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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장 사회적 삼위일체론의 성장과 확대

4102078 이찬영

3) 레오나르도 보프

라틴 아메리카의 해방 신학자 레오나르도 보프는 그의 책(The Trinity and Society)에서 삼위일체론에 대한 이론적인 관심을 넘어 이 교리를 남미 상황에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해방의 신학적 토대로 이해하고자 한다. 보프에 따르면 교회 역사에서 삼위 하나님 사이의 일치는 크게 세 가지 다른 모형을 통해 이해되어 왔다.

첫 번째 모형은 동방교회의 전통인데 이 모형에서 성부는 모든 신성의 원천이며 기원이다. 즉, 성부는 영원부터 영원까지 그의 전 실재를 아들과 성령에게전달하고 이로 인해 성자와 성령은 성부와 함께 공동 실재가 된다. 그러나 이 모형은 종속론의 위험이 있다.

두 번째 모형은 서방교회(라틴 전통)의 전통인데 이 모형은 하나의 신적 본질을 전제하고 시작하며 성부, 성자, 성령이 다 함께 이 본질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 동등하게 신성을 소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모형은 성부, 성자, 성령의 구별성을 관계성의 차이에에서 찾는데 이것은 위격적 구별성이 약해서 한 신적 본질이 서로 다른 세 표현으로 왜곡되는 양태론의 위험이 있다.

세 번째 모형은 앞의 두 모형과 달리 하나님 안에는 이미 서로 완전히 독립되고 구별되는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인격이 있음을 전제하고 이들의 일치를 그들 사이의 페리코레시스에서 찾는다. 이 모형은 삼신론의 위험이 있다고 보았다.

보프는 이와 같이 모든 모형에 강점과 약점이 있으며 그들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그는 우리가 어떤 모형을 채택해야 하는가의 고민에서 세 번째 모형인 사회적 삼위일체론이 삼위 하나님의 신비를 가장 적절히 설명하며 또한 우리 시대에 가장 적합한 삼위일체의 모형이라고 주장한다. 이는 그가 보기에 오늘날 세계의 큰 문제는 왜곡된 자본주의로 인한 평등과 정의의 실종 및 인권의 억압과 소외이며 이런 세계 속에서 정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진정한 자유와 평등 그리고 서로 신뢰하는 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곧 오늘날의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논의는 자유와 평등 그리고 상호 신뢰에 기초한 공동체 형성을 돕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세 번째 모형이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가? 이에 대해서 보프는

첫째, 보프는 이 모형은 하나님이 서로 독립되고 구별되는 성부, 성자, 성령으로 존재한다고 말함으로써 획일적이며 집단주의적인 이데올로기를 거부하며 대신 개인적 독특성을 옹호한다는 것이다.

둘째, 사회적 삼위일체론이 주장하듯이 하나님이 서로 동등하나 또 구별되는 성부, 성자, 성령의 사랑의 공동체라면 이는 억압과 지배, 불평등의 세계 속에서 인간이 지향해 가야 할 공동체가 어떤 것인지를 분명하게 보여 준다. 즉 만물의 궁극적 근원이며 창조주이신 하나님 자신이 온전한 사랑과 섬김 그리고 영원한 사귐으로 하나 되어있는 공동체라면 인간 사회도 지배와 복종 대신 평등과 상호 신뢰 그리고 사랑을 따라 구성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은 것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거부되고 극복되어야 한다. 그는 삼위일체는 우리의 진정한 사회적 프로그램이다.라고 주장한다.

- 비판

이 세 번째 모형이 삼신론의 위험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은가? 이러한 비판에 대해 보프는 제대로 이해되기만 한다면 이 모형이 삼신론을 위험을 극복할 수 있다고 본다. 그에 의하면 이 모형이 주장하는 세 독립된 인격 사이의 페리코레시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를 포함한다. 첫째, 이는 세 인격의 각각은 영원히 다른 두 인격 안에 내주함을 뜻한다. 둘째, 세 인격은 각자 다른 인격들 안에 영원히 또 끊임없이 상호 침투하여 영원이 사랑과 교제를 계속함을 뜻한다. 보프는 세 신적 인격이 페리코레시스적 연합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세 인격 사이의 기능적 의지적 연합이 아닌 존재론적 연합이며 이 점에서 삼신론은 처음부터 배제된다고 이 모형의 정당성을 말하고 있다.

4) 조셉 브라켄

미국의 로마 가톨릭 신학자인 조셉 브라켄은 과정신학을 도입하여 사회적 삼위일체 신학을 주장한다. 즉, 브라켄은 실재는 모두 역동적이고 구체적인 변화의 과정 속에 있으며 존재하는 것은 모두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과정철학의 두 가지 전제를 받아들으며 이를 통해 삼위일체 하나님을 역동적이며 계속 변화해 가는 공동체로 이해하고자 한다. 우리는 그의 사상을 그의 인격 이해, 그의 공동체로서의 하나님이해, 그의 하나님의 의식이해의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려고 한다.

- 인격 이해

브라켄은 화이트헤드의 인격 개념을 받아들여서 삼위일체 하나님 안의 각자의 신적 인격들을 개인적으로 질서잡힌 사로 그리고 삼위일체를 이 사회들의 사회로 이해한다. 성부는 성자에게 새로운 실존의 가능성을 제공하며 성자는 여기에 대해 계속해서 예라고 대답한다. 또한 성령은 끊임없이 성부로 하여금 계속 새로운 제공을 하도록 재촉하며 성자에게는 이 제공에 예라고 응답하도록 재촉한다. 즉, 브라켄은 성부, 성자, 성령은 끊임없이 계속되는 상호 연관성 속에서 계속해서 자기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서로 구별되는 세 존재로 있다고 본다.

- ‘공동체로서의 하나님이해

브라켄은 하나님의 통일성을 생각할 때 피해야 할 두 극단이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하나님을 절대로 분리될 수 없는 하나의 단순한 실재로 보는 것이다. 둘째는 하나님을 자율적인 개체들이 그저 한데 뭉쳐서 하나의 통일체를 형성한 것으로 보는 것이다. 브라켄은 이 두 가지 견해를 배척하면서 삼위일체 하나님이 형성하는 공동체는 서로 다른 개체들의 공동체이기는 하나 단순히 서로 분리된 개체들의 연합이 아니라 훨씬 더 깊고 원천적인 일치라고 주장한다. 삼위일체 안에서 각각의 인격과 공동체는 태생적으로 서로 연관되어 있는 개념이다. 공동체와 관계 맺지 않는 각각의 인격은 존재하지 않는다.

- ‘하나님의 의식이해

브라켄이 말하는 신의 자기 의식 (divine self-consciousness)에 따르면 삼위일체 안의 각 인격은 모두 진정한 의미에서 주체자로서의 이며 모두 그 자체의 구별된 의식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서로 구별되는 세 신적 의식이 하나님 안에 있다고 말해야 한다. 또한 삼신론으로 오해할 수 있지만 이 때의 세 신적 인격은 비록 서로 독립되고 구별되는 신 의식을 가지고 있지만 완전한 조화와 일치 속에 있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그 의식과 생각, 그리고 의지에서 완전히 똑같이 일치하기 때문이다.

- 문제점

어떤 철학적 체계를 가지고 기독교 교리를 설명할 때 그것이 교리를 바로 이해하도록 하는가? 의 문제가 있다. 이 점에서 과정철학을 삼위일체론에 사용하기에는 세 가지의 문제가 발생한다.

1. 기독교 전통은 하나님이 이 세상 만물의 궁극적 통일의 원천임을 고백해왔지만 화이트헤드는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다. 그는 신과 세계가 서로 제한되어있는 두 가지 이원론 적 실재로 환원시켰는데 이것은 기독교 신학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다.

2. 화이트헤드에게 하나님은 오직 그의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가능성으로만 충만한 분이며 구체적 존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시간적 과정에서 계속 일어나는 새로운 것들에 의해 도전받고 풍요하게 되어야 하는데 그렇다면 하나님 역시 일시적이며 유한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신 이해는 온 세계가 하나님에게 의지해 있으며 하나님 안에서 그 존재의 의미를 찾는 기독교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

3. 브라켄은 성부, 성자, 성령을 서로 구별되는 지성, 의지, 의식을 가진 온전한 인격체들로서 이들은 온전한 연합 안에서 하나로 일치되어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때의 연합은 그 성격상 존재론적 연합이라기보다 의지와 뜻에서의 일치이기 때문에 삼신론적 요소를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