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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심리학 13주차 연령별 종교심의 발달: 아동기, 청소년기” / 박노권 교수

13주

발달이론들을 근거로 종교심이 어떻게 발달해 가는지에 대해 연령별로 논해 보고자 한다. 이번 주에는 아동기와 청소년 전기, 후기를 공부한다.

I. 아동기 종교심

1. 종교발달의 일반적인 관점

초등학교 시기에 해당되는 아동기는 모방의 시기이다. 즉 아동이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감정을 가지며,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동을 흉내내는 모방적인 종교적 시기이다. 아동은 부모로부터 자기에게 전달된 종교적 원리와 관습과 모든 행위를 개인적으로 동일시하려는 경향을 갖는다. 그러므로 부모의 종교적 실천은 아동의 종교적 실천에 그대로 반영된다.

아동은 아무 어려움 없이 쉽게 종교적 이상을 받아들이고 권위적인 종교에 순응하고, 습관적으로 교회 예식에 참여하며, 종교 교리를 확고한 사고 행위를 통하여 뜻을 터득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력을 통해 배우고 순간 순간의 감정에 의하여 받아들인다. 하나님에 대한 개념은 신인 동형적 개념에서 탈피하지 못한 상태이다. 즉 하나님과 인간을 구별하지 못하고 하나님도 우리 인간과 같은 분으로 좀 위엄이 있고 계급이 높은 분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차츰 아동은 유아기에 비해서 논리적 사고 행위가 싹트게 됨과 동시에 현실재와 상상을 구별하게 되고 하나님께 대한 개념도 많이 발전되어 영성적인 어떤 신비스러운 존재로 생각하려는 경향이 짙어져 간다. 그리고 양심이 발육되어 옳고 그릇됨을 알게 되고 책임의식이 싹튼다. 병, 위험, 죽음, 죄의식과 같은 것이 생겨날 때에는 하나님께 대한 종교적인 체험이 생겨난다. 또한 아동의 양심에는 고유한 개성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유아기처럼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고 이제는 무엇인가 비판하려는 태도가 엿보이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만 갖는 독특한 비판과 부정적인 행동이 나타나고 종교적인 어떤 질문을 할 때에는 마치 어른스럽거나 또는 추리 능력이 있는 청소년처럼 질문하는 수가 있다. 제법 어른스럽게 질문할 때에는 어떻게 답변을 해야 될지 가끔 난처한 때가 있게 된다.

특히 아동 후기인 초등학교 상급 학년의 종교에 대한 질문은 많은 어려움을 야기시킨다. 그들의 질문은 자기가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은 없지만 그 표현 방법은 놀랍다. 따라서 그가 질문하는 표현 방법에 상응하는 답변을 해주면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답변해주는 부모나 교사는 절대로 추상적인 방법으로 답변해서는 안된다. 아동은 아직도 이 시기의 특성상 감수성이 강하고 그 사고방식은 감상적이고 구체적이다. 어떤 추리 능력이 없다. 특히 종교적 실천면에서 볼 때 일반적으로 아동의 신심행위는 자발적이고 열성적이며, 신앙생활이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기쁨과 위로를 가져다준다. 이때 외부의 좋은 모범과 지도는 아동으로 하여금 보다 확고한 신앙생활의 기쁨으로 인도할 수 있다.

2. 종교심 발달의 요인

1) 가정

아동기의 가정 환경은 유아기 못지 않게 아동의 종교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아동의 신앙은 아직도 모방적이다. 부모의 신앙에 대한 열성도에 따라 아동의 신앙심이 좌우되고 있음은 많은 학자들의 연구 조사에서 명백하게 드러난다.

머피에 의하면, 가정 구조가 종교적일 때 아동은 그러한 구조에 순응하게 되고, 종교는 가정 심리학에 의해 향방이 좌우된다고 한다. 즉 가정의 종교적인 행동 자세 여하에 따라서 아동의 종교심의 형태가 옳게 또는 그르게 발달된다고 볼 수 있다. 올포트도 가정교육이 종교적 체험을 고무시키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했고, 리사저도 종교적 깨우침의 요인으로서 첫째 가정교육, 둘째 개인적인 반성, 셋째 학교를 들고 있다.

이렇듯 사회학적, 심리학적으로 아동의 종교심에 대한 가정 환경의 영향이 매우 중요함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부모 두 분의 열심 있는 신앙생활은 아동의 종교발달의 중요한 요인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고 아버지의 종교적 실천의 모범 없이 어머니만의 열심 있는 신앙생활은 아동의 종교심 발달을 도모하는 데 부족한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 학교

학교의 입학은 아동의 전 인격 발달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새로운 세계로의 전개이다. 가정을 떠나서 새로운 친구와 접촉한다는 것은 그 안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할지라도 성숙을 향한 추진력을 가져다준다. 이러한 체험은 아동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학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아동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

(1) 인식적인 면에서: 아동은 새로운 양식에 의해서 지능의 발달을 돕는 형식적이고 체계적인 가르침을 받게 된다.

(2) 애정적인 면에서: 아동은 지금까지 가정 안에서 애정을 독차지하였으나 이제부터는 이러한 애정적 분위기와는 다른 규율과 제도로 이루어진 환경에 처하게 된다. 그리고 아동은 가정 밖의 다른 성인과 서먹서먹한 관계 속에 마음으로부터 주저하는 갈등과 함께 지속적인 관계를 갖게 되기 시작한다.

(3) 사회적인 면에서: 가족 집단으로부터 이탈되어 새로운 사회적 관계를 체험하는 동료 집단에로 점진적인 개입이 시작된다. 이러한 동료 집단에서 경쟁을 통해 실현과 인정의 욕구가 생겨난다. 학교 집단의 동료나 어른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가 강렬하다.

이와 같이 학교는 아동 발달의 주요한 외적 요소로서 가정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다른 사람의 견해로부터 자기의 견해를 구별하고 그것들을 분리시키고 배합시킬 능력을 점차적으로 갖게 된다.

인식적인 자기 중심주의로부터의 이런 이탈은 인과율의 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감지하도록 한다. 학교는 항상 체계적이거나 효과적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지라도 형식적인 가르침을 제공하며 종교 분야에서도 지능의 이러한 새로운 가능성을 활용한다. 바꾸어 말하면, 아동의 종교적인 체험은 지능 발달과 함께 종교적인 내용의 인식이 수정되어 간다. 초등학교 하급 학년 동안에 종교적 개념을 형성함에 있어서 마술적 또는 신인 동형적 개념에 사로잡혀 있으나 학교의 형식적인 가르침에 의해서 감정적이고 상상적이었던 사고 형태가 보다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형태를 통과하면서 9-14세 사이에 점차적으로 서서히 이러한 신인 동형적이고 마술적인 개념이 감소되어 간다.

3) 교회

아동에게 있어서 가정은 하나의 교회지만, 이제는 새로운 종교 체험의 장으로서 교회를 인식하기 시작한다. 종교 예식에 참예하는 것은 아동에게 가치 있는 공동체 의식을 발달시키고 공동체와의 연대감을 더욱 공고하게 한다. 그리고 종교 예식에 참여함으로써 그 안에서 사람들, 예식이 상징하는 의미, 기도의 언어적 또는 비언어적 표현과 접하게 되고 그것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보다 구체적으로 종교심 발달을 촉진시킨다. 특히 교회에서 아동은 그 안에서 봉사하는 목사, 전도사, 교사 등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은 아동의 종교 발달에 있어서 주목할만한 중요성을 갖는다.

이때 예식을 집행하는 목사는 아동에게 신비스럽고 예외적인 이미지를 심어주어 하나님과 별로 구별되지 않는 존재로서 거룩한 사람으로 보여질 수 있다. 예배 의식은 아동 안에 있는 마술적인 정신 상태에 의해 해석되어 자기 나름대로 상상하게 된다. 특히 보다 나이가 어린 아동이나 정신적으로 부족한 아동에 있어서는 목사에 대한 상과 하나님께 대한 상 사이에 더 큰 혼동을 자아낸다. 이렇게 이 시기의 대부분의 아동은 종교적인 사람들로부터 자기들의 종교심을 드러낼 수 있다.

그러나 반면 목사의 결점이나 취약점을 발견하고 일상 생활에 있어서 목사의 모든 것이 평범한 사람과 별로 다른 것 없이 마찬가지로 보여지기도 한다. 이것은 목사와의 관계를 수정해 줄뿐만 아니라 종교적 세계의 모든 것에 대해 재평가를 하게되는 심각한 실망과 위기를 아동에게 가져다 줄 수 있다. 그러므로 부모나 교사는 아동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초월성과 목사의 중개자적 역할을 인식하도록 지향하는 종교심이 발달되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4) 기도

기도를 통해서 완전한 방법으로 종교적 행동 자세가 표현된다. 사실상 기도는 믿음의 내용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초월자와의 관계에 대해서까지 감정적이고 애정적인 결속을 공고히 한다. 기도를 통해 아동은 자기를 둘러싼 여러 환경과 더욱 더 긴밀한 관계 속에서 점진적으로 성숙된 인격의 소유자로 형성된다. 학교, 가정, 교회는 이러한 아동기에 아동의 종교적 행동 자세의 모델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있고 아동은 이러한 모델 안에서 기도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6세전 아동의 기도에서는 자기 부모의 기도 형태를 모델로 모방하려는 강한 특성과 우화적이고 마술적인 요소로 이루어진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아동의 기도에는 자기 정신 세계를 특징 지우는 많은 요소가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기도의 내용을 볼 때 전에는 아주 자기 중심적이고 물질적이었지만 이제는 서서히 애타적이고 영성적인 것으로 되어 가기 시작한다. 아동은 세상의 평화를 기원하고 비기독교인의 회개를 위하여 기도한다. 또한 기도하는 마음가짐의 태도도 감동적인 장면에 직면할 때와 같은 경향으로 진화해 감을 주목할 수 있다. 아동 초기의 기도는 거의 매일 특정한 시간(먹을 때, 잠자기 전)에만 습관적으로 하는 데 한정되나 나이가 들면서부터 보다 자발적으로 그리고 직접적으로 여러 가지 상황에 직면할 때 기도 생활이 확대되어 간다.

아동 후기와 사춘 초기의 청소년은 어떤 감동적인 장면에 직면했거나 그것을 특별히 체험했을 때(피조물의 아름다움, 죄의식, 병의 쾌유, 죽음을 의식할 때 등) 그것에 응답하고자 일정한 기도 시간외에도 적당한 시간에 기도할 준비를 한다. 이러한 경우에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맺는 감정적이고 애정적인 기도에 의해서 갈등을 풀 수 있고 긴장과 좌절의 상처를 완화시킬 수 있는 유익한 결과를 아동에게 가져다 줄 수 있다.

아동이 성인 예배에 참석하여 어른의 기도에 참여하게 될 때 부정적인 모습과 긍정적인 모습을 가질 수 있다. 먼저 부정적인 결과로서, 이해의 어려움은 기도를 습관적 및 형식적으로 흐르기 쉽게 만들 수 있다. 아동이 성인만을 위해서 작성된 기도문이나 설교 등에 이질감을 느끼게 되고, 어려움을 가중시킬 때 주일 예배 참여는 습관적으로 되기 쉽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어 청소년에 이르면 싫증과 회의를 느끼게 되고 결국 신앙을 포기하게 될 수도 있다. 반면에, 아동이 이런 성인들의 예배 형식에 참여함으로써 성인들의 종교적 세계와 종교적 역할을 관망하고 장차 자기가 체험하게 될 분위기에 미리 젖으므로 자기의 종교적 발달의 촉진에 적극적인 결과를 가져오도록 할 수 있다.

아동은 자기 또래의 아동과 모여 집단을 형성하고 행동하기를 원한다. 그리고 이러한 또래 집단에서 생활하고 상호 교섭하는 과정을 통해서 성장하며 인격이 형성되어 간다. 아동은 자기 또래의 집단에서는 자원해서 기꺼이 기도할 수도 있다. 클락에 의하면, 이 시기의 아동의 기도는 부모의 권위로부터 이루어진 구술적이고 습관적인 기도라고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에 있어서 아동의 기도는 이러한 형태의 기도에서 벗어나 자발적이고 인격화된 형태의 기도를 표현한다.

3. 아동 종교심의 심리학적 특징

1) 신인 동형주의

신인 동형주의는 아동의 종교 발달에 있어서 하나님께 대한 기본적인 심리적 특성 중의 하나이다. 신인 동형주의란 인간 행동으로부터 추론해서 하나님을 상상하거나 묘사하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신인 동형주의는 상상적 신인 동형주의와 애정적 신인 동형주의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체험에서는 상상적인 관점과 애정적인 관점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은 순전히 방법론적인 구분일 뿐이다. 애정적 신인 동형주의는 첫 유아기의 가정적 관계를 통해서 조직된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인 성향의 총체를 하나님과의 애정적 관계 안에서 투사하는 경향을 말한다. 애정적 신인 동형주의는 상상적인 신인 동형주의보다 선행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런 형태의 신인 동형주의는 유아기에서 발달하는데, 특히 상상적 신인 동형주의는 인간적 형태나 특징적으로 구체화된 상상에 의해서 하나님을 표현하는 경향을 말한다. 유아기에는 하나님에 대한 개념이 단순한 물질적인 신인 동형주의(하나님은 흰옷을 입고 꽃이 만발한 정원에 사시는 수염 달린 할아버지)로부터 완화된 신인 동형주의(가장 아름다운 옷을 입고 지붕과 벽이 없는 집에서 사신다. 그러나 다른 모든 사람과 같은 인간이 아니다)로 그리며 다소간 영성적 존재(묘사할 수 없는 신)로 진행되면서 7세에 이르러서 점차 감소하다가 12세경에는 거의 완전히 사라져 가는 경향이 있다.

최초의 상상적인 신인 동형주의는 아동의 나이가 성숙됨에 따라서, 교육에 의해서 감소되어 간다는 것을 종교 심리학자들은 말한다. 일반적으로 6-8세경의 아동은 신인 동형적으로 하나님을 표현할지라도 인간과 비교하여 근본적인 어떤 차이성, 위엄성을 긍정한다. 어떤 학자들은 7세경에 이미 신인 동형적인 종교 발달 형태가 결정적으로 극복된다고 보지만, 맥도웰 같은 이는 하나님께 대한 영성화의 개념은 가르침을 통한 종교적 지식 습득의 힘에 의해서 9-14세 사이에 이루어진다고 보고 청소년 안에서만 단지 신인 동형주의가 극복된다고 말한다.

2) 하나님 개념

아동의 종교적 사고의 발달은 피아제가 제시한 바대로 지능 발달을 통하여 생겨나는 것 같다. 즉 직관적이고 전 조작적인 사고로부터 조작적이고 구체적인 사고에로 이전하는 지능 발달을 통하여 생겨난다. 대부분의 아동에게 있어서 직관적인 사고가 7-8세까지 연장되고 서서히 변형되어 가면서 13-14세까지 보다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사고 형태로 발달되어 간다. 아동 초기에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신인 동형론적이고 물활론적, 마술적인 구상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이런 것들은 특히 아동의 지능 발달의 상태 안에서 사고를 특징 지우는 자기 중심적이고 구체적인 형태에 연결되어 있다.

물활론이란 아동기 종교 발달의 심리적인 특성으로, 자기에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이는 모든 물체에 생명과 의식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이는 자기 중심주의로부터 나타나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마술주의는 어떤 자기의 고유한 이익을 취하기 위하여 물질적인 표시나 의식의 사용에 의하여 보다 높은 힘을 소유하려는 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6-7세경의 신인 동형적 형태는 아직도 자연적이고 물질적이다. 하나님은 수염이 달린 건장한 육체와 근엄한 목소리를 가진 분으로 하늘에 자기 집을 갖고 사시는 분이다. 때때로 그는 육체적 모습을 갖고 지상을 방문한다. 또한 이 나이 또래의 아동이 때로는 하나님이 세상 어디든지 동시에 계시다는 편재(omnipresence) 개념을 받아들인다 할지라도 순전히 언어적 표현에 불과하다. 그리고 점차적으로 하나님께 대한 아동의 개념은 자연적이고 물질적인 신인 동형적 형태를 극복하여 보다 완화된 신인 동형적 형태에로 그리고 다소간 영성적 존재를 지향한다. 그러나 아직도 하나님은 항상 마술적인 유형의 권능을 가진 초인간으로 감지되고, 아직도 육체적인 형태의 현존 개념과 하나님의 세상 편재 개념 사이에 혼동이 지속된다.

그리고 하나님은 자기 목적을 성취하기 위하여 육체적 수단 방법으로 자연을 수정하는 데 관계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면, 이스라엘 민족이 홍해를 통과하는 성서의 이야기에서 하나님은 자신이 물 속에 들어가서 자기 손으로 물을 양쪽으로 가르는 것으로 아동에게는 상상이 된다. 이런 해석의 시도는 4-7세 아동의 특성으로서 피아제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신화적, 인위적인 계획에 부합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7-10세 아동에게는 논리적, 과학적 사고에 의한 연역과 함께 신화적, 인위적인 내용을 설명하려고 시도한다. 그리고 13세경에 이르러서는 신화적, 인위적이 아님을 긍정하고 논리적, 과학적 사고의 범위 안에서 그 설명을 찾게 된다. 13-14세 아동의 대부분은 성서 이야기에서 종교적, 상징적인 의미를 이해할 수 있고 일반적인 가치 성숙에 보다 적합한 종교적 개념을 조직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정리한다면, 아동기는 아직도 모방적 신앙 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부모의 영향력이 아동의 생활 전반에 있어, 특히 신앙 생활 면에 우월하게 미치고 있다. 그러나 아동은 가정 환경 이외에 학교, 교회 등 다른 세계와 접촉을 통해 더 많은 체험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새로운 인격 구조가 형성되고 성숙되어 가면서 종교적 체험은 보다 특수화되어 간다. 첫 유아기의 감정적이고 애정적이었던 사고에 신인 동형주의, 마술주의, 물활론의 특성이 잔존하며, 또한 서서히 구체적, 논리적 사고에 의해, 비록 모호성과 함께 불확실하지만, 수정되어 간다.

Ⅱ. 청소년 전기(12-15세)의 종교심

1. 청소년기 발달의 일반적 관점

1) 지적 발달

피아제에 의하면 청소년은 이 시기에 구체적 논리의 사용에서 형식적 논리의 점진적 사용으로 전이하는 형식적 조작기에 도달한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아동기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체험으로부터 출발하여 사고하지만, 청소년기는 일반적인 법칙을 생각하게 되고 나아가서 추상적인 것에 대한 논리적 사고가 가능한 때이다. 그러므로 청소년은 분석과 종합, 연역과 귀납, 가정과 실증, 구체와 상징에 의하여 사고할 능력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새로운 능력의 획득은 청소년에게 합리성, 논리성, 추상성 등의 농도를 짙게 하며, 사고의 다른 방향을 자극하는 새로운 체험을 하도록 한다.

그러나 14-15세의 청소년은 지적으로 덜 성숙되어 있기 때문에 가치 판단에 있어서 혼동을 자아낸다. 특히 사춘기 현상의 출현은 긴장 상태, 정서적 발달, 가정 관계, 학교 적응 등의 문제에 의해 청소년의 지적 능률(특히 학교 성적)의 저하 요인으로 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청소년기 역시 자기 중심주의적 사고의 시기라고 볼 수 있는 데, 이는 지적인 새로운 능력에 대한 의식에서부터 온다. 이 때의 자기 중심주의는 추상적인 사고와 이론에 너무 치우쳐 현실과 실제를 떠난 추상적 이상론으로 끝나기 쉬우며 독단적, 주관적 경향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또 한편 사고는 보다 객관화되고, 환상적인 활동은 점차적으로 보다 구체적인 객관을 향하여 지향한다. 영웅에 대한 환상으로부터 직업 문제에로, 환경에로, 사랑에로 구체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2) 정서적 발달

청소년기는 과격하고 불안정한 정서의 시기이나, 점차적으로 정서는 안정되고 보다 풍요하게 순화되어, 정서적 긴장에 견디어 낼 수 있는 힘과 자기 통제의 힘이 증가된다.

정서는 생리적 성숙의 영향, 지적 성장의 영향, 사회 적응 과정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정서적 조화는 인격 발달의 전 단계인 아동기의 영향을 받는데, 아동기의 정서적 부조화 상태는 한편으로는 과도한 포부와 함께 자아에 대한 이상발육(異常發育)을,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감과 안정감의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확고 부동한 주체성 의식이 희박한 청소년에게 커다란 타격을 주고, 정서적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자기의 고유한 자아의 주체성을 감지할 수 없게 되며, 때때로 고유한 자기 주체성에 도달할 수 없는 능력은 불안정과 고민을 초래케 한다.

정서적으로 예민하고 불안정한 긴장 상태에 놓여 있는 청소년은 자기의 주위 환경에 무관심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도 피하면서 자기 폐쇄를 가져온다. 자기 자신에 대한 폐쇄는 애정적 결핍을 초래하고 자기 혼자 고민하고 부모나 친구의 도움을 원치 않음으로, 이러한 청소년 특유의 정서를 정화, 세련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정서적 부적응은 성격 장애의 원인이므로 정서의 안정, 어려운 일에 대한 정서적 인내력, 적당한 정서 반응과 적당한 표출을 통하여 현재의 좌절을 극복하고, 용기와 희망을 갖고, 새로운 상태에 잘 적응하고, 고독을 견디어 내고, 모험을 물리치고, 책임성 있고, 남을 이해하고, 동정해 줄 수 있는 성격 형성을 조장해 주어야 한다.

3) 사회적 발달

사회적 발달은 부모로부터 독립하려는 충동의 증대에서, 동료 집단에의 개입에서, 사회에 대한 보다 실재적 인식에서, 사회 단체의 소속의식에서 생겨난다. 이 시기의 부모와 자녀간의 관계는 아직 커다란 갈등이 표출되지 않고, 부모는 자녀에게 큰 영향력을 계속하여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청소년의 근본적 행동 자세는 일정한 양면 감정으로 특징 지워진다. 한편으로는 독립하려는 경향과 다른 한편으로는 안정감과 평온함을 주는 보호와 인정을 받으려는 경향이 있다.

청소년기가 시작되면서 모든 경우에 소년들은 가정 환경 밖에서 더욱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고 사람들에 대한 그들의 관심 영역은 현저하게 확장된다. 이 나이에 초등학교로부터 중학교에로의 전이는 사회적 발달에서 커다란 중요성을 갖는다. 왜냐하면 이러한 전이가 인식과 경험의 폭을 확장시킬 가능성을 줄 뿐 아니라, 특히 성인과 동료의 이상적 상(image)을 풍부하게 제공해 주기 때문에 청소년 내분에서 부모에 대한 상이 심각하게 수정되어진다. 다른 성인과의 접촉, 그리고 그로부터 제시된 가치와의 접촉은 한편으로는 부모로부터 이탈을 추진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다른 이상적인 성인이나 동료 또는 단체에로의 접근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 준다.

그러나 학교 밖에서의 동료 집단은 항상 더 큰 역할을 갖는다. 그 집단에서 청소년은 높은 권위로부터 종속 상태를 극복하기 위하여 자기 능력과 역량에 근거하여 그것에 알맞은 사회적 지위를 찾는다.

이 시기에 점진적 사회화의 특징적인 형태는 우정으로 표시된다. 아동기의 우정에 비해서 이 시기의 우정은 보다 항구적이고, 친밀해지며 수적으로 제한되어 있고, 보다 배타적이다. 즉 친한 친구 몇 명으로 제한되고 무엇보다도 먼저 동성으로 제한되었다가 차츰 이성과의 접촉에로 눈을 돌린다. 그리고 믿을 만한 친구와 탁 터놓으려는 욕망이 강하게 작용한다. 이로 인해 부모에게 말하지 못하는 문제를 친구에게 믿고 털어놓으며 도움을 청한다.

2. 청소년 전기의 종교심의 형태

청소년 전기는 종교적 발달의 전체적 형성 과정에서 볼 때 아동기에서 부과된 전제를 착실하게 성취시키는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사춘기 현상의 출현과 함께 종교적 행동에 새롭게 변화된 형태가 생겨나고, 아동기에 가졌던 연약한 신앙심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아동은 종교 생활에 있어서 그것을 이치적으로 생각하고 반성하고 뉘우치기보다는 실천적인데 반해, 사춘기 청소년들은 주어진 설명에 이의를 제기하고, 종교가 왜 있으며 무엇인지 등 궁금한 것에 대하여 질문하고 그것에 대한 확실한 설명을 요구한다. 아동기에는 무조건 믿었지만 청소년기에는 자기가 생각하는 이상의 체계에 부합하고 이치에 합당할 때 믿는다. 그렇지 않으면 무관심해지거나 쉽게 종교 생활을 포기하게 된다.

1) 하나님 개념

물활론의 쇠퇴와 함께 하나님은 물질 세계를 초월하는 자로서 긍정된다. 그러나 아직도 하나님에 대한 개념이 온갖 영(천사, 영혼, 잡신 등)과 또는 범신론적 개념에서 완전히 탈피하지 못하고 혼동상태에 있다. 간혹 세상에서 하나님 현존에 대한 기적적이고 반마술적(semi- magic) 개념을 믿어야 할 것으로 너무 강요하는 독단적인 종교의 가르침의 형태는 물활론이 다시 소생될 수 있는 여지가 있음을 말해 준다.

또한 청소년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생각할 때, 한편으로는 과학적 사고의 요청에 의하여 억눌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세상 안에 하나님의 임의적 중재에 대한 유아적 생각으로부터 억눌려지는데, 이 두 개념을 종합할 수 없을 때 청소년은 하나님이 완전히 계시지 않는 자연과학적 세상과 물활론으로 이루어진 초자연적 세상을 분리해서 2가지 방법으로 생각하면서 긴장을 해소시키기도 한다.

또한 이 시기에는 물활론과 마술주의의 쇠퇴와 함께 물질적 신인 동형주의의 결정적 쇠퇴도 확증된다. 그러나 청소년에게는 가치론적 의미에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약간의 도덕적 가치를 하나님에 대하여 투사하려고 지향하는 도덕적 신인 동형주의의 형태가 잔존한다. 청소년들은 성실성에 근거하여 하나님께 드려야 할 도덕적 특성을 선택한다. 이러한 태도는 청소년이 성숙한 인격을 통하여 드러내는 첫 번째 도덕적 절대성 중의 하나이다.

하나님께 대한 인격화는 도덕적 신인 동형주의 이외에 하나님께 대한 약간의 육체적 모습(image)으로서의 복귀를 초래한다. 주님으로서 느껴진 하나님은 유명한 분으로서, 거인으로서, 승리자로서 묘사되며 이러한 육체적 모습으로 묘사된 주님은 어떠한 위대한 인물로서 인간을 돌보시고 인간을 불쌍히 여겨주시는 분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2) 종교적 소속 감정

유아에게 있어서 종교적 공동체에 대한 소속 감정은 가정에 소속되어 있는 감정과 거의 구별 없이 동일시하였다. 그러나 아동기에는 심리적으로 가정의 소속에서 점진적으로 탈피하여, 보다 특수한 종교적 형성과 종교적 지식에 접근하고, 교회의 공동적 예배 생활에 참여함으로써 소속 감정의 첫 분화 현상이 생겨난다. 그들의 소속 감정은 조직적이고 확고 부동한 기초를 갖는, 보다 확장된 특수한 종교적 조직체에 연결되고 고정화됨으로써 객관화된다.

청소년의 사회화는 공동체의 개념을 쉽게 파악하도록 하고 연대감을 갖도록 토대를 구축한다. 정서적 독립의 과정은 청소년으로 하여금 보다 넓고 만족을 주는 단체에 참여하도록 개방된다. 특히, 다원주의 사회 안에서, 종교 집단과는 다른 지향과 목적을 가진 집단에 개입하려는 청소년의 점진적인 추세는, 비종교적 집단으로부터 그에게 제시된 가치와 종교집단으로부터 제시된 가치와 비교할 필요성에 처하게 된다.

여기에서 자기에게 더 마음에 드는 선택의 기준(더 강한 소속 감정이 있는)은 필연적으로 심리적 기능성의 기준이다. 즉, 청소년은 심리적으로 포함, 인정, 자기 실현의 욕망에 가장 직접적인 만족을 자기에게 주는 것처럼 보이는 어떤 집단에 속하기를 원하고 그것을 선택하고자 한다. 일정한 관계 상황에서 종교적 집단은 오락 집단, 학교 집단, 동료 집단과 비교해 볼 때 호감을 덜 줄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청소년 전기에 정점을 이루게 되는데, 힘겹게 극복된 소속 감정은 청소년 후기로 넘어서자마자 즉시 위기에 직면할 수 있고, 소년은 교회보다 넓은 형태의 사회화로 눈을 돌리게 된다.

3) 예배 생활

청소년 전기의 초에는 신앙 생활 실천의 관점에서 볼 때 매우 열성적인 시기이다. 소년은 기꺼이 자발적으로 교회에 다니고 예배 생활에 접근하고 열성적으로 참여하며 기도한다. 이때 예식이 뜻하는 상징적 기능을 이해할 인식 능력의 자세가 아직 갖추어지지 못했을지라도 청소년은 의식(ritual)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소년들에게 하나님은 힘, 능력, 윤리 완성을 위한 초월자인 법률의 하나님으로서 감지된다. 그리고 종교적 행동 자세는 일 지향적이고 목적 지향적인 남자의 특성상, 의식이 목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소녀들은 관계성을 중시하는 심리적 특성상, 하나님과의 만남의 가능성을 의식 안에서 강조한다. 이러한 태도는 외디프스 콤플렉스라는 심리적 요인으로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소년에게 있어서 부친은 모델이고 이상이고 법률이다. 이때 주어진 법률을 준수하는 의식은 모델에 동일화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소녀에게 있어서 아버지는 마음을 끄는 매력 있는 사람이다. 하나님-아버지와의 관계는 애정적 감정 면에서 상호 관계를 수립한다. 의식은 이러한 관계를 견고하게 하고 승인하는 것이다.

기도하는데 있어서, 하나님은 육체적 현존으로 계신 것이 아니고, 오히려 평온, 내적 기쁨을 증가시키면서 영성적 형상으로 현존하시는 분으로 느껴진다. 기도의 내용도 보다 영성적이고 애타적이다. 또한 자기 자신을 위한 기도는 더욱더 내면적이 된다. 보다 착한 사람이 되고 죄의 용서를 받기 위해 기도한다. 기도의 효과는 아직도 마술적 요소에 연결된다. 그러나, 점진적으로 기도 이외에 보다 자연적인 다른 현상이 그 결과를 얻도록 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보다 실재적인 경향으로 나간다.

12-13세의 청소년들은 기도가 물질적이고 직접적인 효과를 갖고 있다는 확신을 아직도 많이 갖고 있다고 한다. 이때 기도의 의미를 잘 알아들으려는 노력 없이 기도의 효과에 대한 이러한 확신은 기도의 형식이나 행동 자세가 형식적,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경향으로 유도될 수 있다. 이것은 소위 의식주의(ritualism)이라고 불린다. 이 나이의 의식주의는 심원한 동기의 결핍을 가질 수 있으므로 14세경의 청소년들에게 신앙 생활 실천의 동요를 가져올 수 있다. 청소년 전기의 종교 위기라 불리게 되는 이러한 위기의 충동 아래서 청소년이 의식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의식의 참여를 포기한다. 그러므로 청소년 발달에 상응하는 새로운 기반 위에서 그러한 의식을 이해할만한 동기를 재통합할 적절한 지식을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

Ⅲ. 청소년 후기(16-18세)의 종교심

1. 종교심의 일반적 관점

1) 종교적 사고의 변화

대중 정보화 매체에 의한 지식과 인식의 확대, 현대 세계의 특징적인 문화적 다원주의의 전개, 과학 기술의 발달에 의한 합리주의적 정신의 점진적 내재화 현상, 도시화 현상에 의한 가정 밖에서 전개되는 젊은이의 노동 활동과 학교 활동은 청소년의 사고방식과 행동 태도에까지 심각한 변형을 초래했고, 어렸을 때부터 소중히 간직해 온 종교심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와 같은 요인들은 아동기에 배워 익혔고 성실하게 받아들였던 가르침의 전승과 종교적 믿음에 대한 비판적 수정에로 청소년들을 유도한다.

이 시기의 청소년은 지성과 의지로서 극복할 수 있는 것만을 받아들이고 신앙에 있어서는 개인적 확신을 갖기를 원한다. 이러한 정신적 태도는 때때로 유아기에 가졌던 신뢰적 마음의 조화를 파괴시키는 여러 가지 회의의 분출을 조장하고 초월자와 신비를 인정치 않도록 그를 유도한다. 전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명확했었는데 지금은 많은 점에 있어서 불분명하고 희미하며 모순과 어려움이 존재한다. 보다 자율적으로 되려는 마음가짐의 상태에서 지적 성숙과 인격의 재구조는 정비례로 종교적 회의를 증가시킬 위험이 있다. 따라서 신앙과 과학, 신비와 자연 이치 사이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게 된다.

2) 청소년의 종교심과 정서적 문제와의 관계

종교심과 정서적 문제와의 관계는 다소 복잡하지만, 몇 가지 중요한 원리를 요약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1) 종교심은 정서의 표현적 통로로서 종교심 발달을 촉진할 수 있다. 청소년기는 애정이 깃든 감정의 강렬한 축적 상태에 놓여 있기 때문에 종교적 감정이 풍성하게 성장하고 성숙할 수 있는 비옥한 토지에 비할 수 있다. 옛날 원시인이나 신비가에게서 흔히 발견될 수 있는 종교 체험은 대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감탄하는 미학적 감정에 유사한 숭배 행위로, 하나님께 대한 열망이 매우 감동적이고 애정적인 감정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청소년기는 이와 같은 또는 이와 비슷한 감정을 표명하여 남자이든 여자이든 모두 절대자, 최상자에 대한 갈망과 향수를 갖는 종교 체험의 절정에 도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종교는 의식적, 지능적 선택이기보다는 아주 중요한 가치론적 선택이 된다. 이러한 사실은 그들이 종교를 자기들의 풍부한 애정적 감정을 표시하기 위한 유일한 기회로 확신하는 것이다.

(2) 종교심은 정서적 안정의 요인으로서 약간의 긴장들을 완화시켜 준다. 청소년기의 정서적 발달은 특히 성문제에 있어서 종교적, 윤리적 이상과 실재적 행동 사이에 때때로 야기되는 특성으로부터 유발되는 양심의 가책을 통해서 종교 발달에 특별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종교적 위기를 경험하는 15-19세의 벨기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드리쉬의 연구 조사에 의하면 많은 청소년들은 자기가 존경하고 신뢰하는 일정한 고백 신부를 모시고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정도, 또는 필요시 수시로 고백 성사를 보았을 때, 마음의 평화를 느꼈고 자기들의 정서적 균형을 유지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도움을 받았다고 답변하고 있다. 그러나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일은 자칫 잘못하면 감정적 축적에 의해서 이루어진 신앙 생활의 실천은 때때로 효과가 있으나 습관적, 일시적으로 되기 쉽다는 점이다.

(3) 종교심은 정서적 불안정의 요인으로서 정서적 압박을 가중시킨다. 너무 외적인 종교적 행위에 대한 강조는 때때로 종교적 표현이 진실성을 방해하면서 유사종교적(pseudo-religion) 감정을 갖는 위선적인 자세를 조장하고 청소년에게 정서적 압박을 가할 수 있다. 이것은 도덕적, 윤리적 개선을 위한 자기 실현 계획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생겨나는 죄책감과 관련해서 발생하는데 특히 청소년이 어떤 성적 행동으로 죄책감을 느낄 때 더욱더 생겨난다.

여기에서 첫째로 종교는 자기 도취적 죄책감(윤리적 실천 가능성이 없는 희망)을 가하게 하고, 둘째로 금기(Taboo, 즉 신성하기 때문에 커다란 죄책감을 자극할 수 있는 점에서 금지된 행동)에 대해 다소간 양면 감정, 즉 공포와 매력의 양면 감정의 특성을 갖게 한다. 종교가 강제적 행동이 되고 성이 금기시되었을 때 여기서부터 종교와 성과 금기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실현된다. 보통 자기 도취적 죄책감의 경우나 또는 금기로 인한 죄책감의 경우에서는 참된 종교적 죄책감을 이루지 못한다. 이러한 죄책감은 사실상 유아적 종교에 대한 프로이드의 해석인 외디프스적 종교심에 근거를 둔 아버지의 종교에서 나온다. 즉 종교는 법률, 두려움, 억압으로 보여진다.

이로 인해 종교와 자아 도취적 행동 사이, 또는 종교와 금기 사이의 관계는 필연적으로 청소년으로 하여금 종교를 정서적, 생리적 발달에 진정한 방해물로서 해석하도록 하고 청소년은 성(性)과의 관계에서 종교를 고삐, 억압, 폐쇄 등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동기에 의해서 때때로 청소년은 죄책감에서 기인하는 정서적 긴장을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됨으로써 결국 종교적 실천을 포기하고 종교적 제재를 배척한다. 정서는 이와 같이 종교적 적응에 불안정을 가져오고 종교적 동요와 유사종교심의 원천이 될 수도 있다.

3) 도덕적 발달과 종교적 발달과의 관계

이 시기의 도덕적 발달의 특성은 부모-환경적 타율성으로부터 합리적 자율성에로 전이하게 되는 것이다. 아동기에는 부모에 대한 의존, 복종이 전부였으나 청소년기에 이르러서는 이와 같은 관점에 비판이 생기며 행동 하나 하나에 합리성을 따지는 경향이 생긴다. 달리 말하면 청소년은 행동의 합리적 동기 위에 근거한 도덕적 양심을 지향하기 위하여, 부모 또는 환경으로부터 명령, 금지된 사항에 근거해서 이룩된 도덕적 양심으로부터 점진적으로 분리된다. 합리적 수준에의 결정적 도달은 보다 추상적이고 보다 일반적이고 일관성 있는 도덕적 규범을 더 잘 이해하도록 한다.

종교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도덕적 자율성의 이러한 노력과 관계를 갖고 있다. 무엇보다, 종교는 도덕적 자율성을 지탱해 준다. 일부의 청소년들에게 인간과 세상에 대한 종교적 관점은 도덕적 자율성의 관점으로부터 공급될 수 있다. 부모적 기원(부모로부터 금지된 것이기 때문에 악이다), 또는 사회적 기원(집단이나 사회로부터 금지된 것이기 때문에 악이다)의 옛 동기에서부터 합리적이며 새로운 종교적인 동기(하나님으로부터 설정된 질서를 거스르기 때문에 악이다)로 대치된다. 형이상학적이고 종교적인 동기로의 이전은 청소년기 도덕성의 성숙한 개념을 뜻한다.

그리고, 종교와 죄책감 사이에 게재하는 관계를 분석해 볼 때, 심리적 죄책감이 일련의 탈선된 행동과 도덕적 자아 실현 계획의 실패로 인한 좌절에서 오는 긴장을 야기시키고 있음을 주목할 수 있다. 종교는 사실상 정화 의식을 갖고 있으며 용서의 감정과 사랑을 갖게 하며 욕정으로부터 자유롭게 해준다. 그러나 종교적 실천의 실패와 다시 그것을 재현하려는 것 사이의 관계는 강박감이 될 수 있고 악순환을 설정한다. 여기에 죄책감이 증가되고, 증가되는 만큼 더 탈선된 행동으로써 종교심이 증가하고 다시 죄책감이 더 증가한다. 또한 강박감이 있는 행동은 정서적인 면에서 기능 불능을 초래하면서 실제로 더욱 많은 긴장을 증가시킨다. 그 결과 심리적 죄책감과 종교 사이에 이러한 허위 관계의 근원은 종교를 기능적으로 이용함에 있는 것이다. 종교와 죄책감 사이의 관계는 종교 자체가 일정한 상황에서 형성하는 데 기여한 죄책감을 부당하게 해결하려는 사실에 의해서 매우 모호하다고 결론지을 수 있다. 청소년이 이러한 관계의 모호성을 의식할 때 (즉 안전감을 얻고 죄책감을 극복하려고 결정할 때) 금기의 결과를 피하기 위하여 종교를 포기하게도 된다.

2. 하나님 개념

청소년 후기의 하나님 모습에 대한 개념은 영성화(spiritualization)의 단계이다. 즉 마술적, 물활론적, 신인 동형적 구성 요소들의 최후 정화의 단계이다. 즉 내면화의 단계이다. 이 시기에 하나님의 개념은 풍부한 개인적 주체성(의식적인 면에서나 감정적 면에서)의 자세를 통하여 여과된다. 청소년기에 내면 생활로의 접근은 가끔 공상의 세계에, 불분명한 감정에, 공허한 마음에, 신비적 황홀경에 즐겨 몰두하게 하게 한다. 하나님께 대하여 환상을 갖고, 신비적 황홀경에 도취되고, 허황한 종교적 이상 속에 기뻐할 때 여기에 예기치 않은 신심에로 접근되어 어떤 청소년들은 한달 동안 매일 산에 올라가 시편을 읽고, 별이 총총한 밤에 하나님을 생각하기도 한다. 이러한 경우 잘못하면 하나님에 대한 개념이 잘못 이루어져 공상의 세계에서 하나님은 멀리 떨어져 계신 추상적 존재로서 감지되어 질 수 있다.

그리고 청소년의 생활에서는 우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소녀에게 하나님은 그녀의 마음을 열어 놓을 이상적 상대자가 된다. 자기 고민을 이야기하고 친구와의 관계에 있어서 증오를 말하고 자기 계획과 희망을 말한다. 이러한 신뢰적 감정 속에 하나님은 소녀의 이상적 친구가 되고 완전 무결한 대화자가 된다. 그런데 이 시기에 양면 감정이 있을 수 있다. 즉, 청소년은 하나님과의 만남에서 우정적 만남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완전 무결한 대화자로서 자기를 보호해주고 세상을 돌보아 주고 현실에 잘 적응시켜 주실 수 있는 분으로 생각하고 그분께 의존하려는 필요성을 강하게 갖기도 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의 긍정에 방해물로서 하나님을 감지할 때 하나님과의 대면을 거절하기도 한다.

3. 종교적 회의

종교적 회의는 청소년 초기에서도 약간 존재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심각한 번민적 회의는 청소년 후기에 강렬하게 드러난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자들의 설명이다.

회의의 유형에 있어서 올포트는 종교적 진리와 그것의 교의적 특성을 이해하기 어려움에서 오는 지적 회의에 대해서 말한다. 그러나 또 한편 믿음과 양립할 수 없는 행동과 연결된 죄책감으로부터 기인되는 회의와 갈등, 종교가 자아의 직접적 욕구에 부응하여 주지 못하고 자기 요구나 희망의 기대가 깨질 때 생겨나는 회의, 교회 제도의 부조화와 모순에 대한 비판에서 생기게 되는 회의, 끝으로 한편으로는 합리적, 실증적 정신 상태와 다른 한편으로는 신앙의 요구 사이에서 오는 갈등으로부터 기인하는 과학적 회의 등이 있다.

회의의 동기는 주로 반 제도적 논쟁에 연결된다. 교회의, 특히 교회 내의 사람들의 부조화, 오류, 과실 등으로 인해 그것에 대한 증오와 불확실에서 생겨난다. 지적 어려움으로부터 추론된 동기는 드물다고 할 수 있다.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노동자인 청소년은 종교에 대해서 부정적 견해를 가진 친구들과의 관계로부터, 그리고 독서나 영화와 같은 것을 통해서 특별히 영향을 받으며, 학생들은 비종교적인 사람들(동료, 선생, 부모)로부터 그리고 또한 종교적 가르침의 결여와 역사나 철학 등 일반 과목의 비종교적 또는 반종교적 내용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회의는 긍정적 또는 부정적 요소를 띨 수 있다. 긍정적 회의는 종교적 가치에 대한 확고 부동한 생각을 구축하면서 성장하는 종교심의 안전한 표현이다. 긍정적 회의는 가장 드높은 진리를 찾는 사람의 회의이며 개인의 마지막 성숙의 기능을 전개한다. 이와 반대로 부정적 회의는 종교적으로 위기에 처한 인격의 명백한 징후이며 이것은 종교적 어려움과 미해결의 문제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드러나고, 장래에는 종교적 발달에 부정적으로 영향을 끼쳐 무관심, 불가지론, 무신론 등으로 기울어지게 하는 예고가 된다. 또한 유아적 종교심을 수정하는 과정에 연결된 회의가 있는데, 만일 그 수정이 마술주의, 신인 동형주의, 의식주의 등의 잔재와 타협되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면으로 지향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경우 회의는 새로운 연령의 요구에 보다 적합하고 보다 성숙한 다른 여러 가지 종교심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을 나타낸다.

4. 종교적 갈등의 이유

청소년들이 종교적 믿음에 대한 갈등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는 여러 가지 요인은 다음과 같다.

1) 아동기에 가졌던 신앙의 경외심에 대한 청소년의 실망으로부터: 사춘기에 처해 있는 청소년들은 신앙을 자기 생활에 있어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떤 신비적이고 초자연적 능력을 갖춘 부적으로서 이해한다. 그러나 기도에도 불구하고 효과를 얻지 못하고 오히려 더 나쁜 결과가 나오거나 하면 그는 더 이상 기도를 바치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소녀에게서 더 많이 관찰된다고 한다.

2) 신앙과 과학 사이, 신비와 이치 사이의 갈등으로부터: 이러한 갈등은 특히 합리주의적인 소년들에게서 더 강렬하게 나타난다.

3) 개인적 독립의 갈망과 권위간의 갈등으로부터: 이것은 새로움, 미지(未知), 개혁, 자기 인정의 갈망에 가장 커다란 장애물로 드러난다. 이제 청소년에게는 종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이 너무 권위적인 것이라고 생각되고 자기 의사와 대립되는 어떤 일을 경험했을 때 더욱 심한 반발을 갖게 된다. 특히 종교적인 어떤 억압이나 강제성을 띤 기도와 종교 의식에의 참여 등은 싫증과 반감을 불러일으킨다. 가장 좋은 방법은 확신과 자유 의사에 호소하는 것이다.

4) 종교적 행동과 윤리 질서간의 어려움으로부터: 일반적으로 학자들은 윤리적인 실패와 종교적 회의가 적어도 어떤 경우에는 동시에 생겨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성 문제에 있어서 종교적, 윤리적 이상과 성적 유혹에 의한 실존적 행동간에 때때로 야기되는 양심의 가책을 통해서 종교에 대한 무관심과 회의가 생긴다.

5) 종교적 자세의 형성과 변화에 대한 가정 환경의 영향으로부터: 가정의 종교 생활과 청소년의 종교 생활간에는 중요한 연관성이 있다. 부모가 열심이지 못하고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일 때 청소년에게 나쁜 영향을 미치고, 이와 반대로 부모가 너무 열심이어서 지나치게 강압적으로 종교 생활을 강요할 때 청소년들은 쉽게 반발한다. 이러한 경우 자칫하면 탈선하기 쉬우므로 가정 밖의 다른 사람들의 특별한 도움이 필요하다.

6) 이상과 실생활간의 불일치로 인하여 좋지 못한 인상을 받을 때: 목회자나 종교 지도자가 자기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고민하며 방황할 때 청소년들의 종교적 자세에 많은 혼란을 가져온다. 특히 그들의 좋지 않은 모습은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그들의 전 생애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