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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KWON UNIVERSITY
‘끝없는 배움의 길’ 졸업식서 빛난 늦깎이들의 학사모
16일 2022학년도 학위수여식 진행…1737명 학위수여
“농사가 잘되면 농부를 칭찬하지 벼를 칭찬하지는 않잖아요. 스승의 가르침 덕분입니다.”
16일 오전 열린 목원대학교(총장 이희학) 2022학년도 학위수여식에서 최우수상(학부 전체 수석)을 받으며 학사모를 쓴 김정우씨(32)의 수상소감이다.
그는 재학 중 교양 한 과목(A0)을 제외한 모든 과목에서 A+를 받아 평점(만점 4.5) 4.49점을 기록하며 학교법인 감리교학원 이사장상을 받았다.
역사교사가 꿈이었다는 김정우씨는 2010년 부산의 한 대학 역사교육과에 입학했지만, 1학년을 마치고 자퇴한 뒤 취업했다.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지 않고 또래보다 빨리 자립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배움에 대한 갈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졌다고 했다.
그는 2018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수능시험 공부를 시작했고, 이듬해 목원대 역사학과에 입학했다.
김정우씨의 배움에 대한 열정과 부단한 노력은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됐다.
그는 4년 내내 학과 자율학습실에 늦은 시각까지 남아 공부하고 후배들과 스터디를 하며 멘토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정우씨는 “공부로 힘들고 지칠 때면 늦은 밤까지 꺼지지 않는 교수들의 연구실 불빛을 등대 삼아 후배들을 독려하며 새롭게 마음을 다잡곤 했다”며 “역사학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학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우씨는 다음 달 고려대학교 대학원 역사학과에 진학한다.
특별한 졸업장을 받는 이들도 있다.
짧게는 10년째, 길게는 16년째 목원대 역사학과 <사기> 스터디에서 청강생 자격으로 배움을 이어오고 있는 김춘교(74)·김춘자(72)·이광규(69)·양연호(60)씨로 이날 명예졸업장을 받았다.
이들은 정식으로 입학한 적은 없지만, 역사학과 학생들과 함께 중국 정사인 사마천의 <사기>(史記)를 배우고 있다.
<사기> 스터디는 역사학과 도중만 교수가 21년째 운영하는 열린 강좌이다.
중국사를 전공한 도중만 교수는 목원대 부임 이듬해인 2003년부터 제자들의 학업을 돕기 위해 스터디를 만들었고, 매주 화요일마다 <사기> 원문을 제자들과 청강생 등에게 가르치고 있다.
목원대는 배움에 대한 일념으로 십수 년째 스터디에 나오고 있는 이들의 노력을 값지게 평가했다.
이희학 총장은 “배움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며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는 진정한 목원인”이라며 명예졸업장과 특별공로상을 수여했다.
16년째 <사기> 스터디에 참여하고 있는 김춘교씨는 “청강을 허락해준 교수와 학생들, 명예졸업장까지 준 목원대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기회가 된다면 목원대를 통해 배운 지식과 지혜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봉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목원대는 이날 대학 채플 등에서 2022학년도 학위수여식을 열고 학사 1469명, 석사 154명, 박사 114명에게 학위를 수여했다.
올해 건학 69주년을 맞은 목원대는 현재까지 6만1323명의 인재를 배출했다.
유영완 학교법인 감리교학원 이사장은 “졸업생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며 “꿈을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면서 축복으로 아름답게 수놓을 졸업생들의 미래를 위해 이사장으로서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이희학 총장은 “개인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길 바라고 ‘내일의 나’를 꿈꾸면서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멋진 인재들이 되길 기원한다”며 “목원대는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로서 졸업생들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