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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 한국음악과 출신 이지현씨, 3명에 ‘새 생명’ 찾아주고 하늘로
목원대학교 한국음악과(17학번)에서 해금을 전공한 고 이지현씨(24)가 장기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영면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이지현씨가 지난달 30일 건양대병원에서 3명에게 간과 좌우 신장을 기증한 뒤 생을 마감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지현씨는 지난달 5일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인 이지현씨의 부모가 ‘딸이 마지막 가는 길에 생명을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딸의 일부가 살아있다는 것이 가족에게도 위안이 될 것 같다’며 기증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이지현씨가 대전에서 2녀 중 막내로 태어나 밝고 착한 성품으로 가족들에게 애교도 많고, 일하고 돌아오면 식사도 직접 챙기는 등 부모에게도 잘하는 효녀였다”고 설명했다.
이지현씨는 목원대 한국음악과를 졸업하고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석사과정을 하며 다양한 곳에서 해금 연주자로 활동했다.
이지현씨는 고등학교 시절 아버지가 좋아한 한 드라마에 나온 해금 연주를 듣고 국악에 관한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다른 사람보다 늦게 시작한 해금 연주이지만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 목원대에 진학했고, 많은 사람에게 국악과 해금을 널리 알리고 싶은 꿈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언니인 이은지씨는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의 <생명나눔 감동 이야기> 영상을 통해 “본인보다 남을 더 생각했던 동생이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난 만큼 기증받은 사람들이 동생 몫까지 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지현씨의 해금 연주 모습과 유족의 인터뷰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유튜브(https://m.site.naver.com/1bMLP)에서 시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