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WP문서제 2장 3.종말론적 실재로서의 내재적 삼위일체론 -이기현.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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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 4111006 이기현 현대삼위일체론

제2장 구원 역사의 진술로서의 삼위일체론

3.종말론적 실재로서의 내재적 삼위일체론: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위르겐 몰트만, 캐서린 라쿠냐, 테드 피터스

바르트와 융엘, 카스퍼, 슈넨베르흐, 콩가르 등은 내재적 삼위일체를 경륜적 삼위일체 이전에 이미 존재하면서 그것에 의미와 근거를 부여하는 선재적 실재로 이해한다. 그러나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 위르겐 몰트만, 캐서린 라쿠냐, 테드 피터스는 삼위일체론을 철저히 구원 역사 안에서 이해하면서 내재적 삼위일체론을 경륜적 삼위일체의 종말론적 완성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1)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

현대 신학자 중 내재적 삼위일체를 선재적인 것이 아닌 종말론적인 실재로 이해하는 대표적인 학자로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Wolf-hart Pannenberg)를 들 수 있다. 판넨베르크에 의하면 삼위일체 교리를 배타적으로 하나님의 구원 역사와 관계되어 있는 교리이며 구원의 역사와 관계없는 신학은 신학적 사변이다. 하나님의 삼위일체적 삶은 역사속의 행위로 구성되고 결정한다.

하나님의 신성은 하나님의 통치이다.(Gods deity is Gods rule)라는 그의 명제를 통해 전개한다.

판넨베르크에 따르면 성서가 말하는 하나님이 하나님 되심은 창조 세계에 대한 그의 왕권적 통치에 있다. 왕권적 통치는 인간이 하나님을 거역함으로 훼손되었고 종말론적인 회복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것이 회복될 때에야 하나님의 신성도 비로소 온전히 회복될 것이다. 하나님의 영원한 삼위일체적 본성은 구속의 역사를 이루어가는 성자, 성령의 사역에 의존, 역사속의 하나님의 행위가 하나님의 존재 자체, 곧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왕적 통치)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판넨베르크는 하나님의 신성이 곧 하나님의 통치이다는 개념만으로는 하나님을 초월적 자유는 확보되지 않는다. 이에 판넨베르크는 미래의 능력으로서의 하나님”(God as the power of the future)이란 개념을 새로 도입함으로 하나님의 초월성과 자유를 확보하려고 한다.

그에게 따르면 기독교 신앙의 하나님은 미래의 능력으로 적절히 이해될 수 있다.래의 능력으로서의 하나님은 현재 존재하는 모든 부분적인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또 그것들을 하나로 통일시키는 힘이다. 따라서 모든 역사적 존재들과 사건들은 그들의 미래로서의 하나님에게 의존해 있으며 이 점에서 하나님은 세계 위에 있고 세계에 대해 자유와 초월성을 갖고 있다.

판넨베르크의 이 같은 주장은 두 가지 중요한 요소를 포함한다.

첫째, 그에게서 경륜적 삼위일체와 내재적 삼위일체는 종말론적 맥락에서 이해되고 있다. 내재적 삼위일체는 현재의 하나님의 경륜적 사역의 성취와 완성으로서의 종말론적 실재로 존재한다. 뒤집어 말하면 경륜적 삼위일체는 종말론적으로 완성될 내재적 삼위일체의 현재적 형태라는 것이다.

둘째, 그에 따르면 경륜적 삼위일체와 내재적 삼위일체 관계는 상호적(mutually reciprocal)이다. 내재적 삼위일체는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세 신적 인격의 역사 속에서의 사역, 곧 경륜적 삼위일체 없이 생각할 수 없으며 그것에 의존해 있다. 따라서 판넨베르크에 따르면 하나님은 철저히 역사 속의 하나님이면서 동시에 초월적 자유를 가지신 분이다.

판넨베르크의 이 같은 주장을 우리는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긍정적으로 볼 때 삼위일체 하나님을 구원 사역 안에서 이해하려는 그의 시도는 분명히 옳다. 더 나아가 하나님의 철저한 역사성을 강조하면서도 미래의 능력으로서의 하나님란 개념을 도입함으로 하나님의 초월성과 자유를 이론적으로 확보하려는 그의 시도도 무척 독창적이며 신선하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삼위일체론이 하나님의 역사 초월성을 충분히 만족스럽게 확보하고 있지 않다는 데 있다.

결론

판넨베르크는 그 동안의 존재론적 삼위일체론 즉 한 하나님이 어떻게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인격으로 존재하느냐 하는 추상적인 질문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을 구원역사 안에서 이해하려고 하였다. 즉 판넨베르크는 그저 하나님 안의 신비를 다루는 무의미한 사변이나 기독교신앙의 본질과는 관계없는 부수적 교리로 간주 되었던 삼위일체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구원역사 안에서 종말론적인 삼위일체를 설명하면서 기독교인의 삶과 바로 연결된 구체적 교리로 이해했다. 하지만 판넨베르크는 미래의 능력으로서의 하나님”(God as the power of the future)이란 개념 통해 하나님의 초월성을 확보하려고 했지만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처럼 역사 속의 하나님을 강조하면 하나님의 초월성에 훼손될 우려가 있고, 반면에 하나님의 초월성을 강조하다 보면 하나님의 구원 행위와 분리된 하나님을 말할 위험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