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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건축, 세계를 디자인하고 건축의 미래를 열다아름다움?! 그동안 많은 철학자들이 아름다움을 규정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마음에 확 와 닿는 아름다움에 관한 명확한 기준은 찾아볼 수가 없다. 수학의 1+1=2 풀이처럼 답이 명확하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오히려 이러한 기준이 없는 것이 좋다. 아마 답이 있다면 우리의 건축가들이 서 있을 곳이 없을 것이다. 컴퓨터를 활용해서 주어진 공식에 여러 요인들을 넣으면 알아서 이 기계가 건축을 만들어 줄 거니까!
그래도 어떠한 기준은 가지고 싶다. 어떤 것이 좋고, 어떤 것이 안 좋고 등등. 일단 기준을 찾기 전에 우리들 자신을 둘러보자. 언제인가 우리는 과거의 우리를 잊고 현대를 살고 있다. 그러면 과거는? 조선시대? 고려시대? 등등 이러한 역사가 우리의 과거를 말하는 것일까? 그렇다. 우리가 이 땅과 살아왔던 세월일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삶 속에 배어있는 그 무엇일 것이다.
부여에 박물관이 있다. 이곳에서 중국 낙양시에 있는 박물관의 유물들을 특별전시 한 적이 있다. B․C 8~10세기경의 청동기 유물과 당나라 때 소위 당삼채라고 하는 도자기들을 전시하였다. 참으로 그 당시에 그러한 것들을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정말 훌륭한 작품들이었다. 정신없이 한참을 보고 약간 흥분된 상태에서 항상 전시되어 있는 우리의 유물 전시실로 자리를 옮겼다. 아하! 이때 느껴지는 우리의 것, 이렇게 마음이 편할 수가……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더 깊은 그 무엇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리고 안도의 숨이 내 쉬어졌다. 마치 고향집에 돌아온 것과 같은 행복한 마음. 우리의 마음의 고향. 이러한 마음의 고향이 공간에 관한 기준이 되지 않을까?! 자신이 속해 있는 건축이 곧 고향과 같이 편안함이 느껴질 때 이것은 좋은 건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곧 아름다움이 될 것이다.
아름다운 건축에 관하여 생각해 보았다. 그럼 여기서 건축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혹시 건물에 국한하여 말하는 걸까? 아니면 건물 주변의 조경 등을 말하는 것일까?… 건축은 … 만남이다. 사람들과 만나고, 공간과 만나고, 그리고 세상을 만난다. 만남을 창출하는 모든 것이 건축이다. 그리고 아름다운 건축에는 아름다운 만남이 있다. 아름다운 건축에는 기분 좋은 향기가 있다. 또 가슴 설레임이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행복이 있다. 갑자기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의 행복의 건축(The Architecture of Happiness)이 생각난다. 건축가가 아닌 일반인이 건축을 이야기하고 있다. 행복이라고! 그렇다. 건축을 통해 행복을 만끽하고 싶다. 우리들 모두 즐거운 만남이 있고 행복할 수 있는 아름다운 건축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모두 우리 건축인이 책임져야 한다. 아름다운 건축이 우리를 믿는 것에 대한 보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