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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원대 김병정 교수, 전주국제영화제 시네마클래스 ‘다르덴 형제의 촬영 세계’ 진행
목원대학교는 연극영화영상학부 김병정 교수가 최근 전북 전주시에서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시네마클래스를 진행했다고 3일 밝혔다.
김병정 교수는 성승택·김치성 촬영감독과 함께 전주고사CGV 5관에서 영특한클래스(영화와 함께하는 특별한 클래스) ‘다르덴 형제의 촬영 세계(촬영감독들의 대화: 다르덴 형제와 <토리와 로키타>)’를 진행했다.
영특한클래스는 전주국제영화제와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이 함께 기획한 시네마클래스로 영화 상영 없이 90분 동안 3명의 촬영감독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인 다르덴 형제 감독의 <토리와 로키타>를 중심으로 감독들의 촬영 세계를 심층분석 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업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 영화 촬영감독들이 해외 유명 영화작품의 촬영을 분석하는 전문적인 클래스인데다가 유료로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하는 등 기대를 모았다.
김병정 교수는 동료 촬영감독인 성승택(전주대 영화방송학과 교수)·김치성 촬영감독과 함께 패널 및 모더레이터로 참여해 다르덴 형제 감독의 영화 <토리와 로키타>를 카메라의 시선, 핸드헬드와 롱테이크, 렌즈의 화각, 소재와 주제, 스토리텔링 방법, 감독들이 일관되게 관심을 두는 대상 및 세상을 보는 시각 등 촬영기술, 스타일, 미학적 담론, 주제적 측면 등을 폭넓게 분석했다.
대부분의 영화 개봉을 위해 진행하는 GV(관객과의 대화) 행사는 감독 혹은 배우를 중심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촬영감독들의 영화와 관련된 생각이나 촬영기술적인 분석 등을 직접 듣기 어렵다.
이번 클래스는 일반 관객은 물론 전국의 영상 관련 학과 학생들과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클래스를 참관한 이화정 영화칼럼니스트는 “다르덴 형제 감독의 특색 있는 카메라 워킹과 미장센을 작품별로 분석하고, 개막작인 <토리와 로키타>에서 카메라 렌즈를 통해 인물과 감정선이 어떻게 연출되고 있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줘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문관규(부산대 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 영화평론가는 “다르덴 형제의 촬영 스타일과 미학은 한국에서 덜 알려진 영역이었으며 이 부분의 공백을 명료하고 세심하게 채워준 좋은 클래스”라고 평가했다.
김병정 교수는 이번 전주국제영화제의 시네마클래스뿐 아니라 지난해 대전독립영화제에서 씨네토크 더 클래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단편영화 제작 가이드>, <촬영감독들과의 대화>, <촬영감독이 묻고 촬영감독이 답하다>, <촬영감독이 묻고 촬영감독이 답하다 2> 등 영상전공 학생을 위한 전공서적도 꾸준히 집필하고 있다.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촬영감독 중에서는 드물게 꾸준히 학술논문도 발표하고 있는 김병정 교수는 한국영화 학술연구 분야에서 현장 전문가의 시각을 학술적으로 정리하는 몇 안 되는 연구자로 꼽힌다.
김병정 교수는 “현장에서 좋은 작품을 촬영하는 동료 촬영감독들도 많이 있고, 좋은 평론을 해주는 연구자도 많이 있지만 이 두 가지를 접목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창작을 위한 상상력과 논문이나 비평의 글쓰기는 달라서 영화촬영 분야에서는 방송영상기술과 관련된 공학적 논문 외에 촬영기술과 미학적 요소에 관한 논문이 적다”고 말했다.
김병정 교수는 이어 “기술적인 이해 없이는 접근하기 어려운 기술적 요소와 촬영의 스타일이 영화에 미학적으로 어떻게 표현되는지에 대해 체계적이고 학술적인 기록을 남기는 것이 바로 나와 같은 독특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꼭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