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과 현장 제22집 139-176p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삶의 자리’와 잠언의 신학적 특징

이희학 (신학대학 교수, 구약학)

1. 들어가는 말

1) 그동안 구약학자들이 지혜문헌 연구를 등한시 한 이유

- 신중심적이라기 보다 인본주의적

- “인간은 선을 행할 수 없는 죄인”이라는 기독교 전통 신학과는 다른 이질적인 메시지 전달

- 5경이나 역사서나 예언서와는 달리 이스라엘 민족의 구속사에 무관심

- 야웨 하나님에 의한 이스라엘의 구원역사를 거의 언급하지 않음

- 인간의 운명은 인간 스스로의 책임,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것은 하나님을 향한 절대적인 믿음이라기보다 삶의 지혜

2) 폰 라트(G.von Rad)도 동일한 입장

- “구약성서신학”을 저술하면서 지혜문헌을 삭제

- 폰 라트는 지혜문헌이 인간의 실제경험, 성공적인 삶, 행복 등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기 때문 에 이스라엘의 신앙과 제의와 직접적으로 관련되지 않는다고 간주

- 즉 지혜문헌은 하나님이 역사 안에서 활동하신다는 고백이 나타나지 않음

3) 최근 지혜문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기 시작.

특히 베스터만(C.Westermann)이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하기 시작

- 1978년 “구약신학의 요소”라는 책에서 구약을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대화’로 간주

① 5경, 역사서, 예언서 - 하나님의 구원행동에 대한 진술

② 지혜문헌 - 하나님의 구원 행동에 대한 인간의 응답 기록

- 1990년 “지혜의 근원”이라는 책에서 지혜문헌과 이스라엘의 전통적인 야웨 신앙과 서로 밀 접한 관계가 있다고 역설

: “지혜의 뿌리는 초기 이스라엘 백성의 야웨 신앙 깊은 곳으로부터 출발한다. 거기에서부터 구두전승으로 세대를 거쳐 짧은 형식으로 이어져 내려간 것이다.”

: 이스라엘 백성들은 특별 절기를 통해 역사신조만을 낭송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공동체의 삶, 생활 전체로의 지혜 격언을 통해 하나님의 현현, 개입을 고백

: 지혜는 제의와 문화를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수행하였기 때문에 하나님의 임재는 제의를 통해서도, 그리고 공동체의 생활을 통해서도 이루어지는 것임

⇒ 이스라엘의 지혜문학은 ‘신중심적 휴머니즘’ 내지는 ‘신학적 인본주의’라고 정의

4) 와이브레이(R. N. Whybray)

- 베스터만의 기본 논조를 추종

- 고대사회에서 세속적인 삶과 신앙적인 삶은 서로 분리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성 (聖)과 속(俗)은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고 있다고 봄

-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세속적인 지혜는 야웨 신앙과 불가분리의 관계

5) 캠프(C. V. Camp)

- 잠언1~9장 신학적 서론의 역할, 10~31장 세속적 지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잠언은 편집적 으로 이미 성과 속의 이원론을 극복하고 있다고 주장

2. 고대 이스라엘 지혜의 ‘삶의 자리’

잠언에 수록된 지혜 격언들은 어디에서부터 유래한 것이며, 그 격언들이 자리를 잡고 있던 원래의 ‘삶의 자리’는 어디였는가?

1) 일반 백성들의 삶의 현장

- 잠언의 여러 지혜 격언들은 오늘날 우리들의 언어 세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음

- 우리가 사용하는 속담이나 격언들 중에서 성서에서 유래된 것들이 많음

예) “유혹하는 나쁜 친구를 따라가지 말라”(1:10) “개미에게서 지혜를 얻으라”(6:6) “불의한 재물로 성공하지 말라”(10:2) “교만은 패망의 선봉이다”(16:18) : 이러한 격언들은 성서에서 유래되었다는 것을 염두하지 않은 채로 우리 일상생활에서 자주 활용

- 잠언에 수록된 많은 지혜 격언들은 일종의 ‘민속 지혜’ 내지는 ‘생활 지혜’라 말함

- 이것들은 가능한 모든 생활 속에서의 인간들의 행동들과 관련. 성공적인 행동의 기본 원리 제시

- ‘민속 지혜’는 여러 가지 종류의 해답을 제시

↳ 일반적으로 게으름, 술 취함, 혀의 악용, 간음 등을 경고하고, 인간의 착한 몸가짐, 선행, 근면, 절제된 말,

감정의 억제, 화목 등을 장려

- 이 지혜 격언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일반 백성들의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 는 수많은 사건들을 관찰하고 숙고한 후에 얻어진 결론들

- ‘민속 지혜’의 본래적인 삶의 자리는 가정 / 부모는 자녀들의 성공적인 삶을 위해 간결하고 함축적인 격언의 형태로 다듬어져 전승된 격언을 이용하여 그들을 훈계

예) 1:8 내 아들아 네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라 4:1 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명철을 얻기에 주의하라 6:20 내 아들아 네 아비의 명령을 지키며 네 어미의 법을 떠나지 말고

2) 역사적 상황

- 구약성서의 속담이나 격언들 중에는 어떤 역사적 상황으로부터 유래

- “사울도 선지자들 중에 있느냐?”(삼상10:12/19:24) → 어떻게 그런 자가 이 공동체의 일원 이 될 수 있느냐는 의미로 활용

- “ooo는 여호와 앞에 니므롯 같이 용감한 사냥꾼이로다”(창10:9) → 세계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영웅을 말하는 경우

- “악은 악인에게서 난다”(삼상24:13) → 다윗이 자신을 죽이기 위해 추격하던 사울을 살려준 사건과 연결

- “맹인과 다리 저는 사람은 집에 들어오지 못하리라”(삼하5:8) → 다윗의 예루살렘 정복 사건 과 밀접하게 관련

# 속담들 중에는 특별한 시대적 상황과 관련된 신학적인 논쟁을 반영하는 것도 있음

- “아버지가 신 포도를 먹었다고 해서 그의 아들의 이가 신 것은 아니다”(렘31:29/겔18:2)

→ ‘이전 세대들이 저질렀던 죄악으로 인하여 유다 왕국이 징벌을 받았으며 따라서 야웨 하나님은 불공평하시다’는 바벨론 포로기에 널리 퍼져있던 조롱 섞인 생각을 논박하는 것

이 속담은 당시에 광범위하게 회자되던 야웨 통치에 대한 불신과 불평의 목소리를 제거하고,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야웨 보응의 정의로움에 대한 기본 확신을 내포하고 있는 것임.

3) 왕궁 혹은 고급 관료 사회

- 많은 지혜 격언들은 고대의 특별한 신분이나 계급 사회와 관련된 생활, 더 나아가 왕궁 내 에서의 고위 관리들의 생활을 반영

- 왕궁에서 일하는 고급 관료 계층에 속한 권력자들에게 요구되는 소위 ‘신분 지혜’는 내용과 형식에서 일반 백성들의 삶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민속 지혜’와 충분히 구분될 수 있음

- ‘신분 지혜’의 격언들은 왕국의 고급 관리를 교육하고 그들을 양성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 한 역할을 담당

- 왕국시대 예루살렘 왕궁은 외국과의 문화적 교류와 국제 무역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던 도시 였던 점을 생각해보면, 왕은 지혜의 진흥과 보호를 위해 힘써야만 했음

4) 지혜학교

- 지혜문학 연구에서 논란의 여지가 많은 문제 중의 하나

“수메르, 애굽, 우가리트와 같은 고등 문화권에서 확인될 수 있는 것과 같이 ”고대 이스라엘에도 과연 지혜 학교가 존재했었느냐?“의 질문

- 구약성서는 지혜 학교 자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고 있지 않음

- 고대 히브리어 알파벳은 배우고 쓰는데 있어서 본질적으로 메소포타미아나 애굽의 언어들의 서법보다 간단했기 때문에 학교 교육 현장에서 널리 보급되었을 가능성이 있음

- 이스라엘의 왕궁에서는 왕자들을 교육하고 가르치는 교사들이 항상 존재했었음

- 잠언의 격언들도 교훈과 훈계를 통해 사람들을 교육시키는 지혜교사가 있었음을 전제함

(교사는 아버지로, 학생은 아들로 칭해짐 / 4:1 아들들아 아비의 훈계를 들으며 명철을 얻기 에 주의하라)

- 잠언의 격언 수집물들, 그 중에서 특히 1:1-9:18은 그 전체든지 혹은 그 중에 일부든지 자 주 지혜 학교의 교과서 혹은 지혜 교훈으로 간주 (이 때의 지혜 학교는 사무엘과 엘리의 이 야기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삼상1-3) 성전 학교의 형태를 취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으며, 시골이나 조그마한 도시가 아닌 왕국의 수도 예루살렘에 위치하고 있던 학교로써 이해할 수 있다)

- 잠언의 여러 본문들은 교육용 교과서나 실습용 교과서로 사용되었을 가능성

⇒ 지금까지도 지혜 학교의 존재를 확신할만한 결정적 증거는 제출되지 않고 있지만, 단지 우리는 위에 열거된 여러 증거들에 근거해 이스라엘에 어떤 형태로든지 관료들을 양성하기 위한 지혜 학교가 존재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론할 수 있을 뿐임.

5) 무역과 상업 활동

- 잠언의 많은 격언들은 무역과 상업 활동이 활발해진 시대적 상황을 배경으로 하며 (10:15/19:6-7/20:14), 부당한 경제 활동으로 재산을 모으는 것을 경고(21:6/28:8,20,22)

- “속이는 저울” → 건전한 경제 질서를 어지럽히고, 심각한 사회 문제를 야기

- 부지런하고 열심히 노동하는 자가 재산을 모을 수 있음을 강조. 건전한 사회 윤리관 제시

- 세상에는 재물이 없어 고생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있고, 종과 노예를 부리는 주인들이 있고, 선한 사람들을 속이는 악한 사람들이 있다고 할지라도...

지혜 격언들은 세상과 인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

① 인간은 스스로의 결정과 행동을 통해 행운에 도달할 수 있으며, 더 좋은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존재

② 인간은 자기 앞에 놓여 있는 선과 악의 결정에서 악을 멀리하고 선을 즐거워하는 의인이 될 수 있음 (13:5/21:15)

지혜는,

① 불평등과 부조화의 사회 경제적 모순속에서 위험과 불행을 멀리하고 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알려줌

②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부자는 복을 받으며, 권력을 이용하여 힘이 없는 약자를 멸시하는 자는 어리석은 자임을 강조(14:21,31)

③ 일방적으로 부자들을 변호하지 않음. 야웨는 부자들뿐만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사는 가난한 자를 지으신 분이심을 잊지 않고 있음(22:2)

④ 가난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점을 지적(16:8 / 17:1 / 19:22 / 28:6)

⑤ 하지만, 가난한 자들의 무책임성과 게으름을 경고

⑥ 부와 가난 그 자체의 절대성을 강조하지 않음

⇒ 공의롭게 살면서 적은 소득을 버는 것이 불의하게 많은 소득을 버는 것보다 낫고(16:8), 가난하게 살아도 화목하게 지내는 것이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다투며 사는 것보다 낫다고 말함(17:1)

6) 제의

- 지혜는 제의와 밀접한 관련있음

- 지혜로운 자는 경건한 자이고, 야웨 하나님을 섬기는 자

- 그는 재물과 소산물의 처음 익은 열매로 야웨를 공경하는 자 (3:9)

- 야웨에게 후한 마음을 보이는 자는 물질적인 축복으로 보상을 받을 것임.

왜냐하면 제의를 통해 첫 소산물을 드리는 자는 인생의 모든 것이 야웨의 선물이라는 사실 을 인정하는 자이기 때문임.

하지만, 격언들은 제의를 드리는 행위만을 절대적으로 권면하지는 않음

- 오히려 불의한 자의 제의를 매우 비판적 시각에서 바라봄

“악인의 제사는 여호와께서 미워하셔도 정직한 자의 기도는 그가 기뻐하시느니라”(15:8)

→ 제사와 기도의 상대적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님

→ 제의를 참여하는 자들의 상반된 행위들을 대비

→ 야웨가 미워하는 것은 제의 자체가 아니라, 제의를 드리는 자들의 잘못된 행위임

⇒ 지혜 격언은 제의적 행위 그 자체보다는 제의를 드리는 자들의 올바른 삶에 대해 더 관심.

3. 잠언의 신학적 특징

6개의 수집물 안에 들어있는 915개의 격언들은 구약성서의 다른 부분들이 보여주는 것과는 다른 어떤 신학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는가? 그리고 지혜 격언들을 사용한 실제적인 주인공들은 누구인가?

1)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사에 대한 무관심

- 격언들은 한 번도 이스라엘을 선택받은 야웨의 백성 혹은 야웨의 공동체로 표현하지 않음

- 잠언은 이스라엘이 자신의 민족의 하나님으로부터 격언들을 준수해야 하는 의무를 받았거나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하지 않음

- 아브라함, 이삭, 야곱, 여호수아, 사사들, 사울, 다윗, 예언자들과 같은 이스라엘의 주요 인물 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출애굽 사건, 시내산 사건, 광야 유랑 사건, 가나안 정복 사건과 같 은 이스라엘 역사의 주요 구원사적 사건들에 대해 잠언은 침묵하고 있음

- 예언과 성취, 자기 백성에 대한 야웨의 위협적인 심판, 왕으로서의 야웨의 통치, 야웨의 나 라, 종말론적 구원의 왕으로서의 메시야에 대한 희망 등이 잠언 어느 곳에도 언급되지 않음

- 역사서가 보도하고 있는 그 어떠한 사건도 잠언을 비롯한 구약성서의 지혜 문헌에서는 아무 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음

- 지혜 격언에서 우리는 하나님이 인간의 역사 안에서 활동하신다는 고백을 만날 수 없음

2) 현자들의 조언으로서의 지혜 격언들

- 잠언의 지혜 격언들은 하나님의 말씀이 아니라 지혜교사 내지는 현자의 말씀으로 나타남

- 지혜 격언의 내용의 근본적인 기조는 신 중심적이라기보다 인간 중심적, 인본주의적

- 친구, 이웃, 가족, 상사들과의 인간관계 속에서 어떻게 하면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며 살아갈 수 있는가를 알려주고 있음.

- 지혜자의 충고와 권면은 한 개인의 성공을 위한 것이지, 이스라엘 민족 전체의 운명을 위한 것이 아님

- 지혜 격언은 하나님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찰과 판단과 숙고로부터 나오 는 것임(렘18:18)

- 그러나 격언들이 제시하고 있는 지혜는 당시의 종교적 세계관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될 수 없 으며, 일정 정도의 종교적 경건성을 포함하고 있음. 하지만 하나님이 자신의 역사 행위를 통해 선택한 백성들에게 “너는 절대로 ....을 해야만 한다” 혹은 “너는 절대로 ....을 하지 말 아야 한다”라고 규정하는 신적인 계명의 형식은 잠언 어느 곳에도 나타나지 않음

- 지혜 격언들은 매우 강한 신적인 금지 명령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히브리어 부정어 ‘로’(ֺ... 이 아니다)를 거의 포함하고 있지 않고, ֺ약한 금지 명령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알’(...이 아 니다) 혹은 간접 명령형을 주로보임

ex) 지혜격언과 구약성서의 법조문 비교 “너는 까닭 없이 네 이웃을 쳐서 증인이 되지 말며 네 입술로 속이지 말지니라”(잠24:28)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 하지 말라”(출20:16)

3) 지혜 교훈의 실제적 주인공으로서의 왕과 통치자들

- 솔로몬과 히스기야와 르무엘을 지혜 격언의 저자 내지는 편집자로 이해하고 있는데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왕은 지혜의 특별한 소유자로 등장

- 왕은 말이나 행동에 있어서 일반 사람들이 갖지 못한 뛰어난 지혜를 소유, 백성들은 왕의 지혜에 대해 놀라기도 하며 두려워하기도 함

- 다니엘 : 바벨론 왕궁에서 활약했으며 높은 지위를 얻고 어느 누구도 알지 못하는 꿈을 해 몽하는 지혜자로서 명성얻음

- 요셉 : 애굽의 왕궁에서 제2인자의 자리에 올라 지혜로운 통치자로서 인정받게 됨

- 왕궁에서는 외국과의 원만한 교류를 위해 일정 정도의 교육을 받은 세련되고 교양있는 인물 들이 필요

- 왕은 명석하고 지혜로운 조언자의 도움을 받아 국정을 운영. 이러한 상류층의 관리들과 서 기관들이 대체적으로 국가를 주도하는 역할 수행(잠22:29)

4) 인과응보 사상

- 지혜 격언들의 근저에는 인간의 행위와 그 행위의 결과가 필연적으로 관련되고 있다는 인과응보의 사상이 진하게 깔려있음.

ex) 훈계를 받아들이는 자는 생명의 길로 걸어가는 자이지만, 징계를 따르지 않는 자는 잘못된 길로 가는 자이다(10:17) / 악한 자는 자기의 악으로 넘어지나, 의로운 자는 그가 실천한 공의로 보상을 받는다(11:4,18) / 의인은 이 세상에서 반드시 보응을 받는다(11:31) / 진실한 입술은 영원하지만, 거짓된 혀는 잠깐일뿐이다(12:19) / 하나님도 각 사람의 행위대로 보응하시는 분이다(24:12, 25:22)

- 지혜교사들은 ‘행위-보상’의 밀접한 관계를 확신하고 있는데, 인간의 운명은 자신의 행위의 결과로 이해하고 있음

- 지혜 격언들은 교육적인 전달을 위해 흑백묘사를 선호. 결코 중립적 선언을 하지 않음

- 지혜로운 자와 어리석은 자, 의인과 악인, 가난한 자와 부유한 자, 부지런한 자와 게으른 자

→ 간단한 대조 개념을 이용하여 의로운 생활 태도를 권고, 어리석은 생활 태도를 경고

ex) "악인의 삯은 허무하되 공의를 뿌린 자의 상은 확실하니라

공의를 굳게 지키는 자는 생명에 이르고 악을 따르는 자는 사망에 이르느니라“(11:18-19)

5) 이생에서의 삶과 행복에 대한 지대한 관심

- 지혜 격언들은 이생에서의 성공적인 삶과 행복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가짐

- ‘생명’이라는 단어는 격언이 갖고 있는 진정한 의도 보여줌 → 이생에서의 성공과 행운

- 내세에 대한 관심은 없으며, 죽음의 문제는 의도적으로 회피되거나 배제됨 (죽음을 언급하고 있는 격언들이 등장하고는 있지만, 지혜로운 행동을 통해 그것을 피해갈 수 있다고 봄)

- 지혜로운 자(야웨를 경외하는 자)는 이 땅에서 장수하는 축복, 야웨를 부인하며 공의를 실천 하지 않는 악인은 이 땅에서 오래 살지 못함

6) 도덕적 낙관론

- 지혜격언들이 말하는 인간은 위대한 존재(긍정적 인간상 제공)

- 인간의 운명은 인간 스스로의 손에 달려 있는데, 하나님은 인간에게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권한을 주셨음

- 격언들은 인간이 현명한 선택과 책임있는 결단을 통해 아름답고 선한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음

- 격언들은 인간의 행동이 스스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항상 질문함

- 격언들은 인간이 자신 앞에 놓여 있는 선과 악의 결정에서 선을 택하고 의인이 될 권면하고 있는 긍정적 호출명령

- 하나님의 계시이기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볼 때 행복을 선사할 수 있 는 훌륭한 도덕 계명이기에 준수되어야 함.

4. 지혜와 야웨 신앙

지혜와 야웨 신앙의 관계를 다루기 위해서는 옛 지혜 격언과 후대 지혜 격언이 각각 언급하고 있는 야웨를 구분하여 살펴보아야 함

1) 옛 지혜 격언에서의 야웨

# 야웨에 대한 언급이 없는 목록들 *전도서 - 야웨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음 *욥기 - 대화부분에서도 오기(誤記)라고 할 수 있는 12:9를 제외하고, 야웨라는 히브리어 네 자음은 한번도 등장하지 않음 *수집물 - 야웨가 거의 언급되고 있지 않음 *애굽의 지혜문헌들(카켐니에게 주어진 교훈, 아멘-엠-헤트의 교훈, 파피루스 인싱어) - 신이 무조건적으로 항상 지혜 격언들과 관련되고 있지 않다는 것을 확인 *메소포타미아의 지혜 문헌 “지혜의 권고” - 신에 대해서 침묵 # 야웨를 분명히 언급하고 있는 목록들 잠언 10-15장 : 비록 흩어졌지만 무려 5번 나옴 16:1-22:16 : 35번 나옴 22:17-24:22 : 5번 등장

그렇다면 이러한 증거를 토대로 이스라엘의 지혜는 명백히 야웨 종교화 되었고, 야웨 신앙에 완전히 용해되었으며, 고대 근동의 다른 지혜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올바르게 대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그리고 어디에서, 즉 어떠한 주제상의 맥락 속에서 야웨가 선포되고 있는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1) ‘세계 질서’로서의 야웨

- 야웨는 옛 지혜 격언의 구절들에서 본질적으로 인과응보의 창설자 내지의 유지자로 소개

- 야웨의 이름이 명시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야웨는 자연 세계의 변화를 이끄시는 분, 의인에게는 복을 내리시며 악인에게는 보응하시는 분이라는 것이 강하게 암시

- 경우에 따라서는 야웨가 직접적으로 인과응보의 원리를 인간 세계에 성실하게 실천하는 분

“선인은 여호와께 은총을 받으려니와 악을 꾀하는 자는 정죄하심을 받으리라”(잠12:2)

- 야웨는 자신이 세워 놓으신 이 생명의 경계와 질서 안에서 활동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지혜 로운 자는 그것을 잘 알고 살아가야 함

- 야웨를 인정하는 자의 길은 평탄하다는 사고가 옛 지혜 격언의 기본 신념

- 야웨는 행위와 결과의 올바른 관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일하시는 분. 이러한 인과응보적 원 칙을 통해 세계는 질서 정연하게 움직이는 것임.

- 야웨는 세계의 지배자로서 모든 사건 배후에 계시는 분.

# 그런데 다음의 질문을 던지는 자들이 있다.

"언젠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거나 굶어 죽었거나 젊어서 죽었던 모든 자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받을 존재들이란 말인가?"

잠언의 지혜 격언들 중에는 야웨가 인과응보의 원칙을 뛰어넘어 행동하시는 분인 것처럼 전하여 궁극적인 성공을 향한 인간의 결정들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항상 조화를 이루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하는 본문이 있음

① 10:22 여호와께서 주시는 복은 사람을 부하게 하고 근심을 겸하여 주지 아니하시느니라 → 재물이 단지 인간의 노력에 의해서만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야웨의 축복에 의한 것임 → 야웨께서 인간의 부(富)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계심을 강조함으로 인간의 한계를 분명히 인정 ② 16:1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 → 인간이 계획을 하는 것이지만, 그것을 이루시는 분은 야웨임 → 인간은 도덕적으로 책임 있는 주체자, 하지만 인간 의지의 결과는 전적으로 야웨에게 의존 ③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 인간의 계획과 야웨의 인도하심을 서로 구별 → 인생의 성공을 향한 궁극적인 결정들과 야웨의 인도하심이 때로는 완전히 조화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음을 전제 ④ 16:33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 야웨의 뜻에 맞는 합당한 선택을 발견하는데 있어서 인간의 생각과 다를 수 있음 ⑤ 19:14 집과 재물은 조상에게서 상속하거니와 슬기로운 아내는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느니라 → 지혜로운 자는 좋은 아내의 선택은 전적으로 야웨의 주관하심에 맡겨져 있음을 아는 자 ⑥ 19:21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 20:24 사람의 걸음은 여호와로 말미암나니 사람이 어찌 자기의 길을 알 수 있으랴 → 인간들의 계획 중에는 불확실하거나 잘못된 것들이 많이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경고 → 인간은 야웨의 일을 전혀 알 수 없음 ⑦ 21:1-2 왕의 마음이 여호와의 손에 있음이 마치 봇물과 같아서 그의 임의로 인도하시느니라 사람의 행위가 자기 보기에는 모두 정직하여도 여호와는 마음을 감찰하시느니라 → 지혜가 뛰어나고 능력이 강하다고 인정을 받는 왕들조차도 그의 마음을 인도하는 자는 야웨이심 → 아무리 정직하게 산다고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이는 야웨이심 ⑧ 21:30-31 지혜로도 못하고, 명철로도 못하고 모략으로도 여호와를 당하지 못하느니라 싸울날을 위하여 마병을 예비하거니와 이김은 여호와께 있느니라 → 인간의 지혜와 명철과 모략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할지라도 야웨를 당해낼 수 없으며, 인간이 전쟁을 하지만 승리와 패배는 야웨에게 달려 있음을 강조

⇒ 위의 격언들은 야웨가 행위-보상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뛰어넘는 분이라는 것을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들은 이 행위-보상의 관계와 그것에 기초하고 있는 세계 질서를 제대로 통찰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함

또 하나의 예) 16:33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 이 격언의 전반부와 후반부는 결코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 아님 → 인간의 결정과 야웨의 결정이 서로 반대되고 있다는 것을 말하려 하지 않음 → 인과응보의 원리를 벗어난 야웨의 행위를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여정 중에는 인간이 더 이상 이해할 수 없는 야웨의 신비한 결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선포

⇒ 잠언의 옛 지혜 격언에서 인과응보의 원리를 깨뜨리고 있는 지혜의 한계를 만날 수 있으며, 그것은 이스라엘의 지혜가 이미 야웨 신앙의 근본 신념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음을 증언하는 것이라는 폰 라트의 입장은 이제 받아들일 수 없게 되었음

(2) 지혜 노력으로써의 야웨 경외

- 옛 격언에 ‘야웨 경외’가 자주 등장한다는 단순한 통계상의 수치에 근거해서 이스라엘 지혜 의 독특성을 주장하거나, 야웨 신앙이 이스라엘의 옛 지혜격언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 해서는 안됨

- 세 가지 질문의 단계를 거쳐 ‘야웨 경외’의 의미가 분명히 밝혀져야 함

① 각각의 격언들이 ‘야웨 경외’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 ② ‘야웨 경외’가 구약성서의 다른 곳에서는 어떻게 사용되었는가 ③ 고대 근동의 지혜 문헌들이 혹시 매우 유사한 형태로 ‘신 경외’를 알고 있지는 않았는 지, 그랬다면 그것은 잠언의 옛 격언의 ‘야웨 경외’와 어떤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인가

①의 대답

- 4:27에 따르면, ‘야웨 경외’는 생명의 샘이기에 이생에서의 날을 연장시켜 줌, 안전한 피난 처 제공(14:26) 이러한 사상은 다른 지혜 사상과 거의 다를 바가 없음

→ “지혜있는 자의 교훈은 생명의 샘이니 사망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하느니라”(13:14)와 사 상적으로 일치.

- 여기서는 지혜 교훈이 생명의 샘으로 제시. 지혜는 당연히 영원한 생명을 선사한다는 것이 아니라, 어떤 예기치 않은 죽음으로부터 건짐을 받도록 도와주며, 이른 죽음으로부터 피할 길을 열어주어 오랫동안 이생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는 것임

→ ‘야웨 경외’와 ‘지혜 교훈’이 거의 동의어적으로 사용됨

②의 대답

지혜를 소유함으로 멸망의 길에서 떠날 수 있는 것처럼 야웨를 경외함으로

1) 악에서 멀리 떠날 수 있음

2) 긍정적인 미래와 희망을 갖게 됨

3) 생명의 길로 인도

4) 사망의 그물에서 벗어나게 함

5) 지혜를 공급해주며 지혜로운 인간으로 양육

⇒ 잠언의 옛 지혜 격언에서 ‘야웨 경외’는 완전히 ‘지혜’와 중첩되어 나타남

야웨를 경외하는 것은 지혜를 추구하는 것처럼 행복한 삶을 위해서 매우 유용함. 재산이 적어도 야웨를 경외하는 것이 크게 부하여 번뇌하는 것보다 낫기 때문

③의 대답

잠언의 옛 지혜격언에서 ‘야웨 경외’는 또한 행위-보상 관계와 밀접히 결합되어 있는데, ‘야웨에 대한 신뢰’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 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인생을 계획할 때에 성공적이고 희망적인 삶을 위해 야웨를 의지하고 경건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

이스라엘에서는 매우 오래 전부터 야웨 신앙이 지혜에 영향을 주었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오히려 잠언의 옛 격언들은 후에 첨가된 야웨 격언들을 통해 신학적인 수정과 보충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추측할 수 있음.

예) 15:16은 사실상 15:17의 신학적인 재해석 내지는 신학적 수정을 거친 격언임 “가산이 적어도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크게 부하고 번뇌하는 것보다 나으니라”(15:16) “채소를 먹으며 서로 사랑하는 것이 살진 소를 먹으며 서로 미워하는 것보다 나으리라”(15:17)

- '야웨 경외‘는 잠언 지혜 문학적으로 각인된 개념이 되었으며, 이스라엘의 지혜 문학적 사고 에 매우 유용하게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음

- 하지만 야웨를 위한 ’야웨 경외‘가 아니라, 인간을 위한 ’야웨 경외‘가 다루어지고 있음

- 옛 지혜 경험들은 일반적으로 특별한 신적 계시에 대한 경외로 이해되지 못했다는 사실이 강조되어야 함

⇒ 이제 ’야웨 경외‘가 잠언의 옛 격언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것보다 오히려 ’야웨 경외‘가 격언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를 질문해 보아야 함.

2) 후대의 지혜 격언에서의 야웨

(1) 포로 후기의 지혜시들

- <수집물Ⅰ:1:1-9:18>은 현재의 형식이나 내용이나 위치로 보아 최종 편집의 연대를 분명히 포로 후기로 소급시킬 수 있음

- 긴 교훈 연설의 형식이 고대 애굽에서는 매우 오래 전부터 존재하고 있었지만, 이스라엘에 서는 비교적 후대에 탄생

- 그 이유는 ① 긴 교훈 연설이 옛 지혜 교훈의 짤막한 격언들보다 현저하게 방대하기 때문인 데, 짤막한 교훈 형식이 성장하여 긴 형식의 교훈들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② 1-9장의 내용 때문. 이스라엘의 옛 지혜를 신학적으로 훨씬 풍부하게 하려는 시도가 눈에 띠고 있음. 1-9장의 교훈 연설들은 본질상 그 교훈성을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는데 이를 통해 독자/청중들은 상당히 효과적으로 교훈을 전달받을 수 있음

(2) 지혜와 야웨 신앙과의 밀접한 관계

- 1-9장에서는 지혜와 야웨 신앙의 관계가 주도적인 주제

- 옛 지혜 격언들은 일반적으로 무조건적인 신적 계시의 결과물로 간주되지 않았으나 1-9장 에서 지혜는 매우 분명하게 야웨가 인간에게 부여해 주신 선물

- 야웨를 경외하는 것이 지혜의 근본(1:7)

- 지혜는 인간을 향한 야웨의 부르심이며, 신적 계시의 수단

- 지혜는 인간을 야웨에게로 이끄는 신앙적 매개체

- 포로 후기에 지혜는 철저히 신학화 되었으며, 특정한 사회적 신분이나 직업에 얽매이지 않 고 모든 사람들에게로 그 대상이 확대

- 지혜에 대한 이해가 이렇게 변화된 이유는 행위-보상의 관계에 기초를 두고 있는 낙관주의 적 경험 지혜의 한계를 실제적으로 느꼈어야만 했기 때문

- 지혜는 좀 더 엄격한 신학적인 반성을 통해 세상에서 경험하는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축복과 고난의 문제를 해석하고, 인간을 향한 야웨의 실천 의지를 전달해야만 했던 것이다.

#1-9장의 저자 혹은 수집가는 잠언 전체의 최종 편집인. 1-9장은 10개의 지혜 교훈들로 구성

① 1:1-6	잠언 전체에 대한 표제인 동시에 나머지 지혜 격언들로 인도하는 역할을 담당
② 1:7-9	‘야웨 경외는 지혜의 근본이다’라는 근본 명제를 제시. 그럼으로써 지혜는 새롭게 강한 종교적 색채를 지니게 됨.
③ 1:10-19	죄인의 길에 대해 경고. 전반부(10-14절)는 행악자의 행위에 대한 서술, 후반부(15-19절)는 그 결과에 대해 소개. 지혜 교사가 연설
④ 1:20-33	지혜 자신이 직접 회개를 촉구하는 예언자적 연설가로 등장. 이러한 시적 의인화 작업을 통해 선포된 지혜의 가치와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음
⑤ 2:1-22	하나의 기다란 교훈시. 서론(1-11절)- 전개(12-19절) - 결과(20-22절)의 순서로 구성. 지혜가 주는 유익함이 선포되고 있는데, 야웨 경외는 모든 경험적 지혜의 출발이 되고 있다는 것이 강조
⑥ 4:1-27	⑤번과 매우 유사한 지혜 교훈이 3부분으로 나누어져 등장. (1-9,10-19,20-27절)
⑦ 3:1-35	(3:1-12) ‘야웨 경외’에 대한 지혜적 권면이 제시 (27-35) 추가적인 권면 첨부 (13-20) 지혜의 의미에 대한 가르침. 비록 야웨 신앙이 현저히 후퇴하였다고 할지라도 4장에 나오는 지혜의 추천과 내용적으로 매우 가까움.
⑧ 5:1-7:27	낯선 여인(음녀)과 그녀에 의한 유혹에 대한 경고를 다루고 있는데, 비교적 상세하게 유혹에 넘어간 인생의 비극적 결말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소개
⑨ 8:1-36	사람들이 많은 성문 앞에 서서 연설을 행하는 여인으로 소개 (1-3절) 도입부분 (4-11,12-21,22-31절) 연설 부분, (32-36절) 결론 부분으로 논리정연한 구조보임. 첫 번째 연설(4-11절)에서 자신의 높은 도덕적 고결성을 강조. 두 번째 연설(12-21절)에서는 지혜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임하는 유익들을 제시. 세 번째 연설(22-31절)에서는 지혜와 야웨의 관계를 매우 독특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지혜의 비밀스런 기원과 오랜 나이가 강조
⑩ 9:1-18	만찬에 초대된 지혜 여인과 우매 여인에 대해 다룸. 일곱 기둥으로 된 집을 갖고 여러 명의 여종들을 두고 있는 지혜 여인의 모습은 우매 여인의 모습과 대칭을 이룸

5. 나가는 말

잠언의 격언들은

- 매우 오랜 세월의 삶의 경험들을 농축

-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과거 세대와 현재 세대를 연결

- 전통적인 가치, 기풍, 사조 등을 계속해서 유지시키고 전달시키는 작용 → 잠언은 경험(experience)에 기초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음.

- 언어의 재치를 보여주고 있는 잠언의 지혜 격언들은 간결성(brevity)을 보유

- 신중하게 선택된 간단한 몇 마디의 단어는 시적인 표상과 문체상의 기교 가짐

- 짧은 형태의 간결한 문장 속에 심오한 삶의 진리가 숨겨져 있음

- 자연과 인간 세계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을 통해 진리를 구체화

→ 실천적인 지혜의 형태로 제시

- 사적인 개인 정보가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공공성(public)을 지님

→ 세상 이치에 대한 깨달음이 공공의 이익을 위해 선용되어야 함을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