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KWON UNIVERSITY
정상에서 만납시다
대학생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일명 ‘에타‘는 전국 400개 대학을 지원하는 대학교 커뮤니티 및 시간표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시간표 작성, 학업 관리, 학교 생활 정보, 학교별 익명 커뮤니티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입한 대학생이 총 456만명이 되는 국내 최대 온라인 대학 커뮤니티다. 우리에게 마냥 즐거운, 유익한 정보만 줄 것 같던 에타에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s대의 20대 대학생이 에타에 글을 올린 뒤 악성 댓글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A씨는 ’에타’에 자신의 정신적 괴로움,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댓글에는 “티 내지 말고 조용히 죽어라” , “죽고 싶다는 말만 하고 못 죽네” 등 모욕, 혐오성 악성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다. 2년이라는 시간이 넘게 댓글에 시달리던 A씨는 결국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되었다. A씨는 당시 유서에 악플을 단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글도 쓰여져 있었다. 최근 에타에서는 익명으로 활동할 수 있기에 비하발언, 차별논쟁, 혐오발언, 음담패설 등이 난무하고 있으며 여타 대학 익명 게시판에는 나체 사진이 올라오는 등 익명게시판의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에타 서비스 중 게시물을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이 있기는 하나 자동신고처리시스템에 의해 처리될 뿐 특정 게시물에 대해 직접 관리는 하지 않으며, 신고가 누적된 게시물은 내용 상관없이 자동 삭제 될 수 있기에 실질적으로 악성댓글에 대한 직접적 제재는 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사건은 '사이버불링' (cyber bullying)이라 불리는데 사이버불링은 사이버 공간에서 이메일이나 휴대폰, SNS 등을 활용해 특정 대상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를 뜻 한다. 사이버불링은 이번 사건뿐만 아니라 현재 사회의 문제점으로 꼽힐 만큼 심각한 상태이다. 현대사회가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sns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즉각적이고 실시간이로 타인가 항상 연결되어 있는 초연결 사회로 진입하고 있음을 고려하면 사이버불링은 높은 잠재적 위험성을 갖고 있는 사회적 병리 현상이다. 사이버불링은 좌절감이나 불안감, 스트레스, 우울증 등을 유발시켜 피해자를 심리적으로나 정서적으로 황폐화시키며, 자존감을 심각하게 훼손시킴으로써 트라우마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피해의 심각성에 비해 가해자들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할뿐더러 범죄로 인식하지 못하다는 점이 문제이며, 또 하나의 문제는 “중독성“이 있다는 점이다. 과거 사이버 불링을 겪은 피해자가 가해자로 전환되는 경우도 있으며, ”방관”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러므로 사이버불링을 예방하고 근절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이버불링의 가해자 스스로 사이버불링이 심각한 사회적 병폐, 범죄임을 인식하고 피해자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해야하며 우리 모두 사이버 윤리 의식을 높여야한다. 사이버불링 가해자는 그저 먼 남 얘기가 아닌 바로 내가 가해자가 될 수 있다. 비록 익명으로 댓글을 달지만 힘든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다정한 말을 전하는 것은 어떨까? 이것 또한 익명이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올바른 사이버 윤리 의식을 갖추고 즐겁게 대학생활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