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ISION OF ARCHITECTURE
목원건축, 세계를 디자인하고 건축의 미래를 열다이전에 썼던 제목 중에 참 쉽져잉!이 있다. 화가가 쉽게 그림을 그리면서 하는 말인데 생각해 보면 ‘정말?’이라는 생각이 들 거 같다. ‘뭔 말이야?’ ‘쉽기는?’ 등등 의문이 드는 생각은 떨쳐버릴 수가 없다. 그래도 생각해 보면 의미가 있을 것이다. 학생들과 수업을 하다 보면 말로 열심히 설명하는 경우도 있지만 시범?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마다 생각나는 오 헨리 작품이 있다. 아마 ‘마지막 잎새’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 작품일 수 있지만 여기서는 ‘개심 뒤에 오는 것’이다. 금고털이에서 마음 고쳐먹은 주인공 지미 발렌타인이 마지막 아이를 구하기 위해 금고문을 여는 장면에서 일을 시작하면 언제나 그렇듯이 나지막하게 휘파람을 불면서 도구를 정렬하고 작업을 하는데, 감동적인 장면(금고 터는 장면은 아니고^^)이면서 어떻게 보면 작업을 할 때 집중해서 하는 우리의 모습처럼 보인다. 특히 여기서 휘파람을 불면서가 중요한 단서인데, 즐겁다는 것이다.
나도 그렇다! ㅎㅎ! 휘파람을 불진 않지만, 설계 작업을 할 때는 즐겁다.
학생들이 해온 과제를 가지고 학생들과 마주 앉아 다음 단계의 설계를 이야기할 때, 특히 조닝(Zoning), 블록(Block), 매스(Mass) 작업은 설계에서 진수이고 재미있는 작업이다. 최소한 나에게는.^^ 건축가 본인이 마치 음악에서 작곡가와 지휘자가 된 듯 지휘 방향에 따라 음악이 나오고 듣는 이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느끼는 것과 같이, 우리가 계획한 공간에서 사람들이 우리가 생각한 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고민하고, 계획하는 매 순간 그 생각과 기분을 느끼면서 혼자 미소를 짓는 작업이 설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시범을 보는 학생들은 이 순간 드는 생각은 어려운데? 쉽지 않은데! 즐거운가? 교수님이니까! 등 여전히 의문이 쌓여있지 않을까?
그러나! 걱정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겁게 하면, 지나간 시간이 다 의미가 되어, 어느덧 여러분은 훌륭한 건축가가 될 거라 생각된다. 오늘도 즐겁게 설계를 하고, 매 순간 멋진 설계시간이 되기를!^^(관련사진은 포토앨범 즐거운 설계시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