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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휴먼시대, 로봇이란 낯선 존재와 어떻게 공존해야 할 것인가”

작성자홍** 등록일2021.10.13 조회수246

오페라 <레테> 포스터.
<사진설명 : 오페라 <레테> 포스터>

 

“포스트휴먼시대, 로봇이란 낯선 존재와 어떻게 공존해야 할 것인가”
대전예술의전당·지역대학 공동제작 창작오페라 <레테> 14일부터 공연


대전예술의전당과 충남대학교·한밭대학교·목원대학교의 공동제작 오페라 <레테>(The Lethe)가 14일부터 16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무대에 오른다.

<레테>는 공상과학적 요소를 더해 인공지능 로봇과 함께 살아가야 할 ‘포스트 휴먼’ 시대를 그린 창작오페라로 이번이 첫 공연이다.

<레테>는 가까운 미래를 배경으로 객관적 사건보다는 인간과 같은 사고와 판단은 물론 감정을 지닌 로봇의 내면 등에 초점을 맞춰 미래사회에 대한 고찰의 시간을 제공하는 오페라다.

제작자들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저승에 있는 ‘망각의 강’을 뜻하는 레테에서 주제를 가져왔다.

오페라 속 레테는 재난로봇에 붙여진 모델명이자 로봇이 폐기되는 용광로를 일컫는 ‘불의 강’을 뜻한다.

그리스신화에서 망각의 강을 건너는 망자들이 이전의 기억을 모두 잃듯 오페라에서는 쓰임을 다한 로봇이 모든 정보를 인간에 내어주고 용광로 속으로 사라진다.

오페라는 용광로에 뛰어들기 전 “죽고 싶지 않다”라며 탈출한 로봇과 이를 추격하는 다른 로봇의 이야기를 그리며 인간이 로봇이라는 낯선 존재와 어떻게 공존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찰을 하게 한다.

<레테>는 전정임 충남대학교 교수가 예술총감독을 맡았고, 길민호 한밭대학교 교수가 공동예술감독으로 참여했다.

이 작품의 작곡은 오페라 <너에게 간다>, <사막 속의 흰개미>, <허왕후> 등으로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충남대학교 음악과 출신의 김주원 작곡가가 담당했다.

대본은 희곡 <노스체>, <사막 속의 흰개미> 등의 작품으로 문단에서 주목받고 있는 황정은 작가가 썼다.

연출은 이탈리아 명문 대학인 밀라노 국립대학교(Accademia di Belle Arti di BRERA)에서 연출‧무대디자인을 전공한 뒤 창의적인 연출 기법으로 정평이 난 목원대학교 윤상호 교수가 맡았다.

오페라는 8세 이상 관람할 수 있다.

입장권은 대전예술의전당, 인터파크, 아르스노바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R석 3만원, S석 2만원이다.

이번 공연의 주관사인 충남대학교 예술문화연구소 관계자는 “오페라에 등장하는 재난로봇이라는 소재는 대전의 이미지를 ‘첨단과학의 도시’로 부각하면서 대전브랜드 오페라로 발전시키려는 의도에서 채택했다”라며 “대학 재학생이 합창·무용·연극 등으로 <레테> 공연에 참여해 오페라 전문 연주자·제작자들과 협업하는 기회를 얻는데 이는 청년예술가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대 총장은 “아름다운 아리아와 SF드라마 속 격조 높은 무대미술 등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진 오페라 <레테>가 관객에게 무한의 감동과 미래사회에 대한 고찰의 시간을 줄 것”이라며 “그동안 코로나19로 평범한 일상을 마음껏 누리지 못한 모든 사람을 설레는 마음으로 이번 공연에 초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