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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사람 건축 도시를 읽고 나서
1302067 복성욱
이 책을 배우며 세 가지 중요한 점을 배우게 되었는데, 첫 번째는 건축의 공공성과 그 본질에 대한 점이고, 두 번째로는 거주 한다는 것에 대해서이다. 마지막으로는 도시에서 모든 건물은 다른 건물에 대해 장애물이다. 이 책에서는 정기용 건축가의 사상이 보여지는 책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건축을 물질적 시각적 대상이기 이전에 궁극적으로 사람의 삶을 조직하고 사회를 다루는 일, 즉 예술이나 기술보다 인문이나 사회과학에 가까운 영역으로 보았다는 점이다. 그에게 건축에 관한 말과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는 영향성은 건축물을 짓는 것만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건축과 한국 사회를 둘러싼 여러 가지 문제의식을 조명하며 크게 두 가지로도 볼 수 있는데 첫째 건축이란 무엇인가. 둘째 어떤 건축이 좋은 건축인가. 그는 건축을 사람들의 공간을 보살피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감상이나 장식을 목적으로 하는 미술품과 달리, 건축물은 일상이 전개되고 사람의 삶이 녹아드는 공간이다. 따라서 화려함이나 이익 추구가 아닌 사용하는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고, 건축물 자체가 두드러지기 보다는 주변 환경에 잘 녹아들어 서로에 최적화된 모습이어야 한다. 이야길 하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는 주변대지와 건축물관에 있어 상호관계를 이어주는 부분에서 크게 신경을 쓴 듯한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건축은 사람들의 삶을 섬세하게 조각한다고도 이야기하는데 건축물이 만들어낸 공간속에서 삶의 모습을 조직하고 나아가 문화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이 문구와 함께 사람과의 건축에서 연계성을 생각하는 부분이 보여졌다.
이 책의 주된 내용은 옛날부터 건축이란 거주에서 비롯되었으며, 모두가 알 듯 거주란 장소성에 기반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 따르면 사람이 거주하는 집은 우리 생활의 중심이며 세계를 받아들이는 신성한 장소라 한다. 그러나 모두가 알 듯 이러한 거주 개념과 집의 개념은 현대사회에서 산산조각이 났다. 사람들은 더 이상 거주하기 위해 집을 살지 않으며, 더 비싼 값으로 팔기 위해 아파트를 구매하고 사람들은 더 이상 집이 자기의 삶이 중심이 될 수 없으며 장소성을 잃고 끝없이 부를 향한 것이다. 정기용은 현대인들을 빗대어 비싼 집을 가지고 있으나 진정으로 거주할 줄 모르는 자들 역시 집이 없는 것에 빗대어 비판하기도 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좋은 장소에 대한 체험, 교감이라 한다. 장소성 그 말대로 좋은 기억은 그 사람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고 화폐화 되면서 들어선 상징적인 건물이 아파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파트는 주거의 목적이 아닌 채로 도시의 한 부분인 마냥 건설되고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한 것은 그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닌 아파트마저도 사람들이 살고 나름의 시간과 역사가 쌓여 진정한 거주문화의 모습을 보이려는 찰나에, 또 다른 새로운 아파트의 츨현으로 파괴된다는 사실이다. 독립출판으로 유명해진, 재개발 위기에 처해있는 자신의 아파트와 추억을 지켜내자는 목적으로 한 평범한 시민에 의해 씌여진 책에서는 부동산의 정책으로 인하여 전국적으로 지어진 멋 이 없고. 폭력적인 한국의 대표적인 건축이라고 서술되어 있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사회적, 미학적 의미를 떠올리기 이전에 자신의 추억과 삶의 유년시절의 기억이 온전히 베여있는 집 그 자체를 회상하는 느낌이였다. 만약 이런 식으로 아파트에게도 장소에 대한 역사가 오랜기간 이뤄질 시간이 있다면, 자신에게 씌여진 부정적 이미지를 씻을 수 있고 진정한 거주를 실현하는 집으로서 역할을 가질 수 있다 라고도 생각이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파괴를 하면서 그 부지에 지어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재개발이 이뤄지는 것은 단지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는 것이 아니라 한 집단이 공유했던 과거가 송두리째 날아가는 것이라고 보여지기 때문이다. 또 그것이 한옥이던 아파트이던 간에 우리는 거주라는 집의 개념을 기억하려고 하는 순간 그 기억을 없애고 부가 추억을 집어 삼키는 듯한 부분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저자 정기용 삶과 지금 태어나는 세대의 삶을 조직하는 환경은 매우 다르다. 20세기에 태어난 사람들은 정기용 건축가가 언급한대로 진정한 주거의 문화를 느낀 사람들이고, 이제는 사라져가는 전통적 가치에 대해 아쉬워하는 부분은 당연하다고 느껴진다. 이전에 과거에 있던 세대와는 현재 가상현실이 지배하고 장소성이 파괴된 세상에 태어나 자신의 삶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향토적이면서 좋은 건축이라고 이야길 해봐도 현재 세대에서는 장소성의 일부분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거의 없고 부를 축적하기 위한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그들에게 있어서는 장소성에 대한 중요성을 잃어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비판한다. 현재 살아가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예전 우리가 느꼈던 그가 지향하는 세계로 점차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왜냐하면 미래에 아이들은 전통적인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대가족의 문화가 사라지는게 눈에 훤히 보이기 때문이기도 하면서 도시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보게 되는 풍경의 일부로서 윤리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라는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때문이다. 장소성을 일깨워준 글인데 이 책에서 “건축행위가 아무리 개인의 사고에 의존해서 탄생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작품’이기 전에 하나의 공공적 표현이다. 왜냐하면 재산은 사유화할 수 있지만 건축과 도시 존재 자체를 사유화할 방도는 없기 때문이다. 사유지 안에 세워지는 건축은 동시에 지구 위에 구축되는 건축임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건축은 그 태생이 공공적이다. 우리가 건축을 그토록 윤리적 범주 안에 넣어야 하는 까닭이 바로 이 때문이며 건축을 개인 작품으로서가 아니라 윤리적 실천으로 다뤄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 글 하나가 모든 설명을 대신해준다. 파괴로부터 시작하는 건설이 아니라 있는 것으로부터 재창조 되는 것이 절실한 시점이다. 현재 건축공부를 하고 있는 나를 제외한 학생들이 사회적으로 책임감이 있다면 파괴가 아니라 보존을 통해 작업을 실천 해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껴진다. 시간은 선형적인 것이 아니라 원래 순환한다는 사실을 알면서 말이다.
도시의 배후지가 되어버린 지역들에 대해 지역을 살린다는 건 자기인식, 존중, 내가 나인 것에 대한 자부심을 회복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화란 삶을 지속시키며 시간과 공간상에 누적해오며 공유해온 가치이다. 그게 보잘 것 없고 초라해보여도 꼭 필요한 가치라는 것을 모르고 파괴해온 것에 대해 언젠간 우리가 후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도시 속에서 모든 토지와 건물의 사유재산권은 인정되지만, 사실상 공적공간에 기반하고 있음을 잊어선 안된다. 어떤 대지나 건물의 값이 매겨지는 시스템은 늘 이웃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고, 어떤 대지나 건물도 그 자체로 가치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 부분이 도시 전체 맥락 속에서 결정되는 것을 생각한다면, 개별건물과 도시전체는 늘 긴밀한 연관 속에서 가치와 가격이 결정되는 것이다. 곧 우리들의 가치는 이웃 때문에 가능하다는 사실이야 말로 도시 속에서 모든 공간은 긴밀한 유대를 갖고 있는 공공의 산물임을 보여준다. 그리고 건축은 근사한 형태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되어지긴 하나 사람들의 삶을 섬세하게 조직하여 연결해주는 역할이라고도 본다.
또한 건축은 거주하는 곳이며 또한 우리가 내면으로 되돌아오는 곳이다.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부족한 것은 좋은 건축, 좋은 장소성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과 교감이며, 기억이라고 서술했고 , 현대 건축의 끊임없는 도전에도 불구하고 이 지구상에는 여러 세기를 지탱해온 전통건축이 다수를 점유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건축이 근본적으로 보수적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생태적이기 때문이라고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