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와 학생들의 끝없는 우리말 사랑
"국가기관의 한글 파괴" 전시회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교수와 학생들은 제563돌 한글날을 맞아 지난 9일(금)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국가기관의 한글 파괴 현장 고발전”을 가졌다.
국어교육과에서 2004년부터 시작하여 매년 실시해 오고 있는 ‘한글사랑 사진전시회’의 행사의 일환으로,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이번 전시회는 특별히 국가기관의 한글 오‧남용 사례와 한글 푸대접, 한글 파괴 실상을 드러내 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총 106점에 달하는 이번 전시물은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와 학생들이 국가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 각종 홍보자료, 옥외 광고물 사진 등을 모아 제작했다. 특정한 기관을 겨냥하거나 특별한 주제를 가지고 접근한 것이 아니라 생활주변에서 일반대중이 쉽고 흔하게 접촉할 수 있는 내용들로 됐다.
이번 전시회를 총괄하고 있는 표언복 교수(국어교육과)는 “세계의 모든 나라들은 자국의 국어를 보호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며 “국제사회에 자기네 언어를 보급시키기 위해 막대한 국가예산을 투입하며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의 현실은 국가기관이 오히려 국어를 푸대접하고 파괴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스스로 한글보호에 앞장서야 할 책임을 진 국가기관이 제정‧공포한 어문 관련 법령들을 거의 안중에도 없는 듯이 무시하고 있으며, 국민들의 법령 위반과 이로 인한 한글 오‧남용 및 한글 파괴에 전혀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번 전시회 기획 의도를 밝혔다.
이번 전시회를 통하여 국가는 한글을 보호하고 발전시켜 가야 할 가장 책임 있는 주체임을 강조하고, 지금까지 해 왔던 것과는 달리 국가기관이 먼저 한글보호에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민들로 하여금 어문 관련 법령을 잘 지키도록 지도 감독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함을 일깨우기 위한 자극제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국어교육과는 지난 2004년 『한국맞춤법상으로 잘못 쓰이고 있는 사례들』을 주제로 한 제1회 전시, 『광복 60년, 우리생활 속의 일본어』를 주제로 한 제2회 전시회에 이어, 2006년 『한글을 살려주세요 - 한글 파괴 그 실상과 현장』를 주제로 제3회 전시회를, 『비속어, 쓰는 이의 인격입니다』라는 주제로 4회 전시회를, 『한글보호, 국가기관이 앞장서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5회 전시회를 열어 한글에 대한 깊은 사랑을 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