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원대 하나됨을 선언하다
목원대 구성원간 갈등 딛고 총장-교협-노조-총학 하나됨 선언
장맛비가 그치지 않던 목원대 교정에 오래간만에 무지개가 떴다.
지난 3월 30일 목원대 도서관 정면에 대형 현수막이 내걸린 것. 이요한 총장과 이정호 교수협의회장, 김호정 직원 노조지부장, 신동수 총학생회장이 서로 손을 높이 맞잡은 CF같은 사진이었다.
지난 2005년 유근종 총장 유고사태 이후 이사회 파행과 총장 직무대행 체제를 거듭하면서 내홍을 앓던 목원대가 대내외적으로 하나됨을 선언한 것이다. 지난해 9월 1일 이요한 총장이 취임한지 반년만이다.
사실 이 총장이 취임했을 때만 하더라도 ""목원호""의 앞날은 불투명했다. 선거과정에서 교수들의 담합이 빚어졌고 유권자인 교수·직원들의 표심이 동문 후보에게 집중됐던 터라 그가 최종 총장으로 당선된 스토리는 말 그대로 기적이었다. 특히 1차 13%에 불과했던 지지율이 2차 40%로 올라섰고 결선에서 가까스로 과반을 넘는 이사들의 지지를 얻었다. 이 과정에서 선거결과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그가 총장으로 공인받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교수와 직원들은 ""어디 한 번 두고 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취임 2학기를 맞아 상황이 역전됐다. 캐주얼을 즐겨 입는데다 소탈한 성격이 구성원들의 마음을 조금씩 파고들기 시작했다. 더구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원칙을 고수하면서 신뢰를 얻어나갔다. 이 같은 배경에는 기독교대한감리회본부라는 거대 조직에서 선교국 총무로 10년간 재직하면서 갈고 닦은 리더십이 있었다. 대화와 설득을 통해 대학의 3대 주체인 교수협의회와 직원노조, 총학생회로부터 정책실행에 대한 협력과 적극적 지원까지 등에 업게 된 이 총장은 앞으로 대학의 비전을 발굴하고 실천하는데 걸림돌이 없어진 셈이다.
이 총장은 ""지역 속의 열린 대학, 봉사하는 대학""을 표방하며 정책을 추진할 복안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사회봉사센터""를 설립하고 전 구성원이 매년 2차례 이상 의무적으로 사회봉사를 실천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1과 1기관 자매결연을 체결해 월 1회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사회봉사 정책을 오는 9월 2학기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개교 53주년을 기념하고 대학 정상화를 참고 기다려준 시민들을 위해 오는 5월 8일 ""대전 시민과 함께 하는 KBS 열린음악회""를 엑스포 남문광장에서 개최키로 했다.
이 총장은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며 대학발전을 위해 매진키로 했다"며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봉사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