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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가깝고도 먼 남성과 여성

신성숙, 안병덕, 양이송, 오진택, 우예영

우리는 사랑을 연구해야만 한다. 우리는 그것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적대감과 의심으로 세계를 잃게 될 것이다.

1절 남성과 여성은 다른 종인가?

성이란 주제만큼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도 없을 것이다. 또한 동시에 그 문제만큼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영역이 있을까? 남녀 성차이에 관한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실제로 성차이가 명확하게 나타나는 부분은 공격성, 언어능력, 수학능력, 공간지각능력에 불과하다고 한다. 즉 공격성은 남성들이 더 높지만 그 이외의 성격적인 측면에서의 뚜렷한 성차이는 발견할 수 없다고 한다. 즉 기존의 남성과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은 그 근거가 희박하며 남녀의 성차이보다는 개인차가 더 크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 문제는 개인 차이와 집단 차이의 혼돈에서 시작된다. 즉 남성과 여성이라는 집단 사이의 차이가 클 것인가. 아니면 집단과 상관없는 개인 차이가 더 클 것인가의 문제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SEX에 실린 몇 가지 성적 고정관념

고정관념 1 : 남성의 능력

1.남성의 성기의 크기는 유전적이다.

2.그건 남성다움이나 성적 성향과는 관계가 없다.

3.그건 코의 길이와도 상관이 없다.

4.힘이 빠져 있는 남성의 성기는 그 길이에 있어서 차이가 현저히 나지만, 발기된 것들은 거의 비슷하다.

5. 남성의 성기의 크기는 성교를 하거나 파트너를 즐겁게 해주는 남성의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고정관념 2 : 남성은 이래야 한다.

항상 여성들에게는 욕정을 느끼고, 다른 남성에게는 느끼면 안 된다.

항상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항상 힘센 말처럼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브래지어 끈을 잘 풀 수 있는 천부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

고정관념 3 : 여성은 이래야 한다.

남성을 좋아하고 여성을 좋아하면 안 된다.

결혼했을 때만 섹스를 해야 한다.

괘락을 선사해야지, 자기가 받으면 안 된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단일한 차원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별개의 차원으로 취급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 만일 둘을 단일 차원의 문제로 파악한다면, 남성성이 증가할수록 여성성은 감소하고 여성성이 증가할수록 남성성은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즉 남성성과 여성성이 모두 높은 양성성이 존재할 가능성은 없다.

최근에는 남성성과 여성성이 각각 독립된 차원이기 때문에, 한 개인이 이 두 가지 성향을 동시에 소유할 수 있다는 주장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양성성의 소유자가 성 고정관념에 근거해서 행동하는 사람보다 더 건강하고 적응적이며 행복한 삶의 모형들이라고들 가정한다.

제2절 사랑과 연애

소년기 이후의 인생에서 사랑만큼이나 애절한 것이 있을까?

일찍이 Fromm사랑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사람들이 사랑을 배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바 있다.

그는 사람들이 사랑을 사랑하는 것이 아닌 사랑 받는 것,

능력의 문제가 아닌 대상의 문제

지속적인 상태가 아닌 최소의 경험으로 착각하고 있다고 주장.

심리학에서 사랑이 본격적인 연구주제로 다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그동안 별로 중요하게 취급되지 않던 사랑이라는 주제가 최근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1. 학문적 패러다임이 이성의 시대에서 감성의 시대로 전환된 것에 기인할 것이다.

2. 인간의 심리나 행동을 다른 사람과의 관계적인 측면에서 파악할 때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입장이 크게 대두되었다.

3. 인간의 심리나 행동을 관계적인 측면에서 탐색할수 있는 방법론적 발전이 사랑의 연구를 가능케 했다.

사랑에 이론

1. Sternberg의 사랑의 삼각형

1) 사랑의 세 구성요소

친밀감(intimacy) : 사랑하는 관계에서 나타나는 가깝고, 연결되어 있고, 결합되어 있다는 느낌. 사랑하는 사이에서 느끼는 따뜻한 감정의 체험

열정(passion) : 사랑하는 관계에서 낭만적 감정, 신체적 매력, 성적인 몰입 등과 관련된 사랑하는 사람과 하나가 되고 싶은 강한 욕망. 지배 욕구. 자아실현 욕구. 동기적 요소

결심/헌신(decision/commitment) : 어떤 사람을 사랑하기로 하는 단기적 결심, 그 사랑을 지속시키겠다는 장기적 책임감(헌신). 인지적 요소

2) 세 가지 요소가 조합된 사랑의 종류

3) 세 가지 요소가 조합된 사랑의 종류

친밀감

정열

결심/헌신

사랑이 아님

좋아함

도취성 사랑

공허한 사랑

낭만적 사랑

우애적 사랑

얼빠진 사랑

성숙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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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님(nonlove): 모든 요소들의 부재

이것은 우리가 경험하는 다수의 대인관계에서 나타납니다.

이런 관계는 사랑도, 심지어는 우정조차도 단편적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아는 사람들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들이지 않곤 합니다.

좋아함(liking): 친밀감 요소만 있는 경우

아함은 사랑에서 열정과 결심/헌신 요소가 결여된 채 친밀감 요소만이 경험될 때 나타납니다. 여기서의 좋아함이란 진정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경험하는 종류의 감정을 말합니다.

이 경우 강한 열정이나 장기적 헌신은 없지만도 상대를 향해서

친밀감, 결합되어 있다는 느낌, 따뜻함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취성 사랑(infatuated love): 열정 요소만 있는 경우

도취성 사랑은 첫눈에 빠진 사랑혹은 상대를 있는 그대로가 아니라

지나치게 이상화시켜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사랑을 말합니다.

도취성 사랑은 친밀감, 결심/헌신의 요소가 결여된 열정적 흥분만으로 이루어진 사랑입니다.

그것은 거의 즉흥적으로 생겨났다가 상황이 바뀌면 갑자기 사라져 버릴 수 있습니다.

또 정신적, 육체적인 흥분이 상당한 정도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도취성 사랑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중의 첫째는 상대를 있는 그대로 보기보다는 이상화된 상대의 모습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취상태는 미처 그 관계가 성숙되지 않았을 때나

관계에 어려움이 없을 때만 지속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두 번째 문제는 도취성 사랑은 홀린 듯한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사랑에 잡아먹히고 소모되어서 다른 일에 투자해야할 시간과 정력, 동기 등을 잃게 됩니다.

도취성 사랑의 이런 홀린 듯 한 특성은 사랑받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드는 데.

냐하면 그것은 도취성 사랑을 받는 사람이 상대의 사랑이 자신에 대한 진정한 관심이라기보다는 그 사람의 욕구가 투사된 것이라는 점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공허한 사랑(empty love): 결심/헌신 요소만이 있는 경우

공허한 사랑은 친밀감이나 열정이 전혀 없이 상대를 사랑하겠다고 결심함으로써 생깁니다.

몇 년 동안씩 서로 간에 감정적 몰입이나 육체적 매력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정체된 관계에서 발견되는 그런 종류의 사랑입니다.

공허한 사랑은 대체로 오래된 관계가 끝날 때쯤 나타나지만,

어떤 커플에게서는 장기적인 관계의 시작단계에서 나타나는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매결혼을 한 결혼 당사자는 서로에게 헌신하는 것이 관계의 시작이고

거기서 모든 일들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공허한 사랑이 반드시 관계의 종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결혼 생활에서 오로지 헌신만이 남아있고 다른 요소들은 사라져 버렸을 때,

결혼을 생기 있게 회복시키기 위해 다른 요소들을 재생시키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다른 종류의 사랑과 마찬가지로 공허한 사랑도 일방적인 사랑일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은 상대에게 진정한 밀착과 유대를 유지하기를 원하지만

다른 한 사람은 헌신만을 느끼는 수가 있습니다.

그런 비대칭적인 관계에서는 상대에게 몰입하지 않는 사람이

더 몰입한 상대에게 감정적으로 빚지고 있다는 죄책감이 더 해질 때 특히 어려워집니다.

낭만적 사랑(romantic love): 친밀감과 열정 요소의 결합

이것은 육체적 매력이나 그 밖의 매력들이 첨가된 좋아하는 감정입니다.

낭만적 사랑은 서로에게 육체적, 감정적으로 밀착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런 커플들은 관계가 지속될 것에 대한 기대나 계획에 대해서는 특별한 주의나 노력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여름 한때의 사랑같은 것은 매우 낭만적이지만

여름이 지난 후의 둘 간의 지속적인 만남에 대해서는 미리 준비하려 하지는 않습니다.

러나 물론 이러한 유형이 다른 유형으로 발전하거나, 변화할 가능성은 언제나 열려있기도 합니다.

우애적 사랑(companionate love): 친밀감과 헌신 요소의 결합

열정의 주된 원천인 육체적 매력이 약해진 오래된 우정 같은 결혼에서 자주 발견되는 사랑입니다. 사실상 대부분의 낭만적 사랑은 차츰차츰 우애적 사랑으로 변하면서 남게 됩니다.

우애적인 사랑에 만족을 느끼는 정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지만, 어떤 사람은 더 이상의 사랑을 원하지 않고 그렇게 노력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자기 인생에서 그런 낭만적 로맨스가 계속 유지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불행해 지던지 아니면 결혼은 유지하면서외도를 하거나

은 점점 결혼 생활을 소홀히 하고 새롭고 신선한 낭만을 찾는 상황이 추구하게 될 것입니다.

얼빠진 사랑(fatuous love): 열정과 헌신 요소의 결합

빠진 사랑은 친밀감이 결여되어 있는 헐리우드 영화나 급행구혼에서 접하게 되는 종류의 사랑입니다.

한 남녀가 어느 날 만났다가 곧 서로 약혼하고 또 곧 결혼하는 방식과 같은 사랑입니다.

서로간의 관계가 발전해 가는데 필요한 친밀감의 형성을 위한 시간 없이

열정에 근거해서 헌신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그것은 실체가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빠진 사랑은 우울에 매우 민감합니다. 그리고 열정이 식어갈 때 남는 것은 헌신뿐입니다.

그러나 그 헌신은 장기간에 걸쳐 성숙되고 심화된 헌신이 아닙니다. 오히려 아직은 어리고 얕은 수준이다. 이들은 관계의 기초를 열정에 두었고 열정이 사라지기 시작할 때 곧 실망하게 되며 관계에 위기를 겪습니다.

성숙한 사랑(cosummate love): 친밀감과 열정과 헌신요소의 결합

이것은 우리 모두가, 특히 낭만적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도달하려고 노력하는 그런 종류의 사랑입니다. 하지만 성숙한 사랑을 얻기는 어렵지고 또 그것을 지키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2. Lee의 사랑의 색깔

사람들이 보여주는 사랑의 유형을 색깔로 표현한 Lee(1988)의 이론을 소개하고자 한다.

Lee는 사랑의 유형을 사랑의 '기본색'과 '이차색'으로 구분한다.

사랑의 기본색에는 에로스, 루드스, 스트로게를 들고 있고

사랑의 이차색에는 마니아, 프래그머, 아가페를 들고 있다.

(이 얘기는 빛의 3원색이나 또는 색의 3원색에서 즉 기본색을 중심으로 그 기본색이 서로 섞여 여러 가지 다른 색깔을- 2차색을 드러내듯이 사랑의 유형도 기본사랑- 기본색을 출발로 이 기본색이 서로 섞여 이차색- 또 하나의 새로운 사랑의 유형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람들의 모습이 다른 만큼 사랑의 모습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하고

사랑의 종류 혹은 사랑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을 말한다.

1) 사랑의 기본색

에로스(Eros: 낭만적 사랑, 열정적 사랑, 육체적 사랑)

이 사랑은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다.

강렬한 육체적 매력은 곧 사라져 버린다고 하며 이것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첫눈에 반했던 어떤 연인들은 십년이 지난 후 여전히 서로에게 육체적으로 만족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에 육체적인 사랑을 원하는 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더 편안한 동반자 관계로 변해간다. 즉 에로스와 스트로게가 썩힌 관계로 변해간다.

루드스(Ludus: 유희적 사랑)

정서적 관계란 즐기기 위한 도전이며, 이기기 위한 시합이라고 생각하는 사랑이다.

루드스식 사랑을 하는 이는 마음속에 그리는 이상형이 없고 온 생을 다해 한 대상만을 사랑하길 거부한다.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사랑의 방랑자이며, 마치 매년 휴가 때마자 돌아다닌 여러 먼 곳을 회상하듯이 뒤돌아보며 즐거운 추억이 남는 사랑의 체험들을 수집하는 사람들이다.

스토르게(Storge: 우애적 사랑)

이 사랑은 좋은 친구로서의 사랑이다.

스트로게는 '형제자매간이나 놀이 친구 사이에 시간이 흐르면서 서서히 무르익는 사랑의 감정을 뜻한다. 자기 자신들과 비슷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천천히 성장해 갈 수 있는 농경사회의 전통적인 참된 사람의 개념은 '열기도 어리석음도 없는 사랑'이다. 이들은 조금씩 애정이 싹트게 되면서 서로에게 헌신하게 되어 마침내는 함께 살게 된다.

2) 사랑의 이차색

매니아(Mania: 광적사랑, 소유적사랑, 중독된사랑)

매니아의 내재적인 상반성은 두개의 기본적인 사랑, 에로스와 루드스의 특이한 결합으로 나타난다. 매니아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은 전형적인 루드스에서 찾아볼 수 있는 강렬하면서도 육체적인 자극을 필요로 하는 관계를 원하지만 . 에로스식의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비해 자신감 있게 그리고 거의가 자기중심적으로 사람들을 가려내고 좋아하는 유형의 전형을 찾아내는 능력이 부족하다. 따라서 마니아식의 사랑을 하는 사람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배우자를 선택하여 자신의 애인으로서 갖추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갖추지 못한 성질을 상대방에서 찾아보려고 한다.

프래그머(Pragma: 실용적 사랑, 논리적 사랑)

래그머식 사랑의 유형은 루드스와 스토르게가 결합한 유형이다.

따라서 자기와 서로 어울리는 배경과 관심사를 지닌 상대를 찾지 못한 이 유형의 사랑을 하는 사람은 능수능란하게 루드스를 활용하면서 적절한 후보를 물색하기 시작한다. 이는 분별있게 스토르게식 사랑의 대상을 찾는 것이다. 황홀한 로맨스나 가슴 설레는 연애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프래그머식 사랑은 첫번째로는 쇼핑목록에 오르는 자질들을, 그리고 그 다음에는 이러한 자질들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후보들을 의식적으로 가려 뽑는다. 그리고 나서 각 후보들의 비중을 검토한다. 만일 적절하다도 여겨지는 후보가 나타나면 그 후보가 자신의 배우자로서 만족스럽다고 생각될 때까지 자기가 하는 활동을 같이 하자고 초대를 한다. 프래그머식 사랑을 하는 사람은 친구나 부모와 함께 자신의 선택에 종종 상의하곤 한다.

아가페(Agape: 의지적 사랑, 이타적 사랑) 에로스 +스토르게

아무 조건 없이 좋아하고 돌보아 주며 용서하고 베풀어 주는 자기희생적인 사랑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데올로기인 아가페는 기독교에서 촉구되어 온 사랑의 방식이다. 실제적 경험적 연구에서 이 사랑의 방식은 사람들이 자신의 배우자를 찾는 방식 등 가장 잘 안 나타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천사와 같은 마음으로 상대방을 찾는 사람은 거의 드물기 때문이다. 아가페는 타인 중심적이며, 나를 내어 주는 사랑이다. 이런 사랑을 하는 사람은 심지어 사랑하는 감정이 없다 하더라도, 사랑하는 것을 의무로 받아들인다.

3) Lee의 결론

이 이론의 초점은 서로를 똑같이사랑하는 두 사람이 아니라, 사랑의 색깔이 서로 잘 어울리는 두 사람인 것이다. 색깔이 어떻게 하면 보다 잘 어울릴까를 배우듯이, 우리는 사랑의 양식들이 잘 배합되도록 배울 수 있다고 Lee는 주장한다. 사람들은 단한가지 사랑의 유형의 제약되지 않으며, 특정한 사랑의 유형도 개인사나 역사에 따라 결코 똑같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3절 결혼이라는 딜레마

Levinson이 성인발달의 초심자 단계에서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한 결혼의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모든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요즘 치러지는 결혼식은 엄숙한 의례도 흥겨운 잔치도 아니고 결혼하는 당사자나 그 가족을 위한 것도 아니고 하객들을 위한 것도 아니다.

-중략- 흡사 가축시장을 방불케 하는 흥정과 거래가 공공연히 오가는 혼담들, 졸부 콤플렉스와 허세와 물신숭배로 찌든 결혼일 뿐이다.

-중략- 어쩌면 자신의 진실한 행복보다는 행복한 척하며 남들로부터 부러움을 사는데 더 관심을 두는 것은 아닐까

현재 한국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결혼의 가장 기본적인 자료는 페이지 165 <표3-4>와 같은 연령별 분포이다.

여기서 결혼적령기라는 개념은 일종의 사회적 발달 기준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도대체 어떻게 만나서 결혼에까지 이르게 될까? 이에 대해서Udry가 제시한 여과망 이론(Filter theory)"이 좋은 설명을 제공한다.

1.근접성 Propinquity

2.매력 Attractiveness

3.사회적 배경 Social background

4.의견의 일치 Consensus

5.상호보완성 Complimentarity

6.결혼준비상태 Readiness

최근 들어 이혼이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고, 이혼의 70%가 결혼생활 2~3년 사이에 일어나며, 그 중 부부간의 불화로 인한 이혼의 비율이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이유로는 이 사회는 남성들에게 결혼이란 어떤 것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어디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가정은 남성의 영역이 아니라 여성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한 예방적인 해결책으로 결혼 준비 교육을 제안하기도 한다.

결혼 준비 교육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된다.

1.결혼에 대한 가치관(결혼과 독립, 결혼의 목적, 과정)

2.배우자의 개인적인 배경과 유래

3.배우자의 성격

4.부부 사이의 대화 기술

5.결혼에 있어서의 각자의 역할

6.갈등을 해결하려는 기술

7.재정과 경제 문제

8.성관계, 임신, 출산, 애정의 문제

9.종교적 혹은 정신적인 가치

10.자녀와 부모에 대한 기대와 방식

보론: 결혼, 사랑, 그리고 성

1. 머리말

결혼, 성, 연애의 삼각관계에 대한 우리들의 기본전제에 대해 근원적인 질문을 던짐으로써, 인간관계의 건강성을 회복하고 위한 새로운 토론의 장을 열어가고 결혼과 이성간의 사랑과 성은 엄밀히 별개의 영역들이며 이런 짝지움이 왜 이루어져 왔으며, 그러한 짝지움이 필연적이고 자연적인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어떤 사회문화적 기제들이 사용되어 왔는지, 더 나아가 우리 시대의 짝지움은 어떤 형태로 나타나 우리의 삶을 구성, 구속해 가고 있는지를 살펴보려한다.

2. 서구의 각본들

1) 중매결혼과 생식의 도구로서의 성이 짝지워지는 봉건적각본

봉건사회에서는 결혼과 사랑은 별개의 것이었다. 오히려 결혼과 출산을 위한 성이 사회생활의 기초가 되었다. (절대주의 ,혈연주의, 의례주의, 높은 신분을 유지하려는 상층부에서는 혈통의 순수성을 지키고 특권을 고수하며 신분상승을 이룸,) 이 시대 결혼은 어른들이 협상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중매 결혼에서 결혼당사자의 의사는 전혀 고려될 필요가 없었다. 이 사회에서 생식의 수단으로서의 성은 철저히 관리해야 할 대상이었으나 구태여 개인의 감정이나 출산의 가능성이 배제된 성을 제도화할 필요까지 없었던 것이다.

2) 낭만적 사랑과 연애결혼이 짝지워지는 근대적 각본

경제적으로는 공장제 생산에 따른 자유로운 노동자의 출현이, 사회적으로는 전통적인 권위로부터 급격한 이탈이 종용되는 획득적 신분사회로의 이행이, 문화적으로는 공동체적 관계가 끊어지고 개체화되면서 개인적 행복에 대한 추구가 강렬해지는 주관주의적 문화의 출현이 낭만적 사랑, 연애결혼, 부부중심의 핵가족화로 이어지는 일련의 현상과 밀접하게 엇물려 나타난다.

근대적 새 계급이 자기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하여 사랑과 성을 새로운 형태의 가정 안에 한정시켜 놓고 그러한 도덕적 엄격성을 바탕으로 전시대의 지배계급인 귀족들에 반한 우열성을 과시하고자 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전시대의 각본을 대치하는 결혼과 사랑에 관련된 새로운 제도와 상징들이 생겨난다.

3) 근대적 각본의 변형: 감각적 사랑과 물상화된 성

시대의 흐름에 따라 결혼과 낭만적인 사랑은 순간적 동반자일 뿐임이 드러나고 만다. 우리가 다 알다시피 산업사회는 가족이 아니라 개인을 사회적 단위로 한다. 산업자본주의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가족영역은 축소되다가 급기야는 붕괴의 지점에 이르게 된다. 이들은 결혼, 낭만적 사랑, 그리고 성이 아무런 필연적 상관관계가 없는 별개의 것들임을 알고 있다. 이들에게 결혼은 부담스러운 제도이며 피해야 할 어떤 것이다. 이들은 더 이상 성과 부부관계를 연결시키지 않으며 그러한 모든 의무적 관계를 우습게 본다. 이 세대의 각본은 성을 중심으로 한다. 또한 이 시대 구성원의 자기 인식은 성과 관련되어 이루어지며 이러한 현상은 권력의 작용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다.

3. 제3세계적 각본, 그 피상성과 상투성

우리가 살고 있는 성과 사랑, 그리고 결혼에 관련된 경험세계가 서양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표피적 유사성에 지나지 않는다. 그 표피적 유사성 밑에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 그 점을 나는 상투성과 피상성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싶다. 여기서 상투성이란 단어를 쓰면서 나는 행위자가 자신의 행위를 자신의 생각대로가 아니라 밖에서 주어진 정해진 각본대로 연기하는 모습을 떠올린다. 자신에게 어울리지도, 체화되지도 못한 역할을 그는 어리석게도 계속 반복한다. 피상성이란 단어는 그러한 행위가 단순한 흉내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문화적 축척에 어떠한 자국도 남기지 못하고 증발해 버리는 현상과 관련된다.

최근에 형성되고 있는 안정적 중산층 출신 청소년들은 탈근대적성향을 현저하게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것은 후기산업사회적 징후이면서 동시에 혼돈의 과중함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다. 이들은 자아의 보호벽 사이에 안주하면서 낭만적 사랑에 대한 환상이 광범위하게 자리잡은 위에 성개방-성집착의 경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경제적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삶을 살아온 이 세대는 자본주의적 발전을 신뢰하며 개체성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부모로부터 기대하는 것은 여전히 기대한다.

4. 맺음말

제3세계는 현재 엉거주춤한 상태에서 적당히 서구적 각본을 모방하면서, 또 봉건적 관습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고수하면서 그냥 굴러가고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출현이 요구되는 이 시점에서 손쉬운 처방, 해답이 있다면 어쩌면 그것은 도그마일 것이다. 우리는 억압을 느끼기 시작한 사람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야 하는 시대, 우리 문제를 풀어줄 신이나 영웅이 사라진 시대에 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우리로부터 그 많은 기쁨을 앗아간 우리를 심판대에 올리자. 아직도 우리를 부추기고 있는 첨병들과 제도적 장치들을 알아내고 무성하게 퍼져나간 말들, 알맹이 없이 우리를 현혹시켜온 언표들을 사로잡아야 한다. 이제 자기상실, 자기혐오로 이어지는 연애를 더 이상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부르지 말자. 이성간의 폐쇄적 공간에 가두어버린 사랑을 해방시켜 우리는 상대방의 성장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우정을, 인정을, 정을 다시 찾고 거기에서 나오는 새로운 에너지로 공동체적 회복을 이루어가야 한다. 그리고 성해방은 이 시대의 새로운 억압적 언설에 지나지 않으며, 의 외침이란 인간본능의 외침이 아니라 더욱 도식화된 상호작용의 한 형태일 뿐임을 분명히 하자. 피상적이고 상투적인 관계를 청산하고 서로 서로의 자람에 참여하는 관계, 열린 만남을 북돋우는 사회를 이루어가기 위하여 이제 우리는 우리의 체험에 충실한 우리들의 각본을 만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