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간극장, 선천성 고관절 탈골증 유경화씨 이야기
올 8월 대전 목원대 미술학부 동양화과를 조기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유경화(24)씨.
목발 짚고 지리산 오르는 엄지공주
올 8월 대전 목원대 미술학부 동양화과를 조기졸업하고 대학원에 진학한 유경화(24)씨.
산 그림을 즐겨 그려 각종 공모전에서도 여러 차례 상을 받았지만 정작 산에 올라본 적은 없다. ‘선천성 고관절 탈골증’으로 키 140㎝, 몸무게 27㎏에 불과한 작은 체구에다 목발 없이는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그녀에게 산행은 고행 그 자체일 수밖에 없다.
그런 그녀가 지리산 등반과 서울 나들이라는 모험에 나섰다.
KBS 2TV ‘인간극장’은 16~20일 방송하는 ‘경화공주님과 오여사님’을 통해 더디지만 힘찬 발걸음을 멈추지 않은 유씨의 스물 네 해 삶과 어머니 오화순(50)씨의 눈물겨운 모정을 소개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원까지 17년째 경화씨의 등하교 길을 함께 하고 있는 어머니 오씨는 틈만 나면 경치 좋은 산천을 찾아다닌다.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서다. 경화씨는 어머니가 찍어온 사진 속 풍광을 화폭에 담으며 화가의 꿈을 키워왔다.
현재 자신의 모습에 만족한다는 경화씨에게 요즘 고민이 생겼다. 작은 체구에 심폐기능 저하로 목소리도 아기 같아 주위 사람들이 자신을 ‘숙녀’로 보아주지 않는 것. 음식 배달을 주문하면 장난 전화로 오인하기 일쑤고, 오빠 친구들도 어린애 취급을 해 노크도 없이 방문을 열고 들어온다. “나도 여자예요!”라고 외치고 싶은 경화씨의 마음 한 켠을 살짝 엿본다.
서울의 출판사에서 일러스트 일을 제의받은 경화씨는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혼자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난생 처음 어머니의 도움 없이 나선 먼 길은 고달픔의 연속이었지만, 무사히 일을 마치고 귀가한 경화씨는 선물을 풀어놓고 무용담을 늘어놓기에 바쁘다.
용기백배 한 경화씨는 오랜 꿈인 운전면허 시험에 도전하고, 내친 김에 지리산 등반을 계획한다. 물론 가족과 함께다. 편한 길은 목발을 짚고 걷고, 험한 길은 식구들의 등에 교대로 업혀 오르는 힘겨운 산행. 그러나 경화씨의 얼굴에도, 식구들의 마음에도 함박꽃이 피어난다. 세상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경화씨의 아름다운 산행을 카메라에 담았다.
오는 10월 16일(월)~20일(금) 오후8시55분 부터 9시25분까지 KBS 2TV 인간극장방영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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