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PARTMENT OF HISTORY
"WHY NOT CHANGE THE WORLD?서양현대사 시간에 파시즘의 문화정책을 설명하면서 독일의 여류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 레니 리펜슈탈(Leni Riefenstahl)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기록영화 "올림피아(Olympia)"를 잠깐 보여주었습니다.
수업시간에는 시간 관계상 너무 짧은 부분만 보여주었기 때문에 여기에 올림피아 1부작 "민족의 제전" 전체를 보여주는 동영상을 링크해 놓았으니 시간이 나면 한번 훑어보길 바랍니다.
런닝타임이 2시간 가까이 되기 때문에 다 꼼꼼히 보기는 힘들겠지만 맨처음 도입부분에서 고대 그리스의 조각상을 연상시키는 근육질의 남성들이 원반과 창던지기를 위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장면과 맨 마지막 부분에 고 손기정 옹의 마라톤 장면과 시상식 장면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1930년대에 나치가 자신들의 치적을 홍보하기 위해 세심하게 노력을 기울여 이러한 기록영화를 만들어내도록 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동시에 권력에 봉사하는 예술과 학문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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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우리말 해석은 없고 영어 자막만 있으니 이해하시길...
참고로 레니 리펜슈탈의 생애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해보겠습니다.
영화 사상 가장 뛰어난 기록영화 감독으로 손꼽히는 독일의 감독.
본명은 헬레네 베르타 아말리에 리펜슈탈.
1902년 베를린에서 태어났으며, 어릴 때 그림과 발레를 배우고 1923-26년 유럽 순회 무용공연을 하기도 했으나 무릎 부상으로 배우로 전업한다.
이후 당시 유명 감독 아르놀트 팡크의 영화에 감동해 감독 수업을 받았으며, 1932년 자신이 각본과 주연, 감독 까지 맡은 첫 작품 `푸른 불빛"을 제작하면서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다.
`푸른 불빛"으로 아돌프 히틀러의 눈에 든 리펜슈탈은 이후 나치의 의뢰로 수많은 기록영화들을 제작하며, 최고 명성을 가진 감독이 됐다.
이중 34년 뉘른베르크 전당대회를 담은 ‘의지의 승리’와 36년 베를린 올림픽 2부작 ‘민족의 제전’과 ‘미의제전’은 혁신적인 기법과 영상미로 영화사의 한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손기정(孫基禎) 선수가 골인하는 모습은 세계 스포츠사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으로 거론된다. 리펜슈탈은 손기정의 역주 장면을 그의 대표작이며 베를린 올림픽 공식 기록영화인 ‘민족의 제전’에 가장 긴 시간을 할애해 넣기도 했다.
나치정권 때 문화담당 특별보좌관을 지낸 바람에 2차대전이 끝난 뒤 투옥과 석방을 거치며 숨어 다녔다.
54년 기록영화 ‘저지대’로 영화계에 복귀했으며, 1960년대 들어 복권된 뒤 다시 예술무대에 섰다.
60년대 중반부터는 사진작가로 변신해 아프리카 수단의 누바족의 생활 모습을 담은 ‘누바족의 최후’를 출간했고 70대들어서는 수중 다이빙을 배워 99년까지 인도양 등에서 2,000회 이상 잠수하며 해저 촬영에 탐닉했다.
2002년 100세 생일에는 ‘저지대’ 이후 48년만에 해저 생태를 그린 극장용 기록영화 `수중의 인상’을 발표했다.
2003년 9월 8일 101세의 나이로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