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KWON UNIVERSITY
정상에서 만납시다우리 학부의 동문회는 2004년 ‘10년의 보람’이라는 슬로건으로 출범하였습니다. 현재 동문들은 광고홍보와 신문방송은 물론이고 다양한 영상콘텐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학부는 동문들과의 귀중한 만남을 위하여 학부동문회와 대학원원우회와 공동으로 우리우리동문들100위원회를 구성하였습니다. 우선 선정된 위원분들은 학부와 대학원의 교과과정개편자문위원 활동을 하시게 되며, 무엇보다 재학생들에게 따뜻한 진로의 조언도 하시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 위원회는 우리의 전공이 시대를 뒤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제시하게 도우며, 더 나아가 후배들이 선배들의 학창시절로 레트로 여행을 떠나게 하는 타임머신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목원대 학우 여러분. 경향신문 온라인뉴스팀 기자 19학번 장O윤입니다. 최종 합격 후, 길었던 대학 생활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제 이야기가 고민과 방황에 지친 학우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돌이켜보면 제 대학 생활은 ‘발버둥’의 연속이었습니다. 공부를 잘하고 싶었고,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었고, 좋은 스펙을 갖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인복은 있었지만, 어느 것도 제 뜻대로 되질 않았습니다. 과탑이나 성적 장학금은 저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며 그 흔한 토익점수도 저에겐 없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언론인’이 될 수 있던 건 ‘끈기’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합격에 이르기까지 준비한 것은 자소서, 면접, 포트폴리오입니다. 지금부터 이 세 가지를 어떻게 준비했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자소서 이야기를 위해선, 대학 1학년 때로 거슬러 가야 합니다. 대학 입학 후 한 달 뒤, 저는 학보사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총 3년을 학보사와 함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자소서는 온통 학보사 이야기였습니다. 학보사뿐인 자소서가 불안했지만, 자소서를 읽을수록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겨났습니다. 학보사뿐이지만, 그 안에 한 우물만 판 제 근성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자소서의 형식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자기 경험과 그로 인한 결과를 나타내야 합니다. 따라서 한 우물만 파온 제 이력은 ‘학보사 경험’과 ‘기자로서 이룬 성과’를 표현하기 적절했습니다. 그동안의 이력 등을 일일이 열거하는 글은 의미가 없습니다. 오히려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어 “00년 동안 00 관련 활동을 꾸준히 했습니다” 등의 문장을 쓰고, 그 뒤에 성과에 관해 밝히면 됩니다. 간단하지만 명료한 문장만이 하루에 수십, 수백 장의 자소서를 읽는 면접관에게 눈에 뜨일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은 면접입니다. “4년간의 학보사 생활과 매일 아침 15분씩 책 읽기를 습관으로 가진 ‘끈기’의 아이콘 장정윤입니다” 면접 1분 자기소개 때 제가 뱉은 첫 문장입니다. 저는 이 한 문장으로 면접에서 합격을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소개 후 면접관은 ‘학보사 생활’과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을 물어보았습니다. 모두 제가 예상한 질문이었고, 1초의 망설임 없이 답할 수 있었습니다. 첫 문장에 나를 설명하며 호기심을 유발하니, 면접 전반이 제가 원하는 대로 흘러갔습니다.
면접에서의 자신감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에서 나옵니다. 내가 뱉은 말에 확신이 없다면, 면접관에게 신뢰를 줄 수 없습니다. 면접을 잘 보고 싶다면, 자신의 강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직 스스로에 확신이 없다면, 남은 대학 생활을 자신이 잘하는 것을 찾고, 전문성을 부여하는 데 쓰길 바랍니다.
마지막 포트폴리오입니다. 사실 포트폴리오는 제가 준비한 세 가지 중 가장 시간 할애가 적었습니다. 학보사 생활로 이미 ‘장정윤 기자’라고 적힌 수십 개의 신문이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학보사 때 쓴 기사와 직접 편집한 지면 2장을 포트폴리오로 제출했습니다. 기사 작성 능력과 신문 편집 능력을 동시에 보기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포트폴리오는 PPT나 포토샵으로 정리하는 게 정석이지만, 저는 시간이 촉박해 신문 지면을 그대로 pdf 파일로 제출했습니다. 포트폴리오가 합격을 좌우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저를 최대한 어필하는 데는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시간 여유가 없다면, 어떤 결과물이든 pdf 파일이라도 제출하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좋은 성적과 토익점수 없이 합격한 것은 분명 운도 있었을 것입니다. 합격하고 한동안 현실감각이 없었습니다. 처음 겪은 일이기도 했지만, 실력이 아닌 운으로 붙은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저는 면접관으로 계셨던 국장께 저를 뽑은 이유를 물었습니다. 국장은 “너보다 잘난 사람은 많았어. 근데 너보다 똑똑한 사람은 없더라”라고 답했습니다. 여기서 ‘똑똑한’은 어떤 의미일까요. 더 이상 묻지 않았지만, 저는 ‘자기 객관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이야기가 어려운 건 포기하고 쉬운 길로 가라는 뜻으로 들릴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모든 일엔 원인과 결과가 있듯, 저에게 ‘학보사’라는 원인이 ‘합격’이라는 결과를 가져온 것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닌, ‘한 우물도 정답이 될 수 있다’는 제 뜻이 잘 전달되었길 바랍니다.
제가 가능했던 것처럼 여러분도 가능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꿈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경향신문 온라인뉴스팀 기자 19학번 장O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