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원배 이사장 취임.
허원배 이사장 취임
지난 8일(월) 오전 11시 감리교학원 제22대 백문현 이사장의 이임식과 제23대 허원배 이사장의 취임식이 지역 및 교계 인사, 교직원, 동문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목원대 채플에서 열렸다.
- 취 임 사 -
순환 반복되는 계절 중에 하나인 가을이지만 저는 이번 가을을 아주 새롭고 특별하게 맞이합니다. 왜냐하면 바로 제가 모교인 목원대학의 이사장으로 취임하여 학교발전을 위해 작은 힘을 보탤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기회가 주어질 때 마다 깨닫는 것은 우리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원할 때가 아니라 오직 당신계서 원하시고 부르실 만 할 때에 자신의 일꾼을 부르신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이 높은 뜻과 불타는 사명감을 갖고 충성을 다짐했고 해서 부르심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젊고 능력 있고 혈기왕성했던 모세가 아니라, 광야로 도피하여 죽음을 같은 세월을 보내며 세상 사람들에게 잊혀지고 보잘 것 없는 존재가 된 모세를 비로소 하나님의 일꾼으로 부르신 것 같이 사람이 자신의 부족과 한계를 절감하여 자신을 낮추고 하나님만을 의존하게 될, 그 때가 바로 부르심을 받는 시점일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저는 오직 정직하고 공의로우시며 선하신 하나님만을 절대 신뢰하고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 또한 대단한 능력이 있거나 내세울 만한 그 무엇이 있어서 이사장으로 취임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많은 시대적 어려움과 고통 가운데서, 또한 목회현장에서 고독과 아픔을 느끼면서도 지치지 않고 오늘까지 믿음의 길을 걸어 와 목원대학교 이사장에 취임할 수 있게 된 것은 순간마다 이슬처럼 내리는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 끊임없는 기도후원을 해주신 교우들, 깊은 신뢰로 격려해준 선후배들로부터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었음을 고백하며 감사드립니다.
이제 제 등에는 수레가 매여져 있습니다.
가야할 길을 바로 보고 좌로나 우로 지우치기 않고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푯대를 향해 걸어 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954년에 ‘진리, 사랑, 봉사’라는 건학이념 아래 서립된 우리 목원대학은 꾸준히 성장하고 발전하여 왔습니다. 그리고 많은 목원의 동문들은 각계각층에서 성실하게 건학이념을 실현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반생명과 물신주의적인 가치 아래 거짓이 판치고 있는 어둠의 시대 한 가운데서 진리와 사랑의 빛을 발하는 등대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 감당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방대학 출신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신실하게 살아가고 신실하게 살고자 하는 많은 동문들에게 장애가 되고 있는 현실을 바라보면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능력 있고 정직하며 성실한 사람이 인정받고 착하고 정의로운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어야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는 외형적 조건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결론지어 버리곤 합니다. 그리고 그 외형적 조건의 선봉은 단연코 부와 학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세속화된 척박한 토양 위에서 저는 소망을 갖습니다.
그것은 우리 목원대학이 지방대학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자존감과 실력을 갖춘 깨어있는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는 것입니다.
이런 소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학교 발전 방안이 제시되고 검토되며 운용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목원대학의 발전을 위하여 중요한 두 가지를 우선 과제로 삼고 싶습니다.
첫째는 <지역속의 대학 전략>을 추진하여 학교를 건전하고 정상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지역속의 대학>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식생산"", ""인재양성"", ""사회서비스""를 통해서 목원대학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지역주민과 엘리트들에게 형성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며,총괄기구를 설립하여 지역대학 프로그램을 전반적으로 총괄하고 검토하도록 하며 단기적 전략과 장기적 전략을 구분하여 추진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제가 생각하는 좋은 대학의 중요한 조건 가운데 또 하나는 실력 있고 정직한 교수들이 많이 임용되고 그들이 열심히 연구하고 열정적으로 학생들에게 가르침을 베푸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 목원대학이 실력과 의식을 갖춘 훌륭한 교수님들을 많이 모시고 그 분들이 후학양성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최선의·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직과 투명을 바탕으로 교수를 임용해야 할 것이며, 어려움 없이 학문연구와 인재양성에 몰두할 수 있도록 그들을 보호하고 대우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저는 이러한 일들이 실행될 수 있도록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데 최선을 다 할 것입니다.
물론 저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열매가 온전히 영글지 못하겠지만 언젠가 우리 목원대학이 변방이 아닌 중심대학으로 발전하고 출신 동문들이 모교를 자랑스러워하며 사회 곳곳에서 인정받는 인재들이 딸이 배출될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하며 노력하겠습니다.
이 일들을 위해서는 이사회와 동문들, 교수, 교직원과 학생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협력하여야 할 것입니다.
이 쉽지 않은 길에 부름만을 받아 마음의 짐이 무겁지만 발전된 목원대학, 시대의 횃불로 활활 타오를 자랑스러운 목원대학을 그려보니 가슴이 벅차옵니다.
저로 하여금 이 자리에 오게 하신 하나님과 이사 여러분, 그리고 큰 사랑과 신뢰로 끊임없이 기도해 주신 선후배 동문들, 교직원과 학생들, 그 외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학교법인 감리교학원(목원대학교) 이사장 허 원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