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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훈기 교수 연출 제주 4·3 창작연극 ‘협상 1948’ 대전 무대 오른다
제주 4·3을 주제로 한 창작연극 <협상 1948>이 대전 아신극장 무대에 오른다.
목원대학교는 백훈기 연극영화영상학부 연기전공 교수가 제주 4·3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하고 연출한 연극 <협상 1948>을 다음 달 1일부터 3일까지 대전 아신극장 1관에서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협상 1948>은 대전문화재단 창작지원 사업으로 대전시와 대전문화재단의 후원을 받아 제작됐다.
제주 4·3사건은 1948년 남한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남조선노동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와 재조선 미국 육군사령부 군정청(미군정)의 강압을 계기로 벌어진 민중항쟁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수만명의 주민이 희생된 사건이다.
남로당 제주도당 산하 350여명의 무장대는 1948년 4월3일 제주에서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을 반대하며 무장봉기를 일으켰다.
미군정은 군과 경찰, 서북청년회(우익 단체) 등을 동원해 남로당의 봉기를 진압했다.
이 사건으로 1954년 9월까지 당시 제주 주민 10분의 1 정도인 3만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48년 미군정의 지시로 무장대 진압에 나섰던 국방경비대 제9연대의 김익렬 연대장은 “동족상잔(같은 겨레끼리 서로 해침)을 더 이상 확대하지 말아야 한다”며 1948년 4월28일 무장대 책임자인 김달삼과 평화협상을 벌였다.
이들은 전투 중지와 무장대 측 신병 보장 등을 최종 합의했다.
다만 평화협상은 며칠 뒤 휴전 기간 벌어진 제주읍 오라리 방화사건으로 파기됐다.
<협상 1948>은 당시 구억국민학교에서 있었던 제주 주둔 국방경비대 김익렬 연대장과 무장대 총책 김달삼의 평화협상 실화를 바탕으로 창작한 작품이다.
백훈기 교수는 <협상 1948>에서 그들의 대화와 긴박한 협상 현장을 지켜보던 제주도민의 마음을 작품에 녹였다.
<협상 1948>은 2020년 창작 초연 이후 ‘동아시아민중연극제’, ’제주 4·3평화 인권마당극제‘에 초청됐으며 서울, 제주, 전남 순천 등지에서 공연을 올리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작가이자 연출가인 백훈기 교수는 “극을 통해 피해자의 기억을 지닌 소녀와 가해자의 기억을 지닌 청년의 만남을 통해 당시 제주의 현실이 소환될 것”이라며 “김익렬과 김달삼이 벌이는 숨 막히는 협상은 관객들을 뜨거웠던 그 시간의 ‘목격자’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협상 1948>은 관객에게 짙은 감동과 여운을 전하는 동시에 평화와 정의, 국가와 국민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백훈기 교수는 “이 작품을 통해 오늘의 우리를 보는 시간이 되고 우리의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