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5절> 올바른 말과 잘못된 말의 사회적 영향들이
대조법으로 기술
- 3~8절이 행동의 문제를 다루었다면,
9~15절은 말의 문제
① 9-15절은 말이 미치는 사회적 영향을 경고
a. 이웃을 향한 영향 : 9, 12-13, 15절
b. 성읍을 향한 영향 : 10-11, 14절(백성)
⇒ 사실상 서로는 분리된 삶의 영역이 아니라 밀접히
연관됨
② 9-11절은 “의인(정직한 자) - 악인(사특한 자)”의
도식으로 구성
. 이 핵심단어들은 항상 복수형
(9a의 “악인/사특한 자”만 제외)
. 9-11절의 전반절은 B. 로 시작하며 하반절은 B.W
로
시작 ⇒ 시적(운율적) 문학성을 높임
- 9절
① 10장에서 다루어지던 “입/말”의 테마를 다시 받아
경고
→ 특히 10:21과 밀접히 관련됨
“의인의 입술은 여러 人을 교육하나 / 미련한 자는 자식이 없어 죽느니라.”
“악인은 입으로 그 이웃을 망하게 해도 / 의인은 그의 지식으로 구원을
얻느니라.”
악인은 입으로 그의 이웃을 망하게 하여도 의인은 그의 지식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느니라
⇒ 똑같이 말의 사회적 측면을 강조
순서는 뒤바뀜(의인의 입술-교육 / 미련-亡
악인의 입술-亡 / 의인-구원)
② 악인(사특한 자) : 방탕, 방종, 야비한 人
- 3, 6절의 사특한 자가 아님(비밀스럽게 행동하는 자)
-10~11절
• 의인(정직한 人)은 축복의 말(진실된 말)을 통해 도시에
안정, 평화를 가져오지만/ 악인은 거짓과 진실되지 못한
말을 통해 도시의 불행을 자초함
① 10절과 11절은 내용적으로 서로 밀접하게 연결
→ 11절은 10절의 이유, 근거로써 제시
의인이 형통하면 성읍이 즐거워 하고 악인이 패망하면 기
뻐 외치느니라 성읍은 정직한 자의 축원으로 인하여 진흥
하고 악한 자의 입으로 말미암아 무너지느니라
② 10절의 “악인이 패망하면 기뻐외친다.”
⇒ ‘기쁨과 승리의 탄성소리’를 의미
③ 성읍 - hy'r.qi 는 11절에서 약간 변형된 형태(tr<q')로
등장
서로는 다른 단어가 아니라 시적인 변형
.새번역은 “마을”로 번역했는데, “성읍”은
좀 더 넓은 지역을 의미한다고 보아야 함
④ 11절 : “(정직한 자의)”축복
- 이 단어는 하반절의 “(악한 자의) 입”의 반대개념
으로 사용
- 내용적으로는 10절의 “의인의 형통”과 동일한 의미
를 갖고 있음
⑤ “진흥하고” :
직역하면 “높게 되다, 올라가다, 강하게 되다”
. 여기서는 하반절의 “무너지다”의 반대개념 : “견고해
지다, 부흥되다”
- 12~13절
• 두 가지 면에서 서로 관련됨
a. 말의 영향력의 대상이 집단이 아니라 개인이라는 점
b. 하반절이 “말의 절제, 억제, 자제”를 강조한다는 점
지혜 없는 자는 그의 이웃을 멸시하나 명철한 자는 잠잠하
느니라 두루 다니며 한담(閒談)하는 자는 남의 비밀을 누설
하나 마음이 신실한 자는 그런 것을 숨기느니라
① 12절 : “지혜 없는 자”
. 마음이 부족한 자, 마음이 충만하지 못한 자
⇒ 마음에 여유가 없는 자
② “그 이웃을 멸시한다”
. 경멸, 멸시, 업신여기다, 하대하다
③ “명철한 자는 잠잠하느니라” = “침묵하다”
→ 여기서 중요한 점
a. “무조건적인 침묵”을 권고한다는 점
: 본문에는 어떤 예외를 두지 않음
: 친구, 이웃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인 침묵, 즉 업신여기지 말라는 것
⇒ 그만큼 이웃과의 공동체성을 강조
b. 애굽의 지혜교훈의 이상을 따르고 있다는 점
: 신왕국시대(1554-1080) 때에 지혜자는 침묵하는 자라는
새로운 지혜이상이 탄생
: “침묵하다”는 잠 17:28에 한번 더 등장
‘미련한 자라도 잠잠하면 지혜로운 자로 여겨지고’
④ 13절 : “두루다니며 한담하는 자”
. 두루다니며 = 왔다 갔다 하는 人,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그림
. 한담하는 자 = 수다쟁이, 잔소리꾼
- 포괄적인 의미를 지님
목적을 지닌 비방뿐만 아니라 다른 人에 대해
말하는 어떤 경향도 의미
⇒ 20:19과도 매우 유사
⑤ “남의 비밀을 누설하다”
- 남의 비밀 : 원래의 의미는 “법률상의 권능을 가진
人
의 신뢰할 만한 모임”
- 누설 : “공개, 발설하다”의 뜻
⑥ “마음이 신실한 자”
- 믿을 수 있는 자 → 원래 뜻은 “견고한, 지속적인
변함이 없는 자”
⑦ “그런 것을 숨기느니라”
. 직역하면 “말, 사건을 덮는다”
. 여기서 숨김은 부정적 의미의 숨김이 아니라
결정사항에 대한 비밀유지임
- 14절
• 12-13절(침묵의 강조)에 대한 긍정적 대조법이라고
할 수 있음
① “지략이 없으면”
- 지략(tBUx.T:) : 배의 키를 조종할 수 있는 항해기술”을 의미
⇒ 이 단어는 욥 37:12에 처음 등장
지략이 없으면 백성이 망하여도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
→ 잠언에서는 1:5; 12:5; 20:18; 24:6에만 더 등장
이 단어의 사용은 “국가, 백성”을 하나의 배에
비유하기 위함
② “지략이 많으면 평안을 누리느니라”
: 충고하는 조언자를 말함
: 모사꾼의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지 않음
: 평안 - ”구원, 도움”
③ 14절에는 “악인-의인”의 대조법이 갑자기 사라짐
→ 3-13절까지 계속해서 人에 대한 주제를 다루다가
14절에서는 人이 등장하지 않음
15절 이하도 人이 주제
. 그래서 새번역은 다음과 같이 번역
<지도자가 없으면 백성이 망하지만 참모가 많으면
평안을 누린다>
. 20:18; 24:6은 참모, 조언자의 말을 들어야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말함
-15절
① 문체론적으로 매우 독특함
a. 전반절 : 5개의 단어 중에서 4개의 r 와 3개의 [ 이
들어있음
→ 모두가 “나쁜, 악한”의 의미를 지닌 단어와 관련
이런 것을 문법적 용어로 “의성법”이라고 부름
타인을 위하여 보증이 되는 자는 손해를 당하여도
보증이 되기를 싫어하는 자는 평안하니라
b. 하반절 : 세 단어 모두 분사형
⇒ 2개의 단수형, 1개의 복수형
② “타인을 위하여 보증이 되는” : 오해의 가능성이 多
- 타인(rz'): 모르는 人
→ 알지 못하는 人을 위한 보증을 말함
- A. Meinhold : 아마도 페니키아 상인들을 지칭, 포로
후기 시대 국제무역을 통해 경제적 이들을 취하기 위
해 多人이 이 유혹에 넘어갔을 것임(7:19f 참조)
→ 그렇다 하더라도 보증의 문제는 잠언에서 rz' 만
관련되는 것은 아님
6:1에서는 “네 이웃을 위하여 담보하며”
⇒ 어쨌든 담보, 보증의 주제는 잠언에 자주 등장
(20:16; 22:16f; 27:13)
그만큼 사회적으로 多 실시되었고, 사회적 폐해가
심했음을 반증
☞ 본문은 경제, 정치적으로 불안전한 시대에 살아가
는 현명한 자의 삶의 모습을 제시한 것임
-남을 열심히 도와주고 인색하게 살지 말라는 금언
(3:27)과 상충되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됨
-하반절의 “보증이 되기를 싫어하는 자”는 완전금지
를 말하는 것은 아님
-하지만 잠언시인을 그런 경제적인 활동에 비판적
입장을 취함
③ 15절은 부록과 같아 보임
- “보증”의 문제는 본문의 주된 주제는 아님
- 앞의 주제인 말로 인한 사회적 악영향의 한 예로
첨가된 것으로 보임
. 잠 6:1-2을 참고해 보면 보증과 말은 밀접히 관련
④ 고대인들과 이스라엘인에게 있어서의 보증
a. 메소포타미아 지역이나 애굽에서 “보증”이라는 법적
제도는 기원전 8세기 경에서부터 실시된 것으로 추정
- but 이스라엘에서는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음
- 보증에 대해 율법서의 법조문은 침묵하고 있고
주로 잠언에 나오기 때문에 포로 후기로 추측
b. 잠언에서 뿐 아니라 예수시락서에서도 ‘보증’문제
가 등장
- 하지만 잠언의 구절과는 많이 다름
→ 오히려 이웃사랑을 위해 보증인이 되라고 권면.
단 능력이상으로만 보증을 서지 마라(8:13)
⇒ but 예수시락서도 보증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고발(보증인이 채무를 갚거나, 보증인이 채무 노
예가 됨)
-多人이 보증인을 버려 파멸에 몰아넣음
c. 상당히 多 구절에 보증문제가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진행되었는지는 잘
알 수 없음
→ 협정의 증명을 위해
손을 치는 상징적 행위(6:1; 17:18; 22:26)
증인 앞에서 다른 人의 손을 잡는 행위가 있었음
⇒ 메소포타미아에서는 “보증인이 채무자의 이마를
손으로 쳤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