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 침묵과 빛의 건축가 루이스 칸
데이비드
B. 브라운리, 데이비드 G. 드 롱 지음
철학을 정립하다
(1901~1951)
루이스 칸은 에스토니아에서 가난한 유태인의 아들로 태어나
4 세때 가족과 함께 미국의 필라델피아로
이주하게 된다
. 칸은 어린 시절부터 드로잉에 소질을 보여 교사들의 총애를 얻어 필라델피아 예술계는
그에게 아낌없는 지원과 격려를 해주었다
. 고등학생 시절 건축사 수업을 듣게 되고 이 수업은 드로잉 과제가
혼합된 형식으로 칸은 이 새로운 수업에 흥미를 느끼게 된다
. 결국 미술계의 길에서 건축의 길로 가게 되면서
펜실베이니아 대학에서 크레트라는 교수를 만나게 되고 고전주의에 정통한 에콜 데 보자르식 건축을
공부하고 졸업 후 유럽으로 떠나 고전 건축을 연구하게 되면서 자기만의 모더니즘을 찾아간다
. 그가
모더니즘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오픈 플랜으로 공간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벽을 줄인
건축 방식을 비롯한 새로운 구성 전략과 건축가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게 된다
.
새로운 건축을 상상하다
(1951~1961)
칸은 건축적 형태의 기원 자체를 찾으려 끈기 있게 탐구하는 과정에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기꺼이
희생했다
. 라이트가 최우선으로 여겼던 건축부지와 자재를 고려하는 작업을 부차적인 일에 불과했다.
하지만 칸 또한 자재의 사용에 있어 그 내재적인 특성에 대한 세심한 이해를 도모하였다
. 그는 위대한 건축이
지니는 시대 초월성을 이룩해 내고자 결심했기에 새로운 것의 발명보다는 과거 속에서의 발견이 더
중요했다
. 그렇기에 그는 로마로 떠나 건축 안에 있는 의미를 찾아 다녔으며 로마에서 돌아오고 나서 몇 일
만에 벽 전체가 유리로 되어 있거나 창문 없이 아예 막혀 있는 로프트 빌딩을 설계하였는 데 이것은 칸이
모더니즘의 표현 방식과 결별하는 최초의 설계로 볼 수 있다
. 그는 모더니즘 각각의 요소들을 다룸으로써
모더니즘에 대해 재사고하였다
. 그는 처음에는 매스의 측면에서 시작하여 차차 공간적 분할을 하였고 공간의
열림
, 내부와 외부의 소통이라는 측면들을 고찰해 나가며 결국은 이전과는 모든 것들이 달라졌던 것이다.
그는 전후 국제주의 양식의 와해에서 한편으론 포스트 모더니즘으로
, 또 다른 한편으로는 합리적 건축으로
불리우는 다른 하나의 새로운 형태주의로 변해가는 건축 문화에 있어서 대표적인 인물이 되었다
.
4 가지 목적을 가진 건축
칸의 건축은 크게
4 가지의 목적을 가진 건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화합을 위한 건축, 두 번째
연구를 위한 건축
, 세 번째 복합 건물을 위한 건축, 마지막으로 타인의 업적을 기리는 건축으로 나뉠 수 있다.
먼저 화합을 위한 건축은 교감을 이끌어 내는 공간을 넣어 설계를 하였는데 대표적인 건축물은 셰르
-에-
방글라 나가르에 위치해 있는 방글라데시 국회의사당이다
. 이 건축물은 1960 년대에 구상상되었다. 이
건물은 콘크리트와 대리석을 잘 조화시킨 건물로 사각형과 삼각형
, 원형들로 구성되며 이들은 각각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마치 퍼즐을 연상시키며 서로 다른 모양의 공간과 공간이 절묘하게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고
한다
. 또한 별도의 창을 내지 않고 각 모양을 서로 덧대면서 나온 틈으로 빛이 들어오게 하여 창을
대신한다는 특징이 있다
. 팔각으로 된 국회회의장을 포함한 내부 실내장식은 신비한 몽환적인 세계를
연출하는 이탈리아 건축가 피라네시의 스타일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 이 건물은 위에서 말했듯이
개인이라는 작은 차원보다 회합의 초월적 본성을 강조하였다
. 그렇기에 회합을 갖는 이들, 그리고 건물의
넓은 테라스에서 평화롭게 모임을 갖는 더 큰 규모의 대중에게 있어서 교감을 이끌어 내는 공간이라는
목적을 달성하였다고 볼 수 있다
.
연구를 위한 건축의 대표적인 건축물은 소크 생물학 연구소이며 이 건축물은 칸이 설계한 두 번째 연구소
건물로 형태를 좀 더 발전된 디자인으로 구현한 것이다
. 이것은 태평양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중정을
사이에 두고 거의 대칭인 두 개의 건물을 배치했는데
, 극적으로 멀리까지 텅 비어있는 중정은 정신적
공간이다
. 기둥이 없는 연구실에 붙여 서비스 공간들을 수직으로 배열하여 주공간과 서비스 공간의
분리개념을 도입했다
. 그리고 마지막에 안뜰을 설계하였는데 태양 축 아래 중앙에 수로를 배치하고, 수로는
바다와 면한 곳에 조성한 인공 폭포를 통해 빠져나가게 했다
. 이것은 자신의 작품과 자연 사이의 본질적인
간격을 표명하는 것이기도 했다
. 이와 같이 자연과 작품의 조화로 인해 영감을 주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복합 건물을 위한 건축으로는 코만하우스가 대표적이며 위치는 필라델피아이다
. 코만하우스는 별 특성 없는
마감이 볼륨을 명확히 드러내고 디테일은 억제되어 있다
. 이것은 그가 가장 작은 부분에까지 신경을 쓴다는
증거이며 필라델피아에서 실현시킨 마지막 설계라는 의의가 있다
. 이 건물은 칸의 디테일에 대한 감수성이
반영된 주택이고 각 가족 구성원들을 위한 명확한 방의 구분만은 그대로 유지했다
. 칸은 ‘방이 건축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였으며 그것은 마음의 장소로 방 안에서 당신은 그것의 규모와 구조와 그 특성에 반응하는
빛과 그 영적인 오라와 함께하며
, 인간이 계획하고 만드는 것은 무엇이든 생명이 됨을 깨닫게 된다. 방의
구조는 그 방 자체에 명백하게 드러나야 한다
. 나는 구조가 빛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라고 말한 바가 있다.
마지막으로 타인의 업적을 기리는 건축은 킴벨 미술관을 말할 수 있다
. 킴벨 미술관은 한국의 고건축처럼
폐쇄성과 단순성을 보이나 입구로부터의 체험의 깊이가 더 함에 따라 개방성과 다양성을 나타낸다
. 이
미술관은 얇은 콘크리트로 된 반원형의 볼트 구조를
6 열로 배치한 단순한 형태이나 중정과 접속부와
볼트상부의 틈으로 들어오는 다양한 빛의 효과를 최대한으로 살려서 고전의 단아함과 현대적인 느낌을 잘
조화시킨 건축물이며 복잡하지 않은 형태에서 심성을 자극하는 그의 특성이 들어 난다
. 이 볼트는 옥외
중정이 띄엄띄엄 배치된 길다란 내부 갤러리를 형성하고 있다
. 내부에서 외부공간으로의 흐름은 초점을
바깥쪽으로 확장 시키며 그에 따라 관람객들은 일반적인 박물관처럼 반복되어 나타나는 끝없는 듯한 복도로
인하여 지루한 경험을 하지 않게 한다
.
침묵과 빛
근대건축이 형태는 기능에 따랐다면 칸의 등장 이후로 형태는 인간의 기본욕구에 따른다는 인간의
목적론적인 태도로의 변화를 가져왔다
. 칸은 협동주의에 대비되는 개인의 사고와 존재의 본질에 대한 추구,
공간구성의 변화를 통해 근대건축을 극복하였다
.
칸의 주요 건축 사상은 느낌을 매우 중요시하고 느낌을 모든 아이디어의 근원으로 간주한다
.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이디어를 논리적인 질서에 적응시키는 합리적인 사고의 가치도 배웠다
. 또한 칸은 질서와 형태
그리고 디자인을 중요시 하였다
. 질서는 디자인의 모든 가능성들의 기추하고 있는 것임을 말하였고 그렇기에
자연 속에는 인간의 미를 이해하는데 기초가 되는 부정할 수 없는 솔직함과 조화가 있다고 생각하였고
형태는 구성요소들의 일정한 관계에 의해 하나의 완전한 모습으로 창조되는 본질을 의미했다
. 즉 형태란
구성요소들의 어떤 질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 디자인은 본원적 형태가 오랫동안의 창안과정을 거쳐
상황적 요구에 맞도록 고쳐진 물리적 실체로서
, 구체적인 모습, 크기, 구조 등을 가진 특정 건물로서 형체화
시키는 개인적 해석이다
. 그렇게 칸은 질서와 형태, 디자인을 발전시켜 침묵과 빛이라는 좀 더 추상적인
표현을 사용하였다
. 그는 침묵이란 무엇이 되고자 하는 잴 수 없는 욕망이며 새로운 욕구에 대한 근원이라고
보았고 빛은 자연이 선물한 그리고 이미 존재하는 것을 창조하기 위해 사용해왔던 표현 수단이라고 했다
.
칸은 건축의 요소인 기둥
, 아치, 돔 등을 빛과 그림자를 주조하는 다양한 방법이라는 관점에서, 그리고
설계로 형상화 된다는 관점에서 바라보았고 빛과 건축의 상호작용에서 신비로운 질을 감지하였다
.
루이스 칸에 대해 교수님에게 많이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어떤 건축을 하였는지는 자세히 알 지 못하였지만
이 책을 읽고 칸에 대해 알게 되었다
. 그렇기에 그의 건축 방식을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하고 특히 침묵과
빛을 활용하는 것이 거의 모든 건축가들이 사용하고 싶은 방법이라고 생각이 든다
. 내가 생각하기에는
루이스 칸은 겉모양 보다는 공간을 중요시하여 외관은 화려하지 않지만 내부의 공간을 보면 빛을 활용하여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것과 그 건물의 용도에 따라 목적을 정하고 그것에 맞추어 공간을 창조하는
건축가이다
. 하지만 내부에 집중을 하다 보니 외관이 평범하게 나오는 것이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그렇기에 루이스 칸의 건축을 보면 외관은 차갑게 느껴지며 내부를 보게 되면 침묵과 빛의 만남으로 인해
따뜻하고 신비로운 공간을 창출해내는 건축가란 것을 알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