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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호 학생, 국내 최초의 향수 전문잡지인 ‘코:파르팡(CO-PARFUM)’ 출간, 패션계의 화제가 되다

작성자김** 등록일2010.07.20 조회수4016

노인호 학생, 국내 최초의 향수 전문잡지인 ‘코:파르팡(CO-PARFUM)’ 출간, 패션계의 화제가 되다
우리대학 학생이 국내 최초의 향수 전문잡지인 ‘코:파르팡(CO-PARFUM)’을 제작∙출간해 패션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수없이 많은 패션잡지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업계에서 향수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잡지는 코:파르팡이 최초다.

세계적으로도 몇 종 되지 않는다.
이런 잡지가 국내에서 발간되고, 게다가 이를 기획하고 편집과 제작까지 해낸 이가 바로 대학생이라는 건 더욱 놀랍다.

화제의 주인공은 생의약화장품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노인호 군이다.
노군의 대학생활은 남들과는 한참 달랐다.

평소 미용에 관심이 많아 미용을 과학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생의약화장품학부를 선택해 우리대학에 진학하고, 대학 2학년에 헤어디자이너 자격증을 취득했다.

군 제대 이후인 2009년에는 학업과 미용실 스태프 생활을 병행했다. 바쁜 생활 틈틈이 연극 활동도 했다.

미용과 관련된 일을 하면 할수록 향(香)에 대한 열망이 생겨났다. 그래서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유일한 향수전문 교육기관인 갈리마르퍼퓸스쿨(프랑스 라이센스)에서 향수에 대한 전문교육을 받고 조향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방학 중에는 별도로 패션잡지에 대해 공부하다 향수가 패션의 한 부분으로만 인식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노군은 이것이 불만이었다. 향수라는 것이 독립된 분야로써 부각될 가치가 있다고 여겼다.

이때 향수 잡지 ‘코:파르팡(CO-PARFUM)’에 대한 처음 생각을 품기 시작했다. 코:파르팡이란 이름은 co(함께)와 parfum(불어로 향수)의 합성어로, 향수처럼 아기자기하고 소장하고 싶은 잡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코:파르팡은 2009년 10월부터 준비되었다.
첫 번째 코:파르팡은 판매용이 아닌 투자자를 모집하기 위한 샘플본으로 기획되었다.

향수뿐만 아니라 향과 관련된 전반적인 것들을 다룬다. 향수, 음식, 와인, 사람, 자연, 추억 등 향과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코:파르팡의 재료가 된다.

갈리마르 퍼퓸스쿨에서 알게 된 친구들을 포함, 코:파르팡을 제작하기 위해 의기투합한 10명이 함께 일했다.

노군은 학업을, 다른 사람들은 각자의 일을 하면서 평소에 취재한 것을 가지고 주말마다 만나서 제작 회의를 했다.
부족한 부분은 전문가들을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하고, 제작에 동참시켰다. 제작비는 순전히 노군의 몫이었다. 물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무보수로 일했다.

2010년 1월에 계간지로 샘플본인 코:파르팡을 최초로 출간하였다. 전문출판사나 잡지사에서 제작한 것이 아니라 디자인이나 질은 조금 부족하지만 최초의 향수 잡지라는 자부심과 뿌듯함이 있었다.

코:파르팡을 만들면서 이 일에 대한 확신과 열정이 더욱 강해졌다.

처음에 반대하시던 부모님도 지금은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신다. 그래도 부모님으로부터 재정적인 지원은 받지 않았다. 학과 교수들도 전문적인 조언과 관심을 아끼지 않으셨다. 일과 관련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그들로부터 도움도 많이 받았다.

향수의 본고장인 프랑스와 미국에 다녀오면서 새로운 사업계획도 꿈꾸게 되었다. 노군 또래의 친구들이라면 결코 할 수 없는 경험들이었다.

지난 6월 26일 샘플본이 아닌 정식 코:파르팡 1호가 출간되었다. 디자인과 내용면에서 많이 나아졌다. 곧 사업자등록도 마친다.

코:파르팡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큰 출판사나 뷰티관련 기업체를 스폰서로 삼으려했던 것도 포기했다. 지금은 코파르팡 샘플본과 1호를 들고 투자자 모집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학생신분으로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고, 일을 통해 독립심과 인생의 비전이 강해졌다고 한다. 오히려 일과 학업을 병행하기 시작하면서 장학금도 탔다.

노군은 “앞으로도 ‘향’에 매진할 겁니다. 코:파르팡은 향에 대한 제 열정의 한 부분일 뿐이죠. 코:파르팡이 단순한 잡지에 머무르지 않고 향과 향수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커뮤티케이션의 장이 되었으면 합니다.”