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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 ‘대학 발전 주춧돌’ 남기철 학장 추모예배 진행

작성자홍** 등록일2024.02.29 조회수994

29일 목원대 채플서 열린 남기철 학장 추모예배 모습.
<사진설명 : 29일 목원대 채플서 열린 남기철 학장 추모예배 모습.>
 
남기철 학장의 재직 당시 모습.
<사진설명 : 남기철 학장의 재직 당시 모습.>

 

목원대, ‘대학 발전 주춧돌’ 남기철 학장 추모예배 진행
이희학 총장 “남기철 정신 이어받아 대학 발전시킬 것”


목원대학교가 29일 채플에서 고(故) 남기철 학장 추모예배를 진행했다.

남기철 학장은 목원대 전신인 ‘감리교대전신학대학’과 ‘목원대학’에서 제4~8대 학장(1969~1984년)을 지냈고, 제14대 학교법인 이사장(1987~1988년)을 역임하며 목원대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27일 미국에서 향년 98세로 별세했다.

이날 추모예배에는 남기철 학장의 제자들과 목원대 교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유장환 교목실장의 집례로 열린 추모예배는 신학대학 총동문회장인 강판중 감독의 대표기도, 이기복 감독의 말씀, 김영현 교학부총장의 약력 소개, 이희학 총장의 추모사, 유영완 학교법인 감리교학원 이사장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이희학 총장은 추모사를 통해 “남기철 학장은 보기 드문 학자이자 유능한 지도자였다”며 “남다른 비전을 품고 대학의 미래를 봤고, 그것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고인은 학장 취임 직후 정부의 산업화 정책으로 급속도로 도시화될 한국사회를 전망하고, 종합대학으로의 개편을 진행했다.

그는 “대학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며 음악교육과, 미술교육과 영어교육과, 국어교육과, 기악과, 경영학과 등을 신설하며 종합대학으로 발전하는 기초를 다졌다.

1972년에는 교명을 ‘목원대학’으로 변경했고, 목원대의 건학이념인 ‘진리·사랑·봉사’를 제정하기도 했다.

또 현재 목원대가 위치한 도안동 캠퍼스를 구상하기도 했다.

대전 중구 목동에서 출발한 목원대는 1999년 현재의 서구 도안동 캠퍼스로 이전했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희학 총장은 “목원대가 남기철 학장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더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남기철 학장께서 못다 이룬 꿈은 남아 있는 후배들이 이루겠다”고 전했다.

유영완 학교법인 감리교학원 이사장은 축도를 통해 “천국에 입성한 남기철 학장이 하나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도록 하나님 은총을 허락하여 주옵소서”라며 “목원대의 오늘이 있도록 남다른 사랑과 헌신으로 이룬 귀한 업적과 정신을 우리가 영원히 가슴에 간직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라고 말했다.

1925년 감리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남기철 학장은 감리교신학대학교를 졸업 미국 스카릿대학교(Scarritt College)에서 음악석사를 취득했다.

에모리대학교(Emory University)에서는 신학석사와 철학박사(조직신학) 학위를 받았다.

남기철 학장은 1954년 대전 중앙감리교회 목사로서 목원대 설립 과정에 참여했고, 조직신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학장을 마친 뒤 학교법인 이사장을 지냈고, 전국신학대학협의회장, 동북아신학대학협의회장, 한국신학연구원 이사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은퇴 후에는 아내와 함께 미국에서 살았다.

고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의 ‘포레스트 론’(Forest Lawn) 공원묘원에서 영면에 든다.

아래는 이희학 총장의 추도사 전문이다.

 

남기철 학장님을 추도하며


남기철 학장님!

존경하는 마음과 애통한 마음을 담아서 불러봅니다.

남기철 학장님은 목원대학교의 큰 어른으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목원대학교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신 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남기철 학장님께서는 대전 중앙감리교회를 개척하시고, 1954년 목원대 설립 과정에 참여하셨습니다. 이후에는 조직신학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셨습니다.

남기철 학장님은 당시에 보기 드문 학자이자 유능한 지도자이셨습니다. 누구보다 학교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목원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남기철 학장님은 비전을 가진 분이셨습니다. 대학의 미래를 보셨고, 그것을 만들어 내셨습니다.

추도사를 쓰며 남기철 학장님께서 1970년 1월 10일자 <대전신학보> 19호에 기고하셨던 ‘우리 대학의 장래를 전망한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당신께서는 정부의 산업화 정책으로 급속도로 도시화될 한국사회를 전망하셨습니다. 글을 통해서 “이제 신학교육이 농촌 목회자 양성에만 매달려서는 안 되며, 산업화되는 한국사회를 이끌고 나갈 일꾼들을 교육해야 한다”고 역설하셨습니다.

목원대학교 후배 총장으로서 학장님의 글을 한 자, 한 자 읽으며 가슴에 적어 내렸습니다. 총장으로서 ‘목원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는 소명의 무게를 다시 한번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기철 학장님께서는 당시에 “목원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대안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시며 예술의 불모지였던 충청권에 음악교육과를 만드셨습니다. 1972년에는 교명을 ‘목원대학’으로 변경하는 것을 주도하셨고, 이후 미술교육과 영어교육과, 국어교육과, 기악과, 경영학과 등을 신설하며 종합대학으로 발전하는 기초를 다지셨습니다.

남기철 학장님은 목원대학교의 건학이념인 ‘진리·사랑·봉사’를 제정하셨습니다. 현재의 도안동 캠퍼스를 구상하기도 하셨습니다. 목원대학교는 남기철 학장님의 혜안 덕분에 1999년 현재의 서구 도안동 캠퍼스로 이전하며 대학을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목원대학교 음악대학이 1971년부터 매년 헨델의 메시아 연주회를 여는 자랑스러운 전통을 세운 것 역시 남기철 학장님 덕분입니다. 남기철 학장님께서 1957년 미국에서 음악을 공부하셨던 경험을 살려서 목원대 학생들과 중앙감리교회 성가대원 등으로 합창단을 조직하시고 대전 최초의 메시아 연주회를 열었습니다.

남기철 학장님!

목원대학교는 당신의 업적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아 미래를 향해 더욱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학장님께서는 떠나셨지만, 그 정신은 목원대학교와 함께 영원히 살아있을 것입니다.

학장님의 못다 이룬 꿈, 남아 있는 저희가 이루겠습니다. 하나님 품 안에서 편히 안식하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24년 2월 29일

목원대학교 총장 이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