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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KWON UNIVERSITY
최혜진교수 "동초제 고향임 창본 춘향가" 주해 펴내
"정확히 2009년 10월10일이었습니다. 대전은 ‘춘향가’ 완창의 거사를 치르는 고향임 명창에 대해 온종일 떠들썩했습니다. 8시간 걸리는 춘향가를 대전의 명창이 부른다는 것 자체가 이 지역에서는 큰 자랑이자 뉴스거리였던 것이죠." 우리 대학 교양교육원 교수로 재직중인 저자 최혜진은 그날의 감동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저 판소리가 좋아서 30여년 판소리를 연구하고 그 언저리를 맴돈 최혜진교수가 올해 3월 ‘동초제 고향임 창본 춘향가’(주해)를 펴냈다.
동초제는 동초 김연수 명창의 호를 따서 만들었으며 ‘김연수제’ 혹은 ‘김연수 바디’라고 불리기도 한다. 인간문화재 고향임 명창은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 제22호 판소리 ‘춘향가’ 보유자로 동초제 맥을 잇는 가장 정통적인 소리이며, 나아가 보여주는 판소리인 너름새를 가장 잘 구사하는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고향임(61)명창은 전북 군산 출신으로 19살부터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20대 중반 판소리에 입문해 52세까지 오정숙 명창으로부터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의 네 바탕을 사사하면서 인간문화재 김연수-오정숙 계보를 잇는 명창 반열에 올랐다.
학문적 이론에 목말라 있던 고향임명창은 38세인 1995년에 늦깎이로 목원대학교 한국음악과에 입학하여 이후 학사, 석사 과정을 졸업하였다.
이 책은 고향임 명창의 ‘춘향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동초제 전승 계보의 특징, 고향임 명창의 예술 세계를 다루었으며, ‘춘향가’의 사설과 주석을 모두 실었다. 특히 책 말미에는 고향임 명창이 즐겨 부르는 단가 ‘사철가’와 ‘충효가’사설도 덧붙여 자료로서의 가치도 높였다.
최교수는 "판소리의 건강한 생명력을 되살리기 위해 몸으로 배우고, 판을 벌이는 것이 제게 주어진 숙명이자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하고 "이번에 발간된 "동초제 고향임 창본 춘향가"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판소리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발간 소감을 밝혔다. <인문과 교양 펴냄, 287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