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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를 가진 내담자를 도와주기 위해 상담 분야에서는 다양한 방법들과 이론들이 계속해서 소개되고 있다. 이와 같은 기독교 상담에 관한 수많은 글들의 홍수 속에서 자칫하면 상담 이론가들이 어떠한 상호 관련성을 갖는지, 어떤 것이 상담에 대한 효과적인 접근인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각각의 상담 이론가들의 신학적 바탕이 무엇인지조차 판단하지 못한 채 혼돈에 빠지기가 쉽다. 본 장에서는 모든 학자들을 소개할 수는 없지만, 몇몇 오늘날 잘 알려진 학자들을 소개함으로 상담학 분야의 흐름을 파악해보고자 한다.
I. 제이 아담스
제이 아담스는 그의 저서 「목회상담학」(Competent to Counsel)에서 그가 어떻게 해서 상담의 분야에 뛰어들게 되었는가를 소상히 밝히고 있다. 사실상 목사로서 상담방법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갖추지 못했던 아담스는 가난한 교구민들을 돕는 과정에서 깊은 좌절을 맛보아야 했다. 설교학이나 웅변학에 대한 학위들은 가지고 있었지만, 상담에 대해서는 아무런 공식적 수련 과정을 거치지 않았던 그는 우선 로저스 학파와 프로이드파의 이론들을 자신의 목회사역에 적용하려 했으나 이내 그들에 대해 실망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는 될 수 있는 대로 상담에 관한 많은 책을 읽었고, 일리노이 대학의 상담학 과정에 등록하여 여름 학기 동안 호바트 모우러에게서 배웠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아담스는 그의 “권면적 접근법”을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이 방법은 「목회상담학」에 소개되었으며, 수많은 책과 소논문들을 통해 계속적으로 발표되어 왔다.
아담스는 복음주의자들, 특히 복음주의 노선에 있는 목사들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지고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독교 상담자들의 스승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허지만 그는 현대 심리학과 정신의학에 대한 그의 비판에 동조하지 않는 사람들이나, 그의 성경관이나 그의 초기 저서들에 드러난대로 도전적인 스타일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고 있으며, 그의 견해는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아담스에 있어서, 상담의 관심은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방식을 변화시키는데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바람직하지 않은 가치관이나 삶의 태도, 믿음, 행동 등의 변화에 관심을 갖는다는 말이다. 그러면 이러한 변화를 위한 적절한 규범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아담스는 이러한 규범을 제시해주는 유일한 자료로서 주저 없이 성경을 제시한다.
아담스는 프로이드 이전에 살았던 크리스챤들은 성경을 통해서 서로에게 필요 적절한 도움을 줄 수 있었으며, 하나님은 현대의 심리 요법이 등장하기 이전에 이미 당신의 백성들의 삶과 변화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제시해 주셨다고 말한다. 그러나 불신자들은 사람들에게 삶의 방식이나 개인적인 문제들을 다루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구원이나 성화, 즉 예수 그리스도가 도외시된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기에 이르렀는데, 이것이 현대의 심리 치료들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잘못된 방식으로 상담에 임하는 모든 심리 치료자들은 실제로 자신들을 하나님과 성경에 대등한 자리에 올려놓는 잘못을 범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상담 심리학이나 정신 의학이 성경적 상담과 통합될 수 없는 분명한 이유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리하여 그는 비기독교적 전제를 바탕으로한 상담 이론을 배격하고 성경적 방법을 통한 상담 이론 즉 ‘권면적 상담’을 개발하였다.
1. 권면적 상담이란?
아담스는 왕이시며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께서 개인적인 문제를 가진 하나님의 백성을 상담하려고 성경을 통하여 말씀하고 계신다고 하였다. 그는 이러한 상담이론을 ‘권면적 상담’이라고 불렀다. 'Nouthetic'(권면적)이라는 단어는 신약성경에서 상담과 관련되어 자주 등장하고 있는 희랍어 단어 ‘nouthesia'에서 파생된 말이다. ’nouthesia'라는 말 속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뜻이 포함되어 있다. 1) 변화: 내담자는 성경적 규범에 합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변화될 필요가 있다. 2) 대면: 내담자에게 바람직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상담자와의 대면이 이루어져야 한다. 3) 관심: 효과적인 대면과 사랑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 상담에서 우선되어야 할 것은 내담자에 대한 관심이다.
그가 말하는 권면적 상담은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로, 권면적 상담은 항상 문제를 내포하고 있으며 극복해야만 하는 장애물을 전제로 하고 있다. 즉 만나는 사람의 삶에 어떠한 잘못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이 말은 단순히 정보를 알려준다는 의미에서 가르치는 자의 활동에 관해 말하는 ‘디다스코’(didasko)와는 달리, 상담자와 피상담자에다 초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서 권면적 상담을 받으려고 하는 자에게는 반드시 어떤 잘못과 죄, 어떤 방해, 문제, 어려움, 그리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핵심적이다.
이때 생리적 이상으로 생긴 것이 아닌 모든 문제들은 죄로 인해 유발된 것이라고 간주할 수 있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지 못하고 죄된 생활을 하다 보면 그로 인해 심각한 문제가 유발될 수 있다고 보아 권면적 상담자들은 이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상담을 진행한다.
어린아이의 경우, 부모나 가까운 다른 사람들이 미치는 커다란 영향력을 무시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죄된 본성을 가지고 죄인으로 태어난 아이는 많은 잘못된 습관적인 반응 패턴을 발전시킬 것이고, 이 반응 패턴은 성인이 될 때까지도 지속되어 많은 문제를 유발시킬 수 있다. 여기에서 중요한 사실은 죄된 반응을 보이는 그 자신 외에 누구도 이러한 반응 패턴의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과 내담자에 대해 죄를 지은 잘못이 있기는 하지만 하나님은 그에 대해 잘못 반응한 내담자에게도 책임을 물으신다는 것이다.
둘째로, 권면적 상담은 문제를 언어적 수단에 의해서 권면적으로 해결한다. 권면은 내담자의 성격과 행동을 효과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목적으로 상담적 형태로 만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왜?”라고 하는 이유를 알기 때문에 오히려 “무엇을”이라는데 강조를 두고 있다. 사람들은 그들의 죄악된 본능 때문에 하나님과의 관계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그 이유이다. 그래서 “당신이 지금까지 해 온 일이 무엇인가?”를 질문하고 이를 답하면, 그때에 “이런 상황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나님은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가?”를 묻게 된다. 왜냐하면 권면적 상담은 인격적 만남과 회개를 통하여 죄악된 행동 유형을 바로 잡아주려고 노력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로, 권면적 상담은 내담자를 괴롭히는 그의 생활을 변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그 목적은 장애물을 정면에서 부딪치고 극복하게 하며 그를 벌주려는 것이 아니라 돕는데 있다. 권면이란 깊은 관심과 사랑이라는 동기에서 나온 것이며 내담자를 하나님 앞에서 바로 살게 하기 위해서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하여 언어적 수단을 통하여 상담하고 징계하며 바로 잡는 것이다.
2. 상담의 과정
권면적 상담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영혼 구원이며 다른 하나는 성숙한 인격과 성화된 생활이다. 이를 위해 문제 해결의 과정으로 몇 가지 단계를 말한다.
1) 경청하라
내담자가 자신의 문제를 고백할 때 상담자는 그 고백을 경청하여야 한다. 상담과정에서는 이러한 경청이 선행되어야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의 방안을 강구할 수 있다.
2) 이해하라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자신의 문제를 고백할 때 경청하고 이것을 이해하여야 한다. 문제를 이해하는 바탕은 사랑이다. 이 사랑은 맹목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바탕으로 한 사랑이다. 이러한 이해는 권면적 대입의 기초가 되며 내담자가 현재 안고 있는 문제를 분석하는 계기가 된다.
3) 분석하라
내담자가 가지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명료화하여 분류하고 분석하여야 한다. 분석에는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상담자나 내담자의 상황이나 자세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한”(딤후3:16)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기준으로 하여야 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며 크리스챤의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규범이 되기 때문에 성경을 바탕으로한 분석이 시도되어야 한다.
분석의 과정은 공정하고 정확해야 한다. 이 단계에서는 상담자가 목적을 정하고 상담의 전략을 짜야 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어떤 편견이나 감정의 영역을 초월하는 것이다.
4) 권면하라
일반적으로 상담에서는 상담자는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어서는 안되고, 항상 내담자가 말하는 내용이 좋든지 아니든지 간에 그것에 중립적이고 무비판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세상에 엄정한 중립이란 있을 수 없으며, 내담자의 중생과 성화를 목적하고 권면적 상담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르치고, 훈계하고, 권면하여야 한다.
상담자가 권면적으로 개입하기 위해서는 성경을 활용하여야 한다. 상담자는 성경을 통해서 소망을 주어야 한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해석하여, 적용시킬 수 있어야 내담자의 삶에 변화를 줄 수가 있다.
5) 해결하라
상담자는 내담자의 문제에 대하여 권면적으로 개입하므로 내담자의 인격과 행동에 변화를 가져오고 이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하여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성령과 성경의 역할을 강조하여야 한다.
성령은 보혜사 즉 상담자이시며, 이사야가 말한 “여호와의 신, 곧 지혜와 총명의 신이요 모략과 재능의 신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신이 그 위에 강림하리니”(사11:2)한 것은 ‘상담의 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성경과 성령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러한 관계의 인정은 권면적 상담에서 매우 중요하다.
상담자는 상담을 신자의 성화의 한 단계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의 변화가 나타나는데 옛 습관을 벗어버리는 것과 새로운 습관을 입는 것이다. 이때 내담자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자신의 죄를 깨닫고 과거의 잘못을 바로 잡으며 죄악된 행위를 벗어버리고 의로운 행위를 덧입기 위하여 하나님의 도움을 구하기 전에는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3. 상담방법론
아담스의 상담방법론을 콜린스는 다음과 같이 정리하여 제시한다.
1) 상담하는 동안 그 자리에 없는 사람들에 대해 비방이나 험담을 하지 않도록 한다.
2) 내담자의 문제로부터 하나님과 이웃을 향한 내담자 개인의 책임을 가려낸다.
3) 성경적인 언어로써 문제들을 분석하고 규명한다. 즉, 어떤 말을 쓰느냐에 따라 그것이 의미하는 바나 지시하는 바가 다르게 나타나는데, 예를 들어 ‘병’하면 의사를 찾게 되고, ‘죄’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찾게 된다.
4) 적합한 자료에 근거한 성경적 행동 계획들을 세운다.
5)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일어난 근본적인 변화와 더불어 일어나야 할 거룩하게 하는 변화의 요소를 강조한다(‘...로부터’ ‘...로’, 즉 옛 상태에서 새로운 상태에로의 변화).
6)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되신 교회라는 틀 안에서 돌보고 훈련하며, 교회의 모든 자원들을 활용한다.
7) 매번 상담에서 일어날 변화를 기대하고, 이에 대해 계획을 세운다.
8) 상담은 대개 일주일 간격으로 하게 되는데, 상담을 거듭하면서 내담자의 일주일간의 일상적인 생활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주목한다.
9) 내담자에게 일어난 성경적 변화를 설명해주고 나중에 다시 닥칠지도 모를 실패를 피할 수 있는 방법과 그 실패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빠져 나오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가르친다.
4. 권면적 상담의 실패 원인
상담은 에덴 동산에서 시작된 죄악의 유형을 바로 잡으려는 노력이다. 사람이 하나님께 불순종할 때 그의 양심은 가책을 받고 두려움에서 떠나려고 도망하며, 자기 자신을 가리우고 하나님을 피해 숨으려고 노력한다. 하나님을 만나서 하나님을 성공적으로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되면 그는 비난을 면하려고 변명을 하게 된다.
하나님을 떠나 도망하고 숨는 것과는 반대로 권면적 상담은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강조한다. 권면적 상담은 변명하거나 책망을 면하려는 대신에 책임을 지고 비난을 당하며 죄를 인정하고 고백하며 그리스도 안에서 용서를 구할 것을 주장한다.
그러나 이러한 권면적 상담에서 상담자들이 실패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상담자도 죄인이며 내담자도 역시 죄인이기 때문에 실패가 있을 수 있음은 인정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 실패의 원인이 무엇인지 분석해보는 것도 역시 필요하다. 아담스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를 제시한다.
1) 상담자가 지나치게 동정적일 때이다.
권면적 상담자들이 실패하는 큰 이유는 내담자들의 불평이나 변명에 지나치게 동정적이기 때문이다. 내담자가 매우 비참한 이야기를 하면 상담자들은 이것은 특별한 경우라고 결정하는 시험에 빠지게 된다. 만일 상담자가 그러한 환경에 처해있는 내담자에게 책임이 없다고 동의하게 되면 상담자가 해야할 일은 아무 것도 없게 된다. 그러나, 상담자는 진리를 말해주고 내담자 자신이 자기의 죄를 바로 보도록 해주며, 자기가 처해 있는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격려해 주어야 한다.
2) 상담자가 너무 빠른 결론을 내릴 때이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이야기를 아주 조금 듣거나 오직 일방적인 이야기만 듣고서 결론을 내리는 것이 실패의 이유 중에 하나이다.
3) 상담자가 내담자의 기본적 유형을 잘못 분석하는 것이다.
상담자가 내면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외부적인 문제만을 다루다가 실패하는 경우이다.
4) 상담자가 너무 감정적으로 개입하는 경우이다.
상담자가 지나치게 감정적으로 개입하면 그 상담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감정으로 잘못 판단하게 되는 경우도 많으며 또 너무 깊이 개입하다 보면 더 이상 정확하게 생각할 수 없고 감정이 행동을 지배하는 경우가 되고 만다.
5) 상담자들이 권위를 잘못 사용할 때이다.
권면적 상담자들이 권위를 항상 사용하는데 권위 자체를 위하여 권위를 사용하거나, 하나님의 권위를 보존하는데 실패할 때 상담은 실패하게 된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상담자의 자질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한다.
5. 상담자의 자격
권면적 상담을 목회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목회자는 말씀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지혜를 기술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상담자의 자격으로 다음 몇 가지를 제시한다.
1) 상담자는 성경에 대한 바른 지식과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거하는 자(골3:16)여야 하며, 자신의 생활에서 성경의 원리를 적용하는 자여야 한다. 상담자는 자신의 문제를 성경적으로 해결하고 다른 사람도 그렇게 하도록 도울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2)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함이 있어야 한다. 선함이란 그리스도께서 나타내신 것과 같은 삶의 열의로 다른 사람들을 도우려는 열망을 하며 개입과 감정이입을 말한다.
3) 지혜가 있어야 한다. 지혜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신적 진리를 기술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잠언 1:1-7에서 하나님은 지혜라고 했는데 이것은 학문과 지식, 일반적 원리를 구체적 상황에 적용하는 실제적인 기술, 도덕적 교훈을 주는 행동 등을 포함한다.
6. 평가
1) 공헌
이제까지의 상담이론과 달리 아담스는 성경적 상담이론을 제시한 것이 큰 공헌이라 하겠다. 그가 말하는 성경적 상담이란 ① 성경에서 그 동기를 찾으며 ② 성경을 그 전제 조건으로 하며 ③ 성경의 목표를 뼈대로 삼아 ④ 성경의 모델로 주어지고 명령된 원리와 실천에 따라 조직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다.
성경만이 유일한 신적 권위를 가진 것으로 믿고, 이것을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규범으로 적용시키며, 상담자의 유일한 교과서임을 강조한다. 그의 상담이론은 정신분석학이나 로저스의 심리학을 근거로 삼지 않고 성경의 원리를 상담의 원리로 도입하여 그 영혼의 문제를 치료하려는 방법론이다. 이러한 그의 이론은 성경 중심 사상과 성령의 내적 조명을 상담의 기본 요소로 제시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2) 한계
① 성서에 대한 강조를 하면서 그는 문자적인 해석에 너무 매달리고 있다. 예를 들어, 잠언 22장 15절 “아이의 마음에는 미련한 것이 얽혔으나 징계하는 채찍이 이를 멀리 쫓아내리라”는 말씀을 문자적으로 적용하여 어린이에 대한 신체적 형벌의 일반적 사용을 합법화한다. 역사적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는 성서뿐 아니라 이성, 경험, 전통을 중요시하였고, 또한 현대 성서 비판학적 방법에 의해서 올바른 성서 해석을 위해서 성서는 그 역사적 배경이나 의미를 살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중도적인 입장에 있는 죤 캅은 성경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목회 상담에 장애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며, 올바른 성서의 사용을 위해서 다음 몇 가지를 제시한다. ① 성경의 본래 의미를 잃지 않아야 하고 ② 성경에서 계시하는 인간의 근본 목적뿐 아니라 기독교 전통이 전달해 주는 경험들을 목회상담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하며 ③ 목회상담자는 성경을 상용하되 그 용어만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의 경험을 자기 속에 내면화시켜 자기 자신의 용어로 성경의 경험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성경말씀을 지나치게 문자적으로 사용하는 아담스의 방법은 이런 중도적인 입장의 주장에 의해 극복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② 아담스는 프로이드, 로저스, 그리고 스키너 같은 성서와 기독교를 혐오하는 자들이 어떻게 이 고통받고 죄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회개시키고 은혜 안에서 자라게 할 수 있겠는가라며 일반 상담의 원리들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배격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인간의 모든 상황은 성경에 가장 잘 기록되었기 때문에 어떠한 내담자이든지, 어떠한 문제이든지, 어떠한 상황이든지 상관없이 성경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간의 육체와 정신과 정서, 그리고 인간관계 등에 그 나름대로의 자연질서를 주셨기 때문에, 우리 인간은 이러한 자연 질서를 탐구하여 그 질서의 법칙대로 자연을 회복시켜야 하는 책임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육체의 기능과 작용에는 그 나름대로의 법칙이 있어서 우리는 그것을 연구 조사하고 육체의 문제를 치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것은 정신적인 문제, 정서적인 문제, 인간관계의 문제에도 꼭 같이 적용될 수 있다. 오성춘 교수는 이 문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성경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과 인간과의 영적인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성경은 노이로제나 파라노이나 정신병이나 부부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우리는 성경에 어떤 암시점은 발견할 수 있으나 구체적인 원리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이것은 자연질서에 속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 인간이 연구하고 발견하여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담스는 이러한 인간의 책임을 포기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심리학적 원리들은 서로 상충되기도 하고, 성경적 가르침과 다른 것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근본적으로 인간의 문제 상황이 다양하여 어느 한가지 방법만을 고집하기에는 매우 넓은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콜린스는 성경의 사용을 권하면서도 상담에 사용하는 성경의 정도에 관해서는 상담자와 내담자와 문제의 성격에 따라서 다르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어떤 내담자들에게 기도와 성경의 사용은 변화를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었으나, 다른 내담자들에게는 불안과 억압의 요인이 되었다고 말하며, 상담자는 상황과 내담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분별력 있게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II. 하워드 클라인벨
오늘날 상담학 분야에서 클레어몬트 신학교의 클라인벨만큼 큰 영향을 미친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는 목회 초년기에는 대학원 과정에서 공부했던 로저스식, 신프로이드 학파의 접근방식을 그대로 활용해 보려고 시도했었다. 그러나 그가 배운 비교적 수동적이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심리요법이 목회상담을 위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그다지 효과가 없는 것을 깨닫고, 목회전통으로부터의 통찰력과 새로운 심리요법 분야(예를 들어 TA, 현실요법, 역할 관계 중심의 결혼상담 등)의 방법론을 통합시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되었다. 이 책이 Basic Types of Pastoral Counseling(현대목회상담, 1965)인데, 많은 신학교에서 읽혀진 책이다.
이 책은 칼 로저스와 힐트너의 학문적 유산을 그대로 이어받아 한 단계 발전시켜 ‘새로운 목회상담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내담자 개인을 상대로 한 문제 있는 인간의 치유에 역점을 두어 온 지금까지의 목회상담을 발전시켜서 개인보다는 인간관계에 초점을 두고, 문제 있는 인간의 치유뿐만 아니라 문제의 예방과 정상적인 인간의 성장에까지 관심을 둔 목회상담을 제창한 것이다.
그 밖에도 이 모델의 목회상담은 여러 가지 점에서 지금까지의 상담방법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상담의 구조에 있어서 전문가적인 일대일의 면접 상담을 중요시하면서도 목회적 상황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비공식 상담구조를 제안한다. 상담에 접근하는 방법도 로저스의 방법에 따른 비지시적 접근의 일방적인 활용보다도 목회자의 특수한 이미지를 감안해서 상담의 종류와 피상담자의 구체적인 경우에 따른 다양한 접근방법의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상담의 목표도 문제를 지닌 한 인간의 과거를 분석해서 얻어진 통찰에 의존만 하는 것이 아니고 그런 문제를 초래한 인간 관계와 그 문제가 어떻게 현재 행동으로 반영되고 있는지에 관심을 둔다. 이 책에서 지향하는 상담은 과거지향적이라기 보다는 미래지향적이고, 처방중심이 아니고 본인의 책임적 결단을 중요시하는 목회상담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나온 이후 클라인벨은 개인적으로나 학문적으로 그의 생애에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고 말한다. 한 마디로 표현하면, 자기 자신도 성장하지 않으면 안되는 시련을 경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이 그의 “성장상담”의 접근 방식을 낳게 만들었다. 여기에서 Growth Counseling(성장상담, 1979), Contemporary Growth Therapies(현대 성장상담요법, 1979), 그리고 특별히 주목할 수 있는 Basic Types of Pastoral Care and Counseling(목회상담신론, 1982)가 나오게 된다.
「목회상담신론」은 보다 전인적(holistic)이고 분명하게 해방-성장중심의 변화를 제시하고 있다. 영성적이고 윤리적인 성장을 목회적인 모든 보살핌과 상담의 중심적이고 통합적인 목표로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이전까지의 목회상담에서 보여지던 개인과 인간관계에의 초점에서 교회공동체에로의 관심의 변화를 보여준다. 영성을 중심으로 한 ‘전인건강’(wholeness)에 목회와 상담의 목표를 두고, 목회자 중심에서 교회 공동체로 그 모델들을 재조정한 셈이다. 개인 중심의 노출지향적 병리학적 접근방식에서 인간관계의 갈등 해소와 성장으로 수정했던 상담모델이 이젠 그 두 차원(개인, 관계)을 포괄적으로 다루며 몸과 정신과 영혼의 통전적인 전인건강을 강화하는 것이 곧 목회와 상담이라고 재수정하고 나온 것이다. 즉 이전의 모델보다 기독교신앙과 신학의 의미를 충분히 반영했고 강조했다고 보여진다.
1. 전인건강 이론
목회와 상담은 한 인간의 삶에 있어서 상호 의존적인 여섯 분야를 통틀어 전인성을 회복할 수 있도록 성장을 하게 하는 일을 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이 여섯 단계는 다음과 같다.
1) 인간의 몸에 생기를 회복시키는 일
2) 인간의 마음을 북돋아 주는 일
3) 다른 사람과의 친밀 관계를 갱신하고 강화하는 일
4) 자연과 생물권과의 관계를 심화하는 일
5) 개인생활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조직사회와의 관계에 있어서의 성장
6) 하나님과의 관계를 깊게 하고 의미 있게 하는 일.
클라인벨은 전인건강의 이러한 여섯 차원들에 성서적 근거를 제시한다.
1) 몸을 성령의 전으로 묘사하는 성서적 이미지들과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6:19-20)는 명령은 육체적인 몸에 대한 높은 관점을 반영한다.
2) “네 마음을 다하고”(뿐만 아니라 네 목숨과 뜻,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예수께서 인용하신 성서적 명령(막12:30)은 전인성의 두 번째 차원을 견고하게 한다. 현대 심리학적 맥락에서 말하자면 이것은 우리 정신의 정서적, 영적 측면들만이 아니라 인식적, 지적 측면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3) 성령 중심의 공동체에서 관계의 특성은 그 안에서 사람들이 그들의 독특한 개성을 발전시키도록 고무 받는 환경을 제공한다. 신약성서에서 코이노니아라는 희랍어는 성령을 중심으로 한 치유하고 변형시키는 공동체로 교회를 기술하기 위하여 사용된다. 종교적 결단 안에서의 상호 양육적인 관계들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한 몸”이라는 개념, 그리고 많은 지체를 가진 그리스도의 몸으로서의 교회의 이미지를 통하여 전달된다(롬12:5).
4) 모든 창조물에 대한 존중 및 청지기라는 성서적인 태도는 창조 이야기에 나타난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우리는 지구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돌보라고 위탁을 받은 것이다.
5) 억압적 제도들의 파괴적 영향에 관한 커다란 관심이 유대교 성서의 예언적 전통의 중심을 이룬다. 예수가 자신의 사역을 위해 인용한 이사야서를 인용했던 것(눅4:18-19,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눌린 자를 자유케 하며...)은 해방과 치유 사이의 상호관계를 잘 보여준다.
성서적 의미에 있어서 해방은 개인적인 동시에 사회적이다. 정신과 영혼의 내적 해방의 결정적 중요성을 강조하는 신약의 해방 주제들은 다음과 같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8:32). “...그러므로 굳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지지말라”(갈4:31-5:1). 정의에 대한 예언서의 강조는 사회와 그 제도들이 해방되어 그것들이 인간 전인성을 부정하기보다 양육하게 되는 하나님의 의도를 강조한다. 예수는 자신을 사회의 억압받는 자, 거절당한 자와 동일시하였다.
그는 제임스 콘의 “억압받는 세상에 있어서 하나님의 형상은 사회의 불의한 구조들과 세력들에 대한 해방 투쟁에 결부된 사람들 가운데 성육신되었다”에 동의한다. 하나님의 해방 약속은 세상의 특권층만을 자유롭게 하고 대중을 활동 불가능하게 하는 사회의 경제적, 정치적, 경제적 구조들이 해방되지 않은 채로 머물러 있다면 미성취 상태라고 본다.(p.90)
6) 여섯 번째요 또 전체를 통합하는 차원인 영성적 전인성은 생명과 마찬가지로 우주의 창조하는 영의 선물이라고 한다.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하나님은 자라나게 하셨다”(고전3:6)처럼, 우리 자신 및 우리들의 노력들을 창조하시는 성령과 연합시킴으로써 우리는 전인성의 공동 창조자들이 된다. 상담 관계는 하나님의 은총의 통로, 모든 구원과 모든 전인성의 원천인 변화를 일으키는 사랑이 된다(갈2:8, 롬3:23-41).
그러나 이러한 성경의 근거 제시는, 성서로부터 상담원리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상담원리에 대한 합리화의 근거로서 제시하는 인상을 준다. 클라인벨의 글은 신학적 목회 모델에 어느 정도 관심을 가지긴 하지만, 신학적 문제나 질문을 깊이 탐구하고 연구한 증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단지 심리학적 용어로서의 “성장”을 신학적으로 온갖 것을 다 포용하는 개념인 “해방”과 막연하게 연결시키고 있을 뿐으로 보여진다.
2. 목회상담의 기능
클랩쉬와 재클은 교회역사에서 반복되어 사용되어진 네 가지 목회기능을 지적하고 있다.
1) 치유(Healing): 한 인간의 전인건강을 회복시킴으로써, 그리고 그의 이전 상태보다 나아지도록 유도함으로써 그의 상처를 극복하는 데 목표를 둔 기능. 2) 지탱(Sustaining): 한 인간의 이전 상태로의 회복이나 그의 병으로부터의 회복이 불가능하거나 요원하게 생각되는 그런 형편을 참고 견디고 초연하도록 그 상처받은 사람을 돕는 것. 3) 인도(Guiding): 어떤 선택이 그 인간의 지금과 미래의 상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될 때, 그 어쩔 줄 모르는 사람을 도와서 생각과 행동의 여러 가능성 가운데 분명한 선택을 하도록 하는 것. 이 세 가지 목회의 기능은 이미 힐트너에 의해 언급되어졌지만, 클랩쉬와 재클은 한 가지를 더 추가한다. 4) 화해(Reconciling): 한 인간과 인간 사이, 그리고 인간과 하나님 사이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도록 돕는 일이며, 역사적으로 화해는 용서와 징계의 두 가지 방법을 적용해 왔다고 한다.
클라인벨은 이 네 가지 목회기능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다섯 번째 요소를 추가하는데, 그것은 곧 양육(Nurturing)이다. 양육의 목표는 한 인간이 산전수전을 겪는 생의 여정을 통해서 그들에게 하나님이 주신 가능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능력 부여를 하는 데 있다. 이 성장의 과정은 전통적인 신학의 언어로 “성화”라고도 불릴 수 있다.
3. 상담의 핵심으로서 영성적 건강
전에 없는 급격한 사회의 변화는 지구상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종교적인 신념, 상징들, 의미들, 그리고 가치들을 크게 와해시키고 있다. 전통적인 권위중심적인 방법으로 실존적인 불안을 대처하고 영성적인 욕구들을 충족시키는 것은 더 이상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 더 창조적인 새로운 방법을 개발되지 못했고, 오히려 거짓 메시야들이 나타나서 사람들에게 단순하고 권위주의적인 종교적 해결을 따르게 하여 더 창조적인 영성개발의 필요성으로부터 도망가게 하고 있다고 클라인벨은 말한다.
성장의 관점에서 볼 때 이러한 영성적 위기는 인류에게 영성적인 전환을 위한 전에 없는 좋은 기회를 제공해 준다. 어린아이의 일과 안이한 신념들을 벗어버리는 과정은(고전13:11) 고통스러우나, 영성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필수적인 부분이다. 영성적으로 지향하는 목회상담은 오늘날 영성적인 위기 속에서 영성적인 전인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도와 줄 수 있는 귀한 방법이다.
목사는 내담자들을 도와 그들이 인류와 생물권과 성령과 하나됨을 깨닫게 해주는 경이감과 초월, 즉 ‘절정경험’을 갖고 싶어하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법을 발견해 주어야 한다. 개인의 종교가 신령한 면을 상실했을 때에 많은 사람들은 유사종교에서 초월을 얻으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마약과 알콜을 과용하는 화학적인 종교를 만들려고 한다. 모든 형태의 우상 숭배는 결국 그 숭배자들을 배반하고 그들에게 더 큰 영성적인 절망에 빠지게 한다.
사람들이 그들이 갖고 있는 초인격적인 본질--그들 속에 있는 더 높은 자아--인 그러한 영성적인 능력들을 발견하고 개발할 때에, 그들의 실존적인 불안도 차츰 그들의 삶 속에서 긍정적인 힘으로 바꾸어져 간다. 인간으로서 우리의 최대의 소외는 우리 안에 있는 초월로부터의 소외이다. 하나님의 형상을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은 영성적 성장의 열쇠가 되는 과제인 것이다.
클라인벨은 영성적인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귀중한 수단을 파울러의 “신앙의 발달단계”에서 찾는다. 파울러는 개인들의 삶을 인도하고 의미를 주는 이미지들과 신념들과 가치들의 발전과정을 탐구했다. 피아제와 콜버그와 에릭슨의 이론에 기초하여 이론을 세우면서, 파울러는 영성발달의 6단계 즉, 직관적-투사적 신앙, 신화적-문자적 신앙, 종합적-관습적 신앙, 개인적-반성적 신앙, 결합적 신앙, 보편적 신앙을 말하였다. 클라인벨은 영성 지도에 있어서와 상담 사역에서 이러한 단계를 적용하는 것은 오늘날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4. 상담에서 종교적 자원의 활용
영성적 성장이 상담의 긍정적인 목표이기 때문에 목회자들은 신학적인 단어들, 이미지들, 개념들, 그리고 이야기들과 종교적인 기도의 자원들과 성서를 조심스럽게 그리고 정확하게 사용해야 한다. 잘못하면 이것들은 상담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일으킬 수 있으며, 영성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엄격한 율법주의적인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흄도 이러한 자원들의 파괴적인 사용에 대하여 “예를 들면, 기도는 심각한 대화의 요구를 회피하는 방법으로 타락되었다. 종교적인 단어들도 잘못 사용되어 대화를 가로막는 역할을 했다.... 종교적인 권위로 순수한 대화를 포기하게 만들었다...”라고 논평한다. 종교적인 자원들이 합당하게 사용되어질 때, 그것들은 영성적인 전인성을 양육하는 데에 강력한 수단이 되며, 목화와 상담의 독특한 자원들이 될 수 있다.
1) 성서를 성장수단으로 사용하는 방법
(1) 성서의 일관된 주제 즉 인간은 화해가 필요한 죄인들이며, 하나님의 역사가 이 화해를 일어나도록 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담의 목표를 분명히 제시한다. 그리고 여러 성서의 작은 주제들도 상담에서 부딪치는 복합적인 인간적인 문제들에 빛을 던져준다.
(2) 위기 중에 있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힘을 주는 것이다. 시편 23편이나 90편의 예에서 보듯, 지탱하시는 하나님의 현존감을 갖는 것은 산산이 부서지는 듯한 상실감을 대처하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힘을 주는 원천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지탱의 근원을 가질 때에 사람들은 현재의 고통스러운 느낌들뿐만 아니라 그들이 직면하지 않으면 안되는 새로운 현실도 대처할 수 있게 된다.
(3) 진단의 수단으로서이다.
심리적, 대인관계적, 영성적 성장을 진단하는 데에 유용하다고 생각되는 한 가지 방법은 내담자에게 가장 좋아하는 성경이야기와 싫어하는 성경 이야기를 하도록 초청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러 해 동안 함정에 빠진 느낌을 가지고 고통스럽게 살아온 한 여인은 출애굽 사건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
나는 내 자신이 애굽으로부터 도망하려고 발버둥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내가 출애굽 했을 때에, 나는 광야에서 방황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그래도 나를 계속 걸어가게 하는 것은 약 속의 땅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다는 한 가닥 희망이 있기 떄문이라고 생각합니다.(199)
교인들의 내적인 갈등은 그들이 발견한 성서의 인물들의 독특한 삶에 비추어 표현할 수도 있다.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한 여인은 성경에 나오는 야곱이 라헬과 레아 자매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를 좋아했다. 사실 그녀와 그녀의 자매는 한 남자를 사랑하게 되었고, 그녀의 자매가 그 남자와 결혼하자 이 여자는 자기 자매가 결혼하여 사는 집에 함께 들어가서 살다가 결국 정신치유를 받기 위해 입원하게 되었다. 결국 이 여인이 병원에 입원한 후에 그녀의 자매는 남편과 이혼하고 말았다.
그러나 클라인벨은 진단을 위해 성경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신중해야 하며, 율법적으로 성경을 사용하지 말고 내담자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통찰력을 주며, 성경의 경험과 자기 경험을 동일시할 수 있게 성경을 재해석해 주어야 하며, 성경 말씀으로 자기 이야기를 표현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내담자를 진단하기 위하여 성경을 사용하는 것이 목회상담에서 매우 대중화되어서 1965년 드레이퍼(Edga Draper)는 시카고 대학의 외래환자들을 연구 조사하면서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을 진단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손쉬운 방법을 제시했다: ①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의 인물은 누구입니까? ②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구절은 무엇입니까? ③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성경의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외래환자들에게 이 세 가지 질문을 주고 대답하게 했을 때 그들의 정신문제를 진단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들을 얻을 수 있었다고 드레이퍼는 보고한다.
(4) 영성적인 병을 고치고 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신념들을 고치는 데에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분노를 억압하고 있는 사람을 상담할 때에 이렇게 말해 줄 수 있다. “나의 이해로는 분노가 하나님의 선물로서 건설적으로 귀중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가끔 분노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분노를 쌓아두는 것은--해가 질 때까지 풀지 못하고--우리 자신들과 남에게 파괴적이 될 것입니다.” 이때 목사가 갖고 있는 성서에 대한 학문적인 지식은 성서 본문들에 대한 잘못된 파괴적인 이해들을 시정하는 데 유익하게 될 것이다.
클라인벨처럼 많은 학자들도 성경의 사용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웨인 오츠는 시편이 특히 좌절, 환멸, 양심의 가책, 그리고 두려움 등으로 고통받는 내담자들을 위로하는 데 적합하다고 말한다. 예컨대 결혼한지 오래 되어도 자녀가 없는 부모들, 또는 자녀를 잃은 부모들은 심각한 좌절을 경험하며 그 속에 쓰라린 감정이 쌓이게 된다. 만일 이런 쓰라린 감정이 오래 쌓이게 되면 우리는 고통 가운데 빠져 자기의 삶을 잃어버리거나 제대로 살아가지 못한다. 그리고 이런 사람에게 단순한 위로의 말은 잠깐 동안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하지만 곧 다시 속에 억눌려 있던 쓰라림이 표면에 올라와 우울증이나 좌절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이런 이들에게 시편 말씀을 사용하면, 그들은 말씀 가운데서 자기 속에 있는 쓰라림의 감정이 카타르시스되고 나면 그 자리에 긍정적인 감정들이 생산되어 흘러 들어와 부정적인 감정이 머물던 자리를 메워 버린다. 이것이 참된 위로가 될 수 있다.
딕스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의 사례를 통하여, 성서가 자기 성찰의 수단으로 다음과 같이 쓰여질 수 있다고 하였다. ① 고통 중에 있는 환자들이 삶과 죽음의 문제 등 인생의 근본문제들을 생각하기 원할 때 적절한 성경말씀을 사용하면, 그 말씀으로 자기의 삶을 성찰하면서 삶의 목적과 방향을 재정립할 수 있었다. ② 환자들에게 합당한 성경말씀을 들려줄 때 그들은 그 말씀 가운데서 새로운 관점을 발견하고 인생을 좀더 견고한 기초 위에 세울 수 있었다. ③ 고통받는 환자들은 성경말씀을 들을 때에 자기의 삶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 ④ 그리고 환자들은 성경말씀에서 특히 고통 당하는 하나님의 종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기의 고난을 연단과 성별의 기회로 삼고 하나님 앞에 올바로 설 수 있었다.
캐롤 와이즈도 시편 38편을 분석하면서 성경의 사용은 내담자의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감정들을 성찰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고 한다. 오늘 현대인들은 시편 38편을 읽으면서 저자의 절망과 고통과 자기의 고통을 쉽게 동일시할 수 있으며, 절망 가운데서도 무기력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자기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것이다. 특히 와이즈에 따르면 시편 38편 기자는 하나님에 대한 두 가지 마음이 갈등을 일으켜 고민하고 있으며, 이것은 현대인들의 질병 중에 흔히 경험하는 감정임을 강조한다.
즉 시편기자는 “하나님은 나의 죄 때문에 나를 벌하고 있다”고 믿으면서도 “하나님은 지금 나의 고통을 이해하실 뿐 아니라 고통 하는 나와 함께 계셔서 나의 고통에 참여하고 있다”라고 생각한다. 오늘 질병으로 고통받는 자들도 비슷한 경험을 한다. 자기의 죄의 대가로 하나님의 벌을 받고 있다고 느끼면서 하나님을 원망하고 불편 하는 마음이 끓어오른다. 그러면서도 다른 한 편으로는 하나님은 자기와 함께 계시며 자기를 돕는 자라고 느낀다. 이런 갈등의 감정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 시편 38편을 읽으면 그는 자기와 같은 갈등을 시편기자도 느끼고 있으며, 그것을 하나님 앞에 쏟아 놓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자기의 갈등하는 감정을 발견하고 해소하는데 도움을 받게 된다. 와이즈는 자기 내면에 있는 부정적인 감정을 발견하는 것이 적극적인 변화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성경의 사용으로 우리 속에 있는 불안, 죄책, 사랑, 미움 등의 감정들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한다.
그러나 성서는 목회와 상담에서 전인성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잘못 사용될 수도 있음을 클라인벨은 지적한다. 목사가 자기의 약화된 권위를 지지하고, 내담자를 조종하여 엄격한 도덕주의에 일치시키며, 성과 이혼과 같은 문제들에 대하여 삶을 억압하는 자세들을 정당화시키는 율법적인 방법으로 성서를 인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라인벨은 아담스의 접근방법을 이러한 예로 든다.
아담스는 모든 심리적인 문제의 원인을 죄와 무책임한 삶으로 환원시키고 있으며, 인간 상황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들은 “인본주의적이요, 비성서적”이라고 거절한다. 그 방법은 배타적으로 대결 중심이어서 자신의 죄를 보게 하고 성서를 사용하여 성서의 가르침에 율법적으로 일치하도록 밀고 나간다.
이러한 아담스의 접근 방법에는 문제가 있다고 클라인벨은 지적한다. 첫째, 이 방법은 성서의 지혜를 인간 과학들과 심리치유방법들로부터 배운 현 시대의 지혜에 통합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빈약한 상담방법이다. 두 번째로, 아담스의 접근 방법은 성서의 권위를 재강화시키면서 권위주의적인 충고를 권장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써 내담자의 의존성이 증가되고 영성적 성숙이 저해된다. 세 번째로, 이 접근 방법의 엄격한 성서주의는 사람들로 하여금 성서의 생명력을 발견하지 못하게 하여, 그들이 당하고 있는 특별한 상황을 변화시키는 능력으로서의 성서의 사용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2) 기도와 명상을 사용하는 법
기도와 명상은 서로를 풍성하게 해주는 현대의 경건훈련 방법들이다. 이 양자는 모두 하나님의 사랑의 창조적인 능력을 사람에게 열어 주는 직접적인 방법들이다. 사람들의 내면의 통로는 죄책과 슬픔과 분노(하나님에 대한 분노를 포함하여)의 덩어리에 의해 가로 막혀서 하나님의 사랑의 활기찬 흐름을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을 상담하면서, 이들이 갖고 있는 감정의 정체를 풀어내고 그들에게 명상하고 기도하는 효과적인 방법들을 가르친다면, 그들은 새로운 영성적인 생동력을 다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클라인벨은 말한다.
여기에서 기도의 목표는 가장 세속적인 일들을 포함하여 인간의 모든 경험들 속에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교통하시는 방법의 깨달음을 높이는 것이다. 상담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성서를 읽고, 음악을 들으며, 또는 길을 걷는 등의 경험 속에서 현존하시는 하나님을 깨닫게 하고 그분께 마음을 열어놓게 제의한다. 사람이 이런 방법으로 명상할 때에 그 사람 안에서 일어나는 것들을 보고, 듣고, 거기에 주의를 집중시키는 훈련을 상담자와 함께 연습하고, 토의한다. 해질녘의 황혼을 보며 전율하는 기쁨을 느끼며, 어린이의 눈물을 보면서도 찌르는 내면의 고통을 느낄 때, 바로 이런 것들이 살아 계신 성령과의 더 깊은 교제의 시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서양의 여러 가지 명상법과 긴장 완화의 기술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들이 보여주는 바에 따르면, 그것들은 모두 육체적, 심리적, 영성적인 유익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명상은 본래기독교와 유대교의 중대한 유산 가운데 하나이므로, 이것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며 실제로 클라인벨은 명상을 연습할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5. 성장상담 이론
성장상담은 클라인벨이 특히 강조하는 개념이므로 이에 대해 그의 글을 정리해서 소개해 본다. 성장 상담은 기본적으로 두 개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첫째로 내담자가 자기 인생의 각 단계에서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하며, 둘째로 모든 사람이 그들의 잠재력을 사용할 기회를 제공해 주는 사회, 즉 개인이 모두 귀하게 대접받는 사회를 창조하고자 하는 것이다.
성장 상담은 사람들을 새롭게 보는 방법이며, 동시에 그들을 돕는 방법이다. 성장 상담은 사람들이 지닌 과거의 실패나 현재의 문제를 병적 증세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힘과 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 이처럼 사람들을 그들의 힘과 가능성의 측면에서 봄으로써 그들이 자신을 용납하고 그들의 잠재력을 개발해 나갈 수 있도록 돕게 된다. 즉 성장 상담은 사람들을--비정상이거나 정상이거나 간에--풍부한 생명력과 잠재력을 가진 존재로 본다.
성장 상담은 개인적 변화, 관계 변화, 제도상의 변화를 창조적 변화, 즉 성장이라는 하나의 과정 안에 포함되어 있는 세 개의 상호 의존적인 차원들로 본다. 따라서 각각의 변화는 다른 나머지 두 개의 차원으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하며, 이 세분야에 동시에 초점을 맞추는 상담과 치료 접근법이야말로 인간의 잠재력을 해방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다. 한 개인의 해방은 그를 둘러싼 관계 구조의 해방과 분리시켜 생각할 수 없으며, 동시에 그가 속해 있는 사회와 더 나아가 생태학적 환경 등과 한 개인의 성장 잠재력을 억압하는 모든 열악한 사회 제도로부터의 해방과 분리시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1) 성장상담의 주요개념들
(1) 잠재력 개발
사람들은 놀라운 잠재적 창조력, 지능, 그리고 사회적, 개인적으로 필요한 기능들을 소유하고 있다. 인간에 내재되어 있는 이 잠재력은 충분히 개발되어질 수 있으므로 교회와 학교, 또한 상담센타 등에서는 사람들이 이 잠재된 가능성을 충분히 개발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건강은 병이 없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더 나아가 건강은 개개인이 자신의 잠재력을 이끌어내어 충분히 활용하는 것까지를 포함한다.
(2) 희망
성장 상담에서는 희망이 창조적인 변화를 위한 본질적이고 필요 불가결한 동기를 부여해 준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성장 상담은 내담자에게 실제적인 희망을 갖게 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사람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어떤 의미를 느끼며 그 미래를 위해 노력하게 될 때 삶의 희망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희망은 믿음과 사랑을 잃고 침체되어 있는 사람에게 다시 신뢰와 사랑을 증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3) 동기
동기의 원리는 성장 상담의 중심 개념이 된다. 동기는 어떤 일에 대해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선택의 자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획적이지 못한 삶의 자세는 과거, 무의식, 사회 환경 등에 희생되어 끌려 다니게 된다. 그러나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잘 인식하는 사람은 이 상황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고 이들을 보다 창조적인 형태로 재정립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성장 상담에서는 사람들로 하여금 비록 멀리 내다보지 못하고 제한적이라 해도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한 계획을 세울 것을 장려하고 있다.
성장 상담에서는 동기의 한 표현으로 건설적 사고와 행동을 하도록 권면한다. 개인의 미래와 인간 관계는 상대방에 대해 책임을 다하고 적절한 반응을 취하는 건설적인 행동을 통해 성장한다. 비록 제한된 것일 망정 현재의 선택권과 능력을 자주적으로 활용함에 따라 자존감과 내적인 힘, 그리고 삶에 필요한 적절한 적응 능력을 얻게 된다.
클라인벨은 이러한 성장 상담을 뒷받침해주는 몇 가지 중요한 원리를 마슬로에게서 찾는다. 마슬로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에는 다음과 같은 다섯 단계가 있다고 했다: 생리적 욕구(배고픔, 갈증, 섹스), 안전 욕구(안정, 일관성, 확실성, 안전), 사랑과 소속에의 욕구(수용적인 따뜻한 관계), 자존감에의 욕구(우월, 능력, 자격, 자신, 지위, 인정), 자아 실현에의 욕구(재능, 소질, 잠재력의 개발).
사람들은 기본 욕구 5단계에서 먼저 낮은 단계의 욕구를 경험하기 시작하다 점점 성장하면서 높은 단계의 욕구를 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낮은 단계의 욕구에 머물러 그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에 클라인벨은 영적 욕구를 첨가한다. 물론 마슬로도 초월의 욕구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클라인벨은 신앙 생활을 통한 영적 욕구를 얘기한다. 예를 들어, 사회에 불안감이 고조될 때 사라들은 대개 초자연적이고 초월적인 신에게서 안정을 얻고자 하는 욕구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영적인 삶의 양상이 다른 기본적인 욕구들을 충족시키는 것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2) 성장상담의 신학적, 성경적 기초
① 인간 안에 있는 풍부한 잠재력은 창조주의 선물이다. 하나님의 형상이 인간에게 있다는 말은 사람들 안에 커다란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② 성경에는 성장을 주제로 한 내용이 거듭 등장한다(시1:3, 눅18:16,17, 고전13:11). ③ 성경은 인간의 잠재력이 온 세상을 통해 신비스럽게 실현될 것을 예시하고 있다. J. B. Phillips는 로마서 8장 19절을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모든 피조물은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아들들이(딸들이) 자신들의 본래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놀라운 광경을 보려고 고대하고 있습니다. ④ 성경은 인간과 역사 안에 성장과 자아실현을 방해하는 세력이 뿌리 깊이 내재해 있음을 예시해 주고 있다. 인간의 타락과 범죄, 어리석음은 인간의 잠재력을 방해하는 강력한 요소들이므로, 성장상담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죄, 악, 병리학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⑤ 성경은 성장의 목표를 완전하고 건전하며 건강하다는 의미를 가진 평강(shalom)을 얻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⑥ 성경은 비록 성장이 하나님의 선물이기는 하나 그 선물을 받기 위해서는 갈등과 고통과 위험을 감내해야 한다는 것을 예시해 주고 있다. 좁은 문과 좁은 길, 그리고 거듭나기 위해서는 인간적인 요소들이 죽어야한다. 새로운 생명과 새로운 의식상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먼저 인간적인 낡은 방어 기제가 무너져야 한다. ⑦ 성장의 과정은 ‘새로운 존재’로 되어 가는 과정이다. ⑧ 신약성경에 나타난 성장 공식은 ”은혜 가운데 감사“하는 것이다(엡4:15). ⑨ 예수는 사람을 대하실 때 현재의 상태로만 보지 않고 성장의 가능성을 지닌 사람으로서 대하셨다(마16:18, 눅10:38-42, 요8:11). ⑩ 성경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내어줄 때 성장이 더욱 촉진된다는 것을 예시한다(마16:25)
인간에게 잠재된 능력을 개발하고 보다 안락한 사회를 형성하는 것은 성장상담의 핵심 목표가 되는데, 이것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적 요청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엘진(Duane S. Elgin)은 미국에 새로운 개척 정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오늘날 미국 사회에 새로운 도전이, 서부 개척이라는 도전(제1차 개척정신)과 산업혁명과 기술혁명이라는 도전(제 2차 개척정신)을 대체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새로이 등장한 개척정신이 바로 개인적인 성장과 창조적이고 건설적인 사회변화를 위한 도전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잠재력 개발 및 성장에 대한 관심은 영적성장과 가치 윤리관의 발전을 함축한 내적 성장과 함께 인간의 성장에 필수적인 두 가지 요소가 된다고 클라인벨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