 있다. 대기업 빌딩들과 백화점 그리고
각종 가게들이 모여 있는 거리, 젊은이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요소들이 풍족한 거리, 그리고
최근 들어서 가장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모이는 거리들 이러한 거리들이 대표적으로 걷고
싶은 거리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러한 거리들의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이벤트
밀도라는 개념이다. 이벤트 밀도라는 것은 단위거리마다 있는 출입구의 숫자와 비례하는 것
이다. 즉, 걷는 길이가 같더라도 상점이나 여러 가지 요소들로 인하여 이벤트 수치가 달라
진다는 것이다. 위에서 보았던 거리들의 특징을 다시 보면 음식점과 카페 등을 비롯한 다양
한 업종의 가게들이 촘촘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서 그 거리를 방문한 보행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는 결과가 발생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똑같은 거리를 여러 번 가더라도 똑같
은 상황이나 이벤트가 일어날 가능성이 별로 없나느 결론이 나온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기
쁨은 많은 사람들이 이런 거리들을 반복적으로 찾는 효과를 가져 온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
다.
위에 내용에서 거리에서의 이벤트 밀도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공간의 속도라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도시 공간을 느낄 수 있는 전제 조건은 수많은 사람과 자동차가 지속적으로 움직여
주면서 느끼는 현장감이 바로 공간을 인식하게 할 수 있는 매개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새벽에 사람과 자동차가 하나도 지나가지 않는 거리를 지나다니다 보면 공간감을 느끼기 쉽
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책에서 저자는 움직이는 객체의 속도가 거리라는 공간에 에너지를
부여한다고 말하는데 공간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적절한 객체의 속도라는 것은 인간
이 걷는 속도가 유지되는 거리가 바로 걷고 싶은 거리라는 것이다. 만약 이 속도 보다 너무
빨리 걷거난 느리게 걷는다면 주체자는 걷는 그 거리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
래서 저자는 카페의 목재로 된 데크를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드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여
기는 것이다. 거리마다 있는 이러한 요소들이 차들의 진입, 주행을 자연스럽게 방해하게 되
면서 객체의 속도를 유지시켜준다고 이야기한다.
큰 도시라는 공간에는 너무 많은 인구가 사는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편의시설들을 배치되
게 된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현대 사람들은 편의시설들이 잘 배치되어있어도 도시라는 공
간이 아름답거나 간절히 살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이 도시라는
공간이 아름답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저자는 현대 도시는 왜 아름답
지 않는 가에 대한 고민 하고 찾고 있었다. 저자는 그 이유 중 첫 번째는 혼란스럽게 배치
되어있는 건축물과 자재, 그리고 조잡하게 화려하기만한 간판이다.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
각하는 도시를 떠올리면 유럽에 있는 오래된 도시들일 것이다. 그러한 도시들은 과거 기술
이 발달하기 전에 인력이 건축에서 사용되는 가장 귀중한 자원이었기 때문에 도시 주변 환
경에서 많이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건축을 했다는 것이다. 만약 주위에 나무가 많다면 목
재로 주위가 돌산으로 둘러져있다면 목재를 사용하여 건축물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성당이나 왕궁 건축물 이외에는 휴먼 스케일의 건축물들이 들어 설 수밖
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에 들어와서 기술 발전에 이면이 도시의 미관을 해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되었다. 기술이 발달되면서 다른 지역에서 나오는 자재들도 가져올 수 있
게 되었고 도구와 기계를 활용할 수 있어서 높은 빌딩과 초고층빌딩이 마구잡이로 지어지게
되면서 설치된 간판들이 도시의 흉물로 자리 잡게 되면서 도시가 아름답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통일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주변 환경과 전혀 조화되지 않는 건축물
들이 우후죽순으로 들어선 도시를 바라보면 기술의 발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 다음 이유는 골목, 하늘, 뺄래, 스카이라인의 부재 등을 이유로 들었다. 골목의 부재는
초고층 빌딩들과 아파트 단지 주위를 돌아다니다 보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파트라는 건
축물이 도시의 특색 하나를 없애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주도를 가보면 확연한 차이
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는 골목길을 돌아다는 것만으로도 제주도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대 도시에서는 아파트 단지 내의 복도가 이러한 역할을 한다고 이야기하지
만 결국 골목과 복도의 의미는 너무나도 확연하게 다르다. 위에 요소들을 다시 보면 골목의
부재가 다른 여러 가지 요소가 부재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된다. 골목의 부재는 하늘의
부재로 이어지고 하늘의 부재는 곧 스카이라인의 부재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간단히 생각해
보면 하늘은 땅 위에서 사는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지만, 도시 거주자들에게
서는 매우 보기 힘든 풍경이기도 하다. 도시라는 공간은 살기 편한 점들도 정말 많지만 그
런 점들 대신에 희생한 것들도 정말 많다고 생각한다.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과 인간이 필수
적으로 가져야 하는 정서적인 만족과 안정감이 사라진 도시를 변화시키기 위한 우리들의 노
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어서 저자는 지루한 격자형 도시인 뉴욕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 공간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과 서울 강남과 강북 이야기, 그리고 도시 속 교회와 공원이 가지는 의미에 대
해서도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제일 인상에 남았던 이야기는 바로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도시 건축과 자연에 대한 이야기이다. 복잡한 거리와 높은
빌딩 그리고 성냥갑처럼 일정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차지한 도시의
모습은 삭막 그 자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시점에서 결국 도시와 자연의 조화에 대해
서 생각해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문명과 기술의 발전 이면에는 개발이라는 속성이 언
제나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지금의 현실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굳이 지금 지어진 현대 건축물들을 다 무너뜨리지 않아도 자연과 어울리는 건축물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해외의 여러 건축 사례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가장 먼저 소개해주고 있
는 스위스의 성 베네딕트 채플이다. 스위스의 경사 지대에 지어진 이 작은 교회는 타원형
평면의 실린더가 언덕에 박혀 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언덕을 밀어서 아파트 단지를 세우는
방식이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세워진 이 건축물이 가진 의미는 결
국 인간이 만든 건축과 스스로 존재하는 자연이 함께 어우러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라고 본
다. 일본 홋카이도의 유명한 관광명소인 아사히야마 동물원 역시 자연에 대한 존중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건축 공간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평범한 동물원과 다르게 이 동물원은 동선
자체를 다채롭게 만들어서 동물들이 자유자재로 이동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한다. 동물들의
이동이 활발해지고 자연스러워지면서 관람객들 역시 재미난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게 되었
다고 한다. 우리나라 건축물들 중에서는 서울의 잠수교를 소개해주고 있다. 전쟁이 발발했
을 때, 다리들이 끊어져도 공병대가 쉽게 연결할 수 있도록 짧은 교각을 자주 놓는 방식으
로 설계되었다고 하는 잠수교는 비가 많이 오면 자연스럽게 물에 잠기게 된다. 장마철에는
이용할 수 있는 날보다 하지 못하는 날이 더 많은 다리이지만 자연에 양보를 하고 있다는
점을 저자는 높이 평가하고 있었다.
도시와 관련된 15가지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을 저자가 쓴 목적은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건축물과 도시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시각을 가졌으면 해서라고 서문에 밝히고 있
다. 실제로 책을 다 읽고 난 이후에 내가 살고 있는 도시와 그 도시를 이루는 여러 공간들
그리고 건축물들을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이전과 다르게 변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평
소 아무 생각 없이 걷던 여러 거리들도 그 거리 안에서 무엇이 부족한지를 살펴보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었다. 그리고 비로소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이 책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
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사람들이 여러 이유들로 인해서 모여 사는 곳이 점점 커져서 하나의
도시를 이루는 것처럼 도시 역시 모여드는 사람들을 필수적으로 필요로 한다. 만약 도시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그 도시를 떠나게 된다면 도시가 존재하는 의미 자체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런 생각들을 종합해보면 결국 도시와 인간 자체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유기체
적인 관계가 아닌가 싶다. 그런 관계에서 결국 도시의 가치를 만드는 것은 바로 인간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해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경관을 아름답게 꾸며놓는 도시 혹은
사람들이 살기 편하도록 개발을 집중적으로 하는 도시도 좋겠지만 역시 그 곳에서 사는 사
람들이 진정으로 사랑하고 행복을 느끼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 제일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몰랐던 모습들을 발견하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한 번 읽어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