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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1511036 전한설

국내 여행지라 하면 단연 제주도나 전주의 한옥마을 정도가 떠오르지 않을까

.

서울에도 덕수궁 돌담길과 같은 걷기 좋은 코스라는 것이 있다

.

반면

, 강남의 테헤란로나 강북의 세종로는 성공적인 거리이긴 하지만 걷고싶은 거리는 아니다.

둘의 차이를 단순히 거리가 보기 좋으니까 라고 만은 할 수 없다

본 도서의 저자는 이 차이에 대해  

'휴먼 스케일' 의 체험이라는 기준을 두었다. 가로수의 크기, 인도의 폭, 

이벤트의 밀도 등의 차이는 거리가 보기에 좋다 라는 모호한 기준을 넘어 걷기 좋은 거리를 명확히 
제시해준다

. 특히 이벤트의 밀도가 높은 도시는 우연성을 높여 단순히 걷는다는 경험에 이어 더 많은 

선택권을 가져다주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현대적인 도시들은 이러한 아름다움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

. 그리스의 산토리니와 같은 

오래된 도시에는 깔끔하고 청아한 멋이 있지만 근린 생활 건물이 들어선 은행동과 같은 거리와는 비교가 
힘들다

. 이러한 이유를 저자는 간단히 찾아내었다. 옛날에는 건축의 재료를 주변환경에서 조달할 수 밖에 

없었고 그러한 상황은 도시와 건축물에게 통일성을

, 건축물은 너무 커지지 않아 조화를 주었다. 그러나 

현대의 도시는 기술적인 발달로 인해 건축물은 커지고

, 자동차가 지나다닐 도로에 사람은 옆으로 비켜나고, 

그런 와중에 하나의 건물이라는 공간에서 영화부터 쇼핑까지 즐길 수 있는 추세가 생겼다

. 이로 인해 

통일성과 조화가 부재된 현대 도시는 뭔가 난잡한 카오스적인 도시 공간이 되어버린것이다

.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나라 도시의 특징인 간판을 정리해야한다

. 물론 간판만 정리한다고 이 상황이 

갑자기 좋아지진 않지만 최소한 건물이 눈에 보이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비로소 건물이

, 도로가, 도시가 

정리될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다

. 특히나 걷고싶은 도시를 만들어 도시를 살리기 위해서는 건축물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효용성이 높은 것보다는 주변환경과 그 주변의 건물들이 통일성을 가지고 조화를 
이뤄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

. 대표적으로 보스턴의 뉴베리 거리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거리가 늘어선 거리로 

유명하다

. 특히나 이 지역에서 신축되거나 리모델링되는 건축물은 재료를 붉은 벽돌을 사용하게 규제가 

되어있어 그 통일성을 유지하는 것이다

. 물론 이렇게 재료만 통일한다고 아름다워지진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아파트는 모두 콘크리트로 아름다워야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 다만 이러한 재료의 

통일성은 분명히 하나의 전략이 될 수는 있다

.  이외에도 무분별한 스카이라인, 거리에서 보이는 빨래의 부재,

 자연을 바라보는 대상으로만 이해한 건축디자인 등은 현대 도시를 삭막하게 만든 원인들이다.
저자는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로 보는 관점을 제시하였다

. 도시설계자의 의도대로가 아니라 자연 발생적인 

방식에 의해 오랜 시간 진화해왔다는 면에서 하나의 유기체라고 볼 수도 있다

. 강남의 계획자의 계획에도 

먹자골목들이나 자동차의 불법주차로 가득찬 도로 등을 계획하진 않았듯이 여러가지 요소에 의해 
변동해왔고 지금이 된 것이다

. 이러한 관점은 굉장히 흥미로운 호기심을 자아내게한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 

대전의 초기 계획은 어떠했을지

, 그 모습과 지금의 대전은 어떻게 바뀌어왔는지, 어떠한 요인이 이렇게 

바뀌게 만든것인지

, 앞으로의 계획안은 어떠한 모습인지 궁금하여 여러가지 조사해보았다. 대표적으로 203

0 대전도시기본계획을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주된 내용으로는 대중교통 중심도시, 국제과학도시, 
즐길거리가 풍부한 문화도시 등이 있었다

. 그러나 아무리 찾아봐도 도시의 외관에는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은 모습이 안타까웠다

. 대전도 이 책을 읽고 단순히 도시의 역할이나 효율성, 한반도에서의 위치적 

입지라는 중압감에서 벗어나 유성온천과 같은 거리를 단순히 산책로에서 벗어나 주변까지 환경의 통일감과 
조화를 주는 도시계획에도 신경을 썼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조사였다

. 건축디자인 역시 건축물 

하나하나의 디자인이 아닌 주변 환경을 고려한 조화의 디자인으로 건물들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하는 
방향이 있었으면 좋겠다

. 하지만 이러한 발전이 없다는 것은 머지않은 미래의 건물들을 리모델링하고 

신축하게되는 우리에게 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점으로 생각한다면 기대를 가지고 더 
학업에 증진하게 되는 열정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저자는 또한 사람들이 공원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한다

. 대전만 해도 공원이 꽤 많은 편인데 왜 이러한 

말을 하게 되었을까

. 이는 거리는 줄어들고 도로는 늘어남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얼핏 생각하면 

거리나 도로나 그저 

'길'이라는 개념으로 뭉뚱그려질 것만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도로라 함은 이동이 

목적이 되는 고속도로와 같은 자동차 중심의 길을 말한다

. 하지만 거리는 길 위에서 여러가지 이벤트가 

일어날 수 있는 사람 중심의 길을 말한다

. 이러한 거리는 골목골목의 청량감과 환경의 조화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현대 도시에서는 빠르게 다닐 수 있는 도로망을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었기때문에 현재 우리의 길은 
대부분 거리보다는 도로에 가깝다

. 이러한 변화는 길을 삭막하게 만들어 이제와 만드는 것이 공원인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공원은 산 중심의 공원이 많다

. 이러한 기울기가 존재하는 공원은 올라가는 사람과 

내려가는 사람 둘로 나뉜다

. 올라가는 사람은 앞만 보고 걸으며 내려가는 사람 역시 앞사람의 뒷모습만 보고 

걷는다

. 반면 대전의 유림공원이나 미국의 센트럴파크는 평지의 공원이다. 이는 사방에서 어떠한 사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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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칠지 모르고 그것은 다양한 행위가 일어나기 쉬운 공간이라는 뜻이다

. 공원에 활력을 불어넣어기 힘든 

경사진 공원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새로운 공원에 목마르게 하기 충분했다고 볼 수 있다

저자의 생각은 대전에 살고있는 나에겐 크게 와닿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산들에는 지하철로 접근성도 
좋은데 왜 그렇게들 공원에 목마르는가 했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의견이었다

. 생각해보면 산을 

오르내린다는 것은 정말 앞사람의 뒷모습만 보며 걷고 무언가가 일어난다면 그것은 이벤트보다는 사고에 
가깝다라는 생각을 떠올리게 하긴 하여 유림공원과 같은 평지의 공원이 상당히 큰 이점을 가진다는 점을 
깨닫게한다

해당 도서의 

10 장은 '죽은 아파트의 사회' 라는 제목이다. 가장 흥미로웠던 장으로 내용을 살펴보면 

아파트와 관련된 이슈를 많이 제시하고 있다

. 한강에는 일종의 만리장성과 같은 접근을 막는 아파트 단지가 

서있다

. 이는 조망을 망치는 원인으로 꼽힌다. 기존의 상업가로와 한강을 연결하는 공공 도로가 없는 것이 

이러한 상황을 만들어낸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여 이를 해결하고 그 길 주변으로 상점가를 들어서게 하는 
방법으로 한강으로의 접근을 쉽게 하면 어떨까

.  한강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강이 들어선 아름다운 거리를 

망치는 고층 건물들이나 폐쇄적인 단지들의 아파트를 계속 들어서게 하기보다는 아파트 단지 사이사이의 
거리를 넓혀 단지를 통과하는 아파트 주민만의 공간이 아닌 공공도로를 들어서게 하여 아파트 주민과 거리를 
걷고싶어하는 시민의 상생을 이뤄내야하는 것이 그 거리를 살리는 첫번째 과제라고 생각된다

. 또한 재개발에 

대하여도 회의적이다

. 우리는 도시 재개발을 이야기하면 항상기존의 건물을 철거하는 것을 떠올린다. 

일제의 잔재라던가 여러번 이렇게 과거의 것을 철거하고 새로운 것을 만듦으로써 꽤 많은 성공을 한 
우리나라이기에 이러한 사고를 갖는 것도 당연할 수도 있겠다

. 하지만 우리는 정작 아름다운 거리나 도시를 

이야기하면 덕수궁 돌담길

, 제주도, 멀리 나아가 유럽의 여러 유서 깊은 도시를 꼽는다. 물론 미국의 여러 

현대적인 도시들도 꼽힐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아름다운 거리는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온 건물들과 
함께한다

.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한국 전쟁 이후 새롭게 지어진 '어린' 건축물들이 대부분이다. 그러한 

건축물들도 함께 모여있는 모습은 어른들의 추억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 대표적으로 순천의 

드라마세트장이 그러하다

.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건축물들은 그렇게 주변환경과 어울리지는 못한다. 

새로운 건물들은 들어서고 낡은 건물들은 조화롭지 못하여 또다시 철거하고 새롭게 신축되는 건물들만 있을 
뿐이다

. 저자의 흥미로운 표현 중 "원하는 그림이 있는데 그것이 내 도화지에 그려지지 않는다고 망친 

그림을 버리고 계속 다시 그리는 것이다

" 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 재개발의 모습은 이러한 표현과 

어울린다

. 몇십년동안 멋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아파트들을 지어댔지만 정작 건축물은 주변환경과 

동떨어지거나 어울리지 못하고 유럽과 같은 그림같은 도시는 아니었다

. 그러니 부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모습이 비유와 같다

. 우리가 그렇게 좋다고 가는 일본의 교토나, 유럽의 여러 도시들은 그저 집합 

주거와 상업가로 채워진 도시일 뿐이었다

. 우리가 그렇게 싫어하는 과거의 건축물들도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은 지금의 순천 드라마 세트장과 같이 누군가 찾아가서 볼 정도의 거리가 되었으니 무작정 철거하고 
새로 짓기보다는 조금 인내심을 가지고 바라보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정보로서의 건축이라는 말이 있다

. 우리는 라스베이거스의 네온사인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정작 그곳의 시민들은 싸구려같다고 말한다

. 그러나 정작 그 사람들이 홍콩의 네온사인을 보고는 멋있다고 

생각한다

. 미국인이 영어간판을 보는 것과 한자간판을 보는 것의 차이이다. 바로 간판을 '정보'로 인식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인 것이다

. 결국 우리는 건축에 대해 무조건 정보를 제공하는 간판을 세우기보다는 정보는 

최소한으로

, 사진찍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디자인'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특히나 우리나라에 크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 지저분한 간판들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보통 좋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최근 

sns 의 발달로 가끔 아름다운 건축물이나 깔끔한 디자인의 간판을 보며 '요즘 되게 인기있는 xxx' 

이라는 게시물을 올리는 모습을 보면 간판의 역할은 단순한 정보의 전달에서 그쳐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해당 도서를 읽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지만 역시 아직 우리나라는 가야할 길이 많다고 생각된다

그러한 길은 내가 앞으로 만들어야하는 

'길'이고 '거리'라고 생각하며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